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어벤저스 25 : 배변·배뇨 질환, 부끄러움을 이겨 내라! - 어린이 의학 동화 의사 어벤저스 25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 종합 병원 응급 센터와 권역 외상 센터에서 벌어진 25번째 이야기

13살 초등학생이 자전거 사고로 실려온다. 핸드폰이 부서지며 신분 확인을 할 수 있는 아무런 단서가 없다. 빠르게 수술에 들어가야 하는데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응급 의료인의 동의로 긴급 수술이 시작된다.



의학 동화로 인기가 많은 <의사 어벤저스>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긴 시리즈를 계속해서 출간할 수 있는 바탕은 탄탄한 인물들 덕분이다. 이번 편에서만도 벌써 여럿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강훈과 천재수가 등장한 응급실 장면, 천재수와 우기남의 에피소드, 이번 편에는 이로운과 안젤라의 이야기도 상당 부분 흥미롭게 진행이 되었다. 단순히 이들 주인공들에게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 장면에 의료 장면이 함께 등장해 억지스럽지 않게 이야기가 흐른다.

또한 책의 곳곳에는 우리 몸과 질병 그리고 건강에 관한 상식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각각의 페이지는 친절히 설명과 그림을 보이고, 마무리에는 중요한 내용이 한 줄로 정리되어 있다. 지식의 깊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건강 정보로 염두에 둘 것도 많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은 어린이 의학 동화의 형식이지만 부모가 읽어도 큰 도움이 된다. 아이 곁에서 함께 읽으며 많이 배우고 있다.

사건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곳에서 일어나고 이들이 맞닥뜨리는 어려움은 계속된다. 해결이 어려울 것 같아도 해내고 만다. 그 과정에서 마음의 갈등과 고민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에 독자들은 흠뻑 마음이 이입된다. 이어서 그들이 잘 마무리 지어놓은 것들은 마침내 독자에게 안심을 준다. 그 과정이 참, 드라마틱 하다. 우리가 그동안 많이 보아왔던 의학 드라마의 요소를 곳곳에 갖추고 있다.


단순한 의학 정보나 의사들의 일상 이야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충분히 어벤저스의 모습을 닮았다. 가슴 졸이며 사건을 지켜보고 결국엔 해결하는 동안 아이들에게는 큰 용기도 줄 것이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은 무엇이든 해내고, 측은지심이 바탕이 된 인물들의 행동은 감동도 일으킨다. <의사 어벤저스>가 계속될수록 부모와 아이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4 - 추론 탐정과 으스스 도서관 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4
조은수 지음, 보람 그림 / 풀빛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등장인물들이 예사롭지 않다.

주인공 가보라,

호기심 많고 씩씩한 여자 친구다. 조금 무섭다고 친구 뒤에 숨거나 멈칫하는 순간이 없다. 책의 매력을 알고 점차 책과 그 주변 이야기에 빠져드는 어린이.

으스스 도서관 사서 선생님,

마귀할멈을 이번에는 과자집에서 도서관으로 옮겨왔다. 생김새는 여전히 무섭고 까칠한 성격도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보라의 칭찬에 힘입어 아이들을 위한 행동도 곧잘 하며 돕는다.

책먹나,

열심히 맛있는 책을 먹는 하이에나 책먹나의 졸린 눈도 시선을 끈다. 이야기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이번에는 도서관에서 보라에게 초대장을 보낸다. 으스스 한 느낌을 받으며 도서관에 도착한 보라는 이전 책의 주인공들을 만나 함께 으스스 한 놀이를 나누고 잠자리에 든다. 하지만 사건은 거기에서 시작된다......

추론이 필요한 순간이 등장한다. 마음 가는 대로 누군가를 의심해서는 안 되고 분명한 증거와 용의자의 진술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 책 속의 사건은 충분히 흥미롭다. 실종과 용의자, 그리고 범인 찾기, 중간중간 사건을 더욱 으스스하게 만드는 귀신들의 등장도 반복된다. 이 모든 상황이 추론의 증거가 된다.




감초처럼 등장하는 셜록홈스 탐정과 명탐정 코털의 대사도 아이들이 보면 참 즐겁다. 보라가 용감하게 지하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은 읽는 누구든 목덜미가 서늘하다. 장면 묘사도 찰떡이고 그 순간의 퀴즈도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책의 장마다 등장하는 작은 퀴즈들은 추론놀이처럼 아이가 즐겁게 풀어낸다. 기호를 읽거나 거짓말을 한 사람을 찾아 내기, 길 찾기, 순서대로 사건 나열하기 등 다양한 형태로 책 읽는 중간에 쉼을 준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도서관의 곳곳은 알록달록한 책 기둥으로 그득하다. 책 좋아하는 아이라면 너무도 즐거울 도서관에서의 캠프. 책을 읽으며 이런 곳에 한 번쯤 방문해 하루를 보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특히 이 번 책에는 헨젤과 그레텔, 피노키오, 빨간 망토, 백설공주, 오즈의 마법사 속 양철 나무꾼, 후크 선장, 아기 돼지 등 명작에서 만났던 인물들이 대거 출연한다. 각각의 대사를 읽으면 재미있게 각색된 인물들의 성격과 개성이 잘 드러난다.

