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은 일을 마치고 아버지의 호출로 일찍
집으로 갔다.
집에는 저녁 밥상이
맛있게 벌어지고 있다.
아름이 왔니?
엄마가 아름일 보며
다정하게 반긴다.
거실에는 아버지와 소아과 의사가 앉아
있다.
아버지는 아름이를
보고 반갑게 부른다.
아름아!
인사해야지?
아름이는 어색한 몸짓으로 소아과 의사인
동석에게 인사를 한다.
오셨어요?
네.
아름씨 바쁘신가
봐요?
제가 병원으로 전화를
했는데 안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아름은 겸연쩍은 얼굴로
‘네’
손으로 머리를
매만진다.
엄마가 식사 준비가 다 됐다면 주방에서
부른다.
식사 준비 다 됐어요.
어서
오세요.
차려진 식사를 하며 아버지가 말을
한다.
동석군!
우리 아름이 어떻게
생각하나?
엄마가 옆에서 말을
한다.
여보!
면전에서 그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보면 어떻게 해요?
동석씨가 무안해 할 것
아니겠어요?
동석이 말을 듣자 ‘아니어요 어머니,
저는 아름씨 마음에
듭니다’ 말을 한다.
‘그 봐!
동석군이 마음에
든다고 하잖아’ 아버지가 웃으며 말을
한다.
그렇게 식사를 다하고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앉아 이야기를 한다.
이윽고 커피를 마시다 말고 아름이가 결심한
듯 어렵게 말문을 연다.
저기 제가 말 할게
있어요.
원래는 부모님께 만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동석씨도 오셨으니 어쩔 수 없네요.
동석씨에게는 미안합니다.
제가 말을 못한 것에
대해서요.
아름은 눈빛으로 각오를 했다는 듯 천천히
말을 한다.
저 오래전부터 사귀는 사람이
있어요.
다들 놀란 눈으로 아름을
바라본다.
동석은 순간 멍해진다.
그리고 커피 잔을
놓으며 분위기를 파악한듯 말을 한다.
‘아버님!
저 이만
가보겠습니다.’ 자리를 뜬다.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오래전부터 사귀는
사람이 있었다고?
아버지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다그친다.
어떤 사람인데 여태껏
말을 안했어?
아름은 작심한 듯 천천히 말을
한다.
그게,
아버지가 너무 나한테
거는 기대가 많은 거 같아서 말을 못했어.
엄마도 아름에게 누구냐고 말을
한다.
심리상담사고 대학에서 강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야.
또 자기 상담소도
운영하고 있어.
그럼 뭐 나쁘진 않은 사람이네. 엄마가
말을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이
장애인이야.
아버지가 듣고 있다가 눈이
커진다.
장애인?
어디가 장애가
있는데?
뇌성마비 장애가 있어.
그런데 그렇게 심하진
않고 약간 그래.
너!
미쳤어.
그런 병신을
사귄다고!
니가 어디가
어때서?
아버지는 눈이 커지며
목소리 또한 커진다.
아름은 눈물이 쏟아지며 아버지에게 말을
한다.
아빠 그래도 그 사람은 자기 할 일 다 하며
멋있게 사는 사람이야.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는 아름을 때리려 손이
올라갔다가 내려간다.
안 돼.
니가 얼마나
사궜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병신과 결혼하는 것은 안 될 일이야.
아버지는 화가 너무 나는지 방으로 문을 닫고
들어간다.
엄마가 아름을 추스려 앉히며 말을
한다.
아름아 그렇게 사귀는 사람이 있었으면
엄마에게라도 말을 하지 그랬어?
얼마나 사귄 사람인데?
아름은 눈물을 훔치며 엄마에게 말을 하나하나
한다.
엄마!
나 그 사람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대학 들어가기 전부터
만났어.
언제?
입시 준비 할 때.
엄마도 놀란다.
뭐!
그렇게 오래 사귄
사람이야?
어!
얼굴도 잘 생겼고
성격도 좋고 다 좋은 사람이야.
몸만 조금 불편하지
버릴 것이 없는 사람이야.
아름은 엄마 손을 잡고 시중과의 만난
이야기를 한다.
아름의 말을 다 듣고
엄마가 아름에게 말을 한다.
아름아 엄마가 한 번 만나보고
싶은데?
알았어.
엄마.
내가 오빠에게 말해서
날짜 잡을게.
엄마!
아빠 좀 잘 설득해
줘.
그 사람 만나보면
알겠지만 괜찮은 사람이야.
알았어.
일단 엄마가 한 번
만나보고 이야기 하자.
아름이 엄마는 현명한
사람이다.
문제가 있으면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왜 그런 일과 문제가 일어났는지를 논리 정연하게 파악하며 풀어나가는 사람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