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해는 시중의 그런 말이 놀라면서도 너무
반갑기도 하고 처음으로 듣는 시중의 말이 왠지 쓸쓸함으로 다가오는 것 같이 느낀다.
술잔을 비우며 시중이 눈치 못 채게 눈을
크게 떴다 내린다.
그러며 바해는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시중에게 한 마디 말을 내뱉는다.
그럼 나하고 같이 살래?
바해의 뜻밖의 말에 시중은 조금 당황하지만
말을 한다.
그럴까?
시중은 바해의 눈을
보며 멋쩍은 듯 웃음으로 맥주를 마신다.
다 마신 잔에 바해가 맥주를 따라주는데
시중은 자신도 모르게 바해를 쳐다본다.
순간 바해도 맥주를 딸 다가 시중의 쳐다보는 것을
느끼며 시중을 본다.
서로의 눈빛으로 시중은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천천히 바해의 얼굴을 만진다.
바해도 그런 시중의 행동에 갑자기 부동자세가
된 듯 바라보며 손이 간다.
그러자 둘은 천천히 입술을 갖다 대며
거실에서 자기 몸의 옷을 벗기듯 서로의 옷을 벗긴다.
이 행위는 누구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방랑의
하이에나처럼 진실한 자기 짝을 찾아 열렬하게 사랑을 나누는 그런 것일 것이다.
둘은 벌거벗은 서로의 몸을 천천히 애무하며
조용한 들숨과 날숨 속에 아주 강렬하면서도 부드럽게 깊숙한 서로의 육체 안으로 빠져 들어간다.
마치 수 십 년을 자기 존재를 알아주는
영혼을 찾아 헤매다 마침내 서로가 그 존재를 알아보고 어쩔 줄을 모르는 그런 사랑의 몸부림 속으로 시중과 바해는 서로에게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시중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없는 눈물이 흘러 내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