대충 얼렁뚱땅했다간 책 무덤과 책들의 블랙홀 사이를 영원히 떠도는 책 귀신이 될지도 몰라!

단순히 책을 읽자는 메시지 전달을 넘어, 우리가 책을 읽고 난 뒤 책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지지 않기 위해 당부를 하는 페이지도 긴 시간 사건으로 할애를 한다. 보다 선명히 기억하고 감상하기 위한 놀이들은 단순히 감상문을 넘어 퀴즈 만들기, 역할극 해보기 등 아주 많으니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놀아보라고, 응원도 잊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의 첫 번째 동화 초록잎 시리즈 18
신미애 지음, 이수현 그림 / 해와나무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호와 진수가 만들어 낸 첫 번째 동화.

현실의 주인공 지호와 지호가 만들어 낸 천방지축 진수의 모습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겹쳐진다. 진짜 두 동생을 둔 아이가 지호였나 진수였나 헷갈리고 두 친구들이 칭찬받는 교실의 모습은 어디가 액자 밖인가 모호했다. 자연스레 책 속의 주인공이 5명이나 되는 느낌도 받았다.

시작은 필독서에 대한 불만이다. 학과 공부와 관련이 있는 도서들을 필독서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아이들이 재미를 찾기는 어렵다. 게다가 이후에 과제로 나오는 독서감상문 자체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호는 친구들이 읽고 싶어 할 만한 동화를 쓰기로 한다. 하고 싶은 말을 내 맘대로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지호의 열정을 북돋았고 조력자 은기의 코칭이 있어 글쓰기는 결국 성공한다.



고민과 현실감을 담기 위해 처음에는 인물의 캐릭터를 설정한다. 가족관계와 구성원도 일괄적인 형태가 아닌 다양한 모습으로 그리고 사건도 주변에서 열심히 관찰해 에피소드를 찾아낸다. 이 과정에서 둘은 주변 친구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책 좋아하는 친구, 외로워 보이는 친구, 도움이 필요한 친구 등을 행복하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가상하다. 사건을 구성하고 난 뒤에는 멋지게 글을 다듬는다. 짧게 호흡을 줄인 문장은 또래들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함이고, 동화의 형식을 위해서는 꾸밈말과 비유적인 표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여러 번 머리를 맞댄다.

특히 배경 묘사를 위해 3월의 뒷산과 5월의 집 마당에 핀 꽃들을 가만히 모으는 모습을 보며 책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복수초, 노루귀, 감나무, 향나무, 라일락, 베고니아, 팬지가 아이들의 입에서 나와 내 머릿속에 향기를 뿜는다. 부모님의 진심 어린 걱정 역시 평소 말투를 잘 모사해 동화 속에 그려낸다. 동화를 쓰며 행복했던 아이들은 자신들의 동화로 가족과 친구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어른들에게는 기특한 모습이고, 친구들에게는 영웅처럼 대단해 보인다. 6학년의 마무리를 멋지게 한 지호와 은기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닿는 순간 감상은 나를 떠났으므로 각자의 방식으로 가슴에 남는다. 부족함이 드러날까 걱정도 되고, 마음이 오해를 받을까 마음도 졸인다. 그런 마음을 작가는 잘 알아서 친구들이 글을 쓰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교차한다. 이 책을 읽은 초등 친구들은 나도 이 정도의 글을 써봐야겠다는 마음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어른의 손가락이 아닌 내 친구의 손가락을 통해 탄생한 한 편의 동화가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듬뿍 줄 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직 중학교 선생님이 직접 고른 청소년 교양만화 30 - 퓰리처상 수상작부터 세계 3대 명작까지 교양만화 필독서 3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31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목차만도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표지에 쓰인 소개 글부터 생각해 보자면 만화책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쥐>를 시작해 세계 3대 명작으로 작가가 꼽은 <군주론>, <논어>, <자유론>등 교양 측면에서 청소년들이 읽어두면 좋을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이 책은 '만화로 접할 수 있는 책' 리뷰 모음으로 봐도 되겠다. 초등학생 때까지는 그나마 근근이 이어지던 독서가 중학생이 되고 난 후에는 거의 끊기는 게 대한민국 청소년의 현실이다. 학습이나 학교생활의 어려움뿐 아니라, 시대적인 현상으로 아이들은 책과 멀어지고 디지털 기기들이 그 빈 시간을 가득 채운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 현상을 보는 어른들의 입장에서 할 일은 무엇인가. 이것을 가까이에서 목도한 현직 중학교 선생님이 고른 교양서들이다. 시간이 갈수록 큰일이라고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같이 꼽아보자고, 힘들면 쉽게 읽어보자고 다독이는 책으로 볼 수 있다. 분야를 세세하게 나누어 학습처럼 유도하는 독서가 아니다. 크게 인문, 예술, 사회, 과학으로 관심 있는 분야부터 얼마든지 읽어볼 수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 이스라엘 대 이란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는 각자가 가진 교양의 한계에서 시작한다. 정답이 없다. 표면적인 이유는 핵무기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미 대통령의 역할을 두고 <군주론>을 떠올릴 수 있고, 이란의 위치를 지도에서 살피며 지정학을 연결할 것이다. 분쟁에서 희생된 수많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전쟁의 참상을 깊이 애도하는 누군가도 있다. 영토가 분명히 나뉜 국가에 대해 동의하지 않은 정세 간섭은 지나치게 제국주의적인 시각이 아니냐며 <자유론>의 한계를 찾기도 할 거다.

