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이 되지 못한 세상 모든 0에게 전하는 조용한 응원.영. 책 읽기 전에는 주인공 이름이 '영'일거라 생각했다.책을 다 읽고 나니내 예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고작가는 아직은 불완전한 존재인 사람을 숫자 '영' 뿐 아니라 '유령'이라고도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직장인이었던 주인공은 본인이 원해 독립해서 살다가 퇴직 통보를 받고 다시 급하게 이직한 회사는 폐업하면서 기본생활 유지에 위기를 맞는다.그러다 약국에 면접을 보러가는데그 자리에서 약국 경력이 없다고 하자'유령' 취급을 당한다.주인공은 자신이 왜 유령인지 이해하지 못 하고 책을 읽는 나 역시 그랬다.그 후에도 종종 약사는 주인공을 종종 유령 이라고 부르는데 계속 보다가 '이 책 혹시 진짜 유령이야기인가?' 라고 잠시 의심(?)하기도 했다. (물론 아니다)이 책은 무료하고 한심해지고(?) 있는 주인공이 임시방편으로 약국에서 일하며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나열이다.책의 문장은 길지 않고 섬세한 편이다.한겨레 문학상 마지막 후보까지 오른 작품이라는데, 그건 초보 작가가 잘 쓴 책이라는 뜻이다. 배경에 대한 얘기보다는 주인공에게 보이는 상황들, 주인공이 한 행동들, 주인공의 생각들에 대한 묘사들이 기복없이 쭉 이어지는 기분이다.내가 원래 좀 잔잔한 내용을 좋아하는 편이라 읽기 편안했고 전혀 알지 못 했던 약국 얘기도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