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혼란스러워 
 
살다가 살다가
갈길을 잃어
멍해
어찌해야 하나
하염없는 눈물만 
이 보이지 않는 길 
언제부터 서 있던 거지
아무도 보이지 않는
소리쳐 
한참이 지나도
한참을 걸어도
한참을 뛰어도
누구하나 보이지 않는
불안해 
두려워 
무서워 
눈물로 중얼중얼 
여기가 어디
헤메고 헤메도
앞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갑자기 생각이 스친
기도!
혹시 
이 혼란에서 무언가 
하지만 아무 반응이
조물주께서 주무시나
초조해 
그때 은연히 어디선가 음성이 세미하게
마음을 다져 힘을 잃지 마
그 길이 다 그런거
머리를 정신없이 흔들어 
마음을 정신없이 두드려 
육체를 정신없이 뒹굴려  
 
체념해 버린 듯 다시 길을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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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 
 
불현 듯 스며 들었다
몰랐다 이렇게 심할 줄
그냥 온 몸으로 느껴져
눈물이 하염없이 떨어져
왜 왜
무었 때문에
이해가 안가
그저 웃음으로 지냈는데
이 찢어질 듯한 이 건
어디서 들어 온거지
세상 똑같이 흘러 간거 같은데
그러길 바라며 간거 같은데
몸이 의아해 하며 울부짖어
이젠 혼도 눈물을 정처없이 흘려
이 공간이 싫어져
몸부림쳐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 간절히 
 
우주가 원하는 것이 이건 아니니리
가만 가만 달래
존재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
마주하며 있는 순간
직면하며 어루만져 
잠시 뭔가 모를
같이 차분히 바라보며
느끼는 건 누구나 같을 
피하지 말라고
같이 머무르라고
쳐다보며 쓰다듭는
가만히 들려오는 저 깊숙한 곳
차츰 한 몸이 되어지는
차츰 한 혼이 되어지는
알아차림이 슬며시 눈을 떠
고개를 끄덕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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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소설을 쓰며 많은 것을 생각했다.

먼저 장애인들의 삶들을 어떤 식으로 표현 해볼까를 많이 생각해 보았다.

비장애인들이 그냥 무심코 흘러 보낼 수있는 삶들을 살아간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의 신체적 핸디캡으로 스스로 고민하고

고뇌하며 살아가지 않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현실의 힘겨운 벽에서 더 치열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런 모습들을 그려 보고 싶었다.

이 소설은 허구이면서도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음직한 이야기들을

다루어 보았다.

세상에서 인간이란 존재로 태어났지만

장애라는 몸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치열한지 때로는 비참한지를 그려 보았다.

그럼에도 장애인이라고 해서 생각도 장애인이 아니라는 것을,

또 장애인도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며 사랑하고 즐기며

살아간다는 것을 그려  보았다.

어떨때는 자기의 욕망과 비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들보다도 더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비록 그 행동은 약간 어눌하고 조금은 느릴지라도

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자체는 누구나 같다는 것을 말이다.

끝으로 시각 장애인 헬렌 켈러의  말을 빌어 마무리 할까 합니다.

 

 

『 사람들은 시각장애인이 천재도, 괴물도,

    바보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들에게는 교육받을 수 있는 머리와 재주를 익힐 수 있는 손이 있다.

    또한 그들에게는 야망을 이룰 권리가 있다.

    그들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여

    사회의 일꾼이 되도록 돕는 것이 사람들의 의무다.

                                                                                                                                                                                                                                                                                                                                                                                                                                 헬렌 켈러, 1907년 』

  지금까지 저의 작품을 읽어 주신 모든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조성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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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해는 시중의 그런 말이 놀라면서도 너무 반갑기도 하고 처음으로 듣는 시중의 말이 왠지 쓸쓸함으로  다가오는 것 같이 느낀다.

술잔을 비우며 시중이 눈치 못 채게 눈을 크게 떴다 내린다. 그러며 바해는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시중에게 한 마디 말을 내뱉는다.

그럼 나하고 같이 살래?

바해의 뜻밖의 말에 시중은 조금 당황하지만 말을 한다.

그럴까?

시중은 바해의 눈을 보며 멋쩍은 듯 웃음으로 맥주를 마신다.

다 마신 잔에 바해가 맥주를 따라주는데 시중은 자신도 모르게 바해를 쳐다본다.

순간 바해도 맥주를 딸 다가 시중의 쳐다보는 것을 느끼며 시중을 본다.

서로의 눈빛으로 시중은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천천히 바해의 얼굴을 만진다.

바해도 그런 시중의 행동에 갑자기 부동자세가 된 듯 바라보며 손이 간다.

