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 오랜만에 김상충 선생님을 찾는다.

사무실 문을 열며 시중은 앉아 있는 상충 선생에게 인사를 한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시중 어서 와. 오랜만이다.

. 제가 자주 찾아 봬야 하는데 미안 합니다 선생님?

아니야. 다 바쁜 거 아는데 뭐. 그래 상담소는 잘 되고?

. 제가 장애인 전문 상담을 하니까 그럭저럭 됩니다.

그래. 자네가 같은 장애인이니까 아마 동질감을 느껴 많이 올 거야! 또 자네가 상담을 잘하잖아?

시중은 머리에 손을 갖다 대며 겸연쩍게 웃으며 상충을 본다.

아참. 아름이도 잘 있지?

.

두 사람 결혼 안하나?

실은 선생님께 그 문제로 상의 드리려고 왔어요.

왜! 두 사람 무슨 문제 있나?

아니요. 그게 아니라 아름이 아버님이 반대를 하시나 봐요?

상충은 들으며 ~ 아름이 부모님 쪽에서야 그럴 수도 있겠지장애인 사위를 들인다는 것인데 더구나 아름인 그 집에 자식이라곤 하나밖에 없는 딸 아닌가! 하지만 시중 정도면 문제가 되지 않을 텐데, 시중은 몸만 약간 불편하지 한 사람으로서는 버릴 것이 없는 사람이잖아?

그래도 아름이 아버님은 그게 아니신가 봐요?

그래 그럴 수 있겠지. 하지만 어쩌겠나. 자기 딸이 좋아하는데?

선생님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뭘 어떻게. 자네의 패기를 보여줘야지. 이제껏 자네 그 걸로 살아 온 것 아닌가?

그건 그렇지만. 선생님 이 문제는 왜 그런지 그게 마음대로 안되네요.

이런 못 난 사람. 자신을 가져. 자네가 어때서?

자네가 늘 말하잖아!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살아가는 것은 다 똑 같다고!

그리고 내가 상담하면서 매번 느끼는 건데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자기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거기서 거기더라. 오히려 비장애인들이 쓸데없는 생각이 많지 장애인들은 쓸데없는 생각은 안하더라. 그냥 자기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안 좋게 생각 할 뿐이지 순수한 것은 오히려 더 좋더라고. 나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그 사람의 몸도 중요하겠지만 이 사람은 말이야 정신이 순수하고 올바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상담해 보면 정신이 순수하고 올바른 사람이 드물어. 맨 문제라고 들고 오는 것들을 보면 삶이 실증이 난다, 아내와 남편이 바람을 핀다, 아니면 사람에게 원한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정신의 외적인 부분들만 가지고 상담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기의 진정한 삶의 내면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보려는 사람들은 드물다 이거지. 오히려 그런 문제를 들고 오는 층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

그러니까. 너무 기죽지 말고 자네가 아름 이를 사랑하는 것만큼 당당하게 대하면 될 것 같아. 두려워하지 말고.

. 선생님.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선생님께 한 번 더 힘을 얻으려 왔어요.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힘이 납니다.

그래. 잘 왔어. 내 말이 자네에게 힘이 된다니 다행이군. 그 똑똑한 사람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군.

선생님 제가  똑똑하긴요. 암튼 그렇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시중은 말을 하며 상충선생을 보며 웃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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