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혼란스러워
살다가 살다가
갈길을 잃어
멍해
어찌해야 하나
하염없는 눈물만
이 보이지 않는 길
언제부터 서 있던 거지
아무도 보이지 않는
소리쳐
한참이 지나도
한참을 걸어도
한참을 뛰어도
누구하나 보이지 않는
불안해
두려워
무서워
눈물로 중얼중얼
여기가 어디
헤메고 헤메도
앞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갑자기 생각이 스친
기도!
혹시
이 혼란에서 무언가
하지만 아무 반응이
조물주께서 주무시나
초조해
그때 은연히 어디선가 음성이 세미하게
마음을 다져 힘을 잃지 마
그 길이 다 그런거
머리를 정신없이 흔들어
마음을 정신없이 두드려
육체를 정신없이 뒹굴려
체념해 버린 듯 다시 길을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