그러자 둘은 천천히 입술을 갖다 대며 거실에서 자기 몸의 옷을 벗기듯 서로의 옷을 벗긴다.

이 행위는 누구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방랑의 하이에나처럼 진실한 자기 짝을 찾아 열렬하게 사랑을 나누는 그런 것일 것이다.

둘은 벌거벗은 서로의 몸을 천천히 애무하며 조용한 들숨과 날숨 속에 아주 강렬하면서도 부드럽게 깊숙한 서로의 육체 안으로 빠져 들어간다.

마치 수 십 년을 자기 존재를 알아주는 영혼을 찾아 헤매다 마침내 서로가 그 존재를 알아보고 어쩔 줄을 모르는 그런 사랑의 몸부림 속으로 시중과 바해는 서로에게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시중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없는 눈물이 흘러 내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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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너의 트라우마인 줄 알아?

알아! 알면서도 그게 잘 안 고쳐져. 남자만 보면 다 똑같지 라는 생각뿐이 안 드는 걸 어떻게.

알 것 같아. 하긴 나도 내 장애에 대해 트라우마가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런 일이 생기면 불쑥불쑥 올라오니까! 이해해. 그래서 결혼 생각 없어?

. 또 모르지. 시중과 같은 남자가 나타면 모를까!

시중은 바해의 말에 바해가 옛날에 했던 말들이 떠올라 주춤거리며 말을 한다.

. 나 같은 사람이 머가 좋다고!

시중이 어때서? 넌 못하는 게 없잖아.

그래도 장애인이잖아?

그게 어때서! 누구나 살다 장애인이 될 수도 있어?

내가 시중을 좋아하는 건 시중의 정신과 마음이야.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잖아?

그건 그렇지만...

사람 사는데 그거면 멋진 인간이라 난 생각해. 비장애인들도 너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드물다고 생각해.

! 이거 바해 말을 들으니까 내가 으쓱해지는데? 그렇게까지 나를 생각해 주는 줄 몰랐어.

시중은 말을 하며 바해와 잔을 부딪치며 맥주를 마신다.

시중도 어쩜 바해의 그런 말들을 듣고 싶어 했는지 모른다. 또 시중도 바해를 잊지 못하는데 아름이가 있기에 마음을 감추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맥주가 네 병째를 넘고 둘은 아까 먹은 술과 짬뽕이 되어 술기운이 올라오는지 얼굴이 빨개진다.

시중은 심각한 듯 말을 한다.

! 사람들은 장애인을 볼 때 삐딱하게 볼까? 다 같은 사람인데 말이야. 단지 몸의 일부분이 좀 불편하다는 것뿐인데 말이야.

그러게. 근데 나도 시중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장애인을 볼 때 다르게 봤거든. 마치 몸에 장애가 있으니까 정신도 장애가 있는 줄 알았어. 그런데 시중을 만나고 내 생각이 잘 못 됐구나 하는 것을 알았지. 그저 나와 신체적으로만 다를 뿐이지 정신세계는 같다는 것을 말이야. 나는 여기서 가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상담할 때가 있어. 상담해 보면 정말 비장애인 학생들 보다 생각하는 것들이 순수하고 깨끗하며 깊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어. 그럴 때면 자연히 시중 너가 떠오르곤 해.

바해는 말을 하며 시중을 바라보며 지긋이 웃는다.

시중도 그렇게 말하는 바해를 보며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며 말을 한다.

그러니까 바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왜 세상엔 만치가 안느냐 말이야.

그러게 세상이 참 살아가는 것이 쉽지가 않지 응?

하지만 시중같이 몸에 장애를 가졌어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장애인들도 찾아보면 있을 거야.

아마 그 사람들도 나 같은 고민들 속에 살아가겠지?

그러겠지! 아마 어쩌면 시중보다 더 많이 힘겨운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가고 있을 거야. 그래서 시중과 같은 의식 있는 장애인들이 더 세상에서 성공을 해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장애인에 대한 잘 못된 편견의 의식을 바꿔나가야 되는 거 아니겠어?

그렇게! 말을 하는 바해를 시중은 자기에 대해 아니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 깊은 것에 놀라며 말을 한다.

바해! 언제 그렇게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

. 내가 제일 좋아하고 아끼는 친구가 장애인인데 그 정도는 생각해 줘야지!

너는 나에겐 장애가 있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어. 그저 한 사람이거든.

시중은 그렇게 말하는 바해의 얼굴을 보며 잠시 생각하며 말에 뜸을 드리며 천천히 입을 연다.

바해! 사실 나도 너 좋아해. 옛 날 그 이후로 내 마음도 널 있지 못하고 있었어. 하지만 아름이가 있기에 너하고는 좋은 추억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려 했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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