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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역류하여 강이 되다
궈징밍 지음, 김남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2년 4월
평점 :
제목을 보고,
그리고 제목 위에 모르는 한자를 보고,
뭔가 인문학스럽거나 어려워서
나와 맞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학교 폭력을 다룬 소설이라는 소개를 보고 읽기로 결심했다.
똑똑하고 인기많은 남학생 치밍.
그 옆집에 몸파는 엄마와 함께 사는 여학생 이야오.
둘은 같은 반 친구다.
치밍은 엄마가 매일 챙겨주는 우유를 이야오에게 주고
이야오와 같이 학교에 가고 급식을 먹고 집에 오곤 한다.
어느 날, 이야오는 치밍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임신테스터기를 사다달라고..
여학생들에게서 인기많은 치밍이 별볼일 없는 이야오를 자꾸 챙겨주니 아니꼽게 보는 시선이 점점 생겨나고 선을 넘는 상황도 펼쳐진다.
꼭 학교 폭력 얘기만은 아닌데,
이혼 가정에서 자라는 이야오의 상처, 딸을 사랑하지만 거칠게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이해되지 않는 이야오의 엄마의 행동,
뭔가 급(?)이 다르다는 이유로 더이상 가까워질 수 없고 더 챙겨주지 못 하게 하는 치밍의 엄마,
공부를 못 한다는 이유로 선입견을 갖고 보는 선생님들의 시선,
학생이 임신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제도가 전혀 없는 사회.
등 여러 문제를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며 제목을 다시 보니 너무 슬펐다.
이야오가 안쓰러워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요즘 유명한 드라마에도 고등학생이 임신한 장면이 화제가 됐는지 인스타에 짤이 많이 돌고 있다.
게다가 고등엄빠라는 프로그램까지 생겨나고...
성범죄는 날로 진화하고
여성을 성노리개로 보는 남자들은 줄어들지를 않는데
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대책 마련은 제자리 걸음이다.
성범죄 발전하는 절반만이라도 대책마련을 적극적으로 해준다면 지금보다는 나을텐데...
피임이라도 좀 적극적으로 알려주든가.
난 왕따,학교폭력 보다는 청소년 임신에 포커스를 맞춰서 읽게 되었고 읽으면서 가슴이 진짜 답답했다.
몇 년 전 읽은 '팡쓰치의 첫 사랑 낙원'이 떠올라 화나고 슬프고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