저자가 자신이 읽어낸 30편의 책을 독자가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설명한다. 단순한 감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책의 줄거리를 꽤 자세히 요약한 솜씨도 뛰어나다.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2 근현대사>를 소개한 페이지를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중요 사건을 나열식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어 자신의 감상을 덧붙이며 각 장을 구성한다. 책의 전반을 읽고 나면 청소년이 학교에서 배우는 다양한 교과목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보다 흥미 있는 분야를 선정해 자신의 진로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평소 작가의 독서 수준도 상당한 양으로 보인다. 각 장에 큐알코드로 확인하는 문서나 책 소개들은 대부분 영문 페이지인 경우가 많다. 그만큼 출처에 신경을 쓰고 자신의 책에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책이 있으면 잊지 않고 함께 언급하는 다정함도 있다. 아이들이 이 책 한 권으로 무언가 대단한 지식을 쌓기를 바라는 것보다 읽고 감상한 뒤 이를 바탕으로 사고의 폭을 넓혀 즐거움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머리말에서 이야기한다. 고민이 있을 때 펼쳐볼 수 있는 책 한 권으로의 역할도 기대해 본다. 나의 청소년기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참 많이 풍요로웠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1 : 정조 - 개혁을 이끈 소통의 군주, SEL + 한능검 워크북 수록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1
하지강 지음, 김기수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서울문화사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설 연휴는 우리 가족의 서울 나들이로 채웠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이틀 방문하고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 고궁 박물관을 다니며 근현대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경교장과 서대문 형무소까지 열심히 걸었다. 큰 관심을 가지고 살폈던 곳들은 특히 정조의 흔적이었다. 지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쓸쓸한 경희궁의 옛 터에서 정조의 생애를 돌아봤고 마음이 촉촉해졌었다.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의 제1권이 정조 편이라 참 반가웠다. 어린 시절의 추억부터 아버지의 죽음, 세자로 열심히 공부한 시간, 이후 개혁을 통해 왕도를 보여주었던 정조의 생애가 잘 요약되어 있다. 책의 후반부는 신하와 백성을 돌보려 애쓴 군주의 모습이 책에 잘 그려져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정조 편을 직접 참고하여 해당 사건을 재구성하고 사실에 의미를 부여한다. 주인공들이 정조의 마음에 울고 웃는 에피소드들을 보며 흠뻑 감동하는 시간도 있다.



표지에서 보이듯 날아가는 정조의 모습은 이 책의 세계관을 대략 보여준다. 먼 우주 리멤브리아에서 온 어린이들이 이마 한가운데의 플레아를 빛내며 메모리엄의 빛을 지킨다는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들은 포털을 통해 시공간 여행을 했고 지구에서 정조의 조력자로 자신의 미션을 해결해 나간다. 판타지를 결합한 역사의 이야기가 자칫하면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오히려 그 시대의 자객들과 수백 년 전 왕궁의 복장들이 한 화면에 담겨 있는 게 묘하게 잘 어울렸다.

아이들에게 잊지 말라고 해야 하는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시대에 맞게 재편성한 <이세계탐혐단>을 읽고 사실은 내가 더 재미있었다. 그림보다는 실제 사진이 등장해 현실감이 높아지는 부분도 있고, 곳곳에 부록처럼 실린 정보들이 단순한 역사의 나열이 아니라 사건 중심이라 눈여겨보게 된다. 더구나 미션 해결 자체가 정조 생애의 전환기를 마무리 짓는 부분들이라 읽으면서 자연스레 역사적 지식도 쌓여간다.


정조 임금 하면 빼놓지 않는 수원의 화성과 행궁 이야기, 거중기와 정약용,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잔치, 융건릉까지 책의 뒤편에 부록처럼 잘 실려 있다. 마지막에 갑작스러운 죽음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덕분에 우리가 정조 임금에 대한 애틋함과 감사를 오래 가져갈 수 있었나 싶다. 오래전인 것 같지만 조선의 22대 임금으로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는 소중한 정조대왕의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찾아보고 읽을 수 있어 기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