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을 갔다. 무조건 가볍게하기 위해 옷두 조금, 고추장팩만 2개, 여행안내서 50쪽 분량의 작은 것만을 준비했다. 여행 사이사이 기다리는 시간을 달래줄 책을 고민하다 이 책을 골랐다. 학교 졸린 국어시간. 기억에 남던 소설 "별"을 떠올리며. 먼나라 별을 보며 읽으면 무언가 다르지 않을까하는 마음이었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 풍차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작가의 이야기. 소박하고 아름답다. 그 속에는 전쟁 속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사라져가는 역사를 보내는 아쉬운 마음. 순수한 사랑의 노래가 있다. 아름답기만한 이야기에서 오는 실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물밀듯이 느껴지는 감동은 없었다. 거친 파도가 밀려오진 않지만 평온한 호수의 출렁임처럼 은근히 남는 감동이 참 좋았다.
12월. 생각해보면 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것 같은데 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렸다. 허전함과 허무함이 밀려온다. 더불어 내년에는 좀 더 나은 내가 되어야지하는 다짐. 조금씩 아껴읽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욕심부려 하루에 다 읽기에는 말씀이 아깝다. 조금씩 곱씹어볼 수록 사이사이 작은 타이틀의 느낌이 생생해진다. 알 수 없는 나라 티벳을 동경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러 책 속의 불쌍하고 추워보이는 모습임에도 해맑게 웃을 줄 아는 그들이 부러웠다. 편안하고 따뜻한 풍요한 세상에 살면서도 항상 바삐 다니고, 사는 것을 재미없어하는 나에게 이들은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다. " 자비와 지혜" , " 공" , "상호의존성" 空 - 모든 실체는 아무것도 없다. 이 말 만 들으면 허무해진다. 지금 보고 있는 책상, 의자, 컴퓨터 돈 이런 것들이 사실은 비어있는 존재일 뿐이라한다. 이것들을 존재한다 믿기에 사람들에게 욕심이 생긴다한다. 비어있음을 깨닫게되면 물건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고 느끼게된다한다. 비어있기에 서로 주고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느끼지 못할 따름일까? 이러한 깨달음 속에서 자비의 마음이 생겨난다한다. 자비의 마음 속에서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화낼려 마음먹으면 화내지 못할 일이 없다. 밥이 생각보다 늦게 나왔다거나 맛있다 하였는데 맛이 없다거나, 다른 사람이 일을 늦게해서 같이 늦게 퇴근하게 된다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나에 대한 이야기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사람이 싫어진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고 조금 더 자비롭게 이해하고 용서하고자 노력할 수록 결국 나는 더욱 행복해진다는 것. 맞는 말이다. 바삐 돌아가는 시계 속에서 좁은 세상만을 바라보며 좁게 살아왔다. 좀 더 넓은 세상이 있음을 생각해야겠다. 부단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을까? 언젠가는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을까?
하류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10계명중...안타깝게도 난 공무원이다. 헉.. 이제 하류가 되는 것인가?제목이 깜짝 놀랄 것 같은 협박 언어에 왠지 꼭 읽어야만 할 것 같았다.왜일까?나 역시 하류이기에? 하류는 나쁜 것이니까?아니면 혹여 상류가 될 수 있는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에서일까?명품을 갖고 다니는 사람을 이해 못한다 하면서 맘 속 어딘가엔 그들처럼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가보다. 쯧쯧.. 인생 공부 다시해야겠군.일본의 상황과 우리 나라의 상황이 그리 다르지 않다 싶다.우리 나라도 역시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뉴스에 자주 나온다.하류가 되지 않으려면 나라를 사랑하고, 외국어를 2개 이상 할 수 있어야 하고, 글로벌화 해야 한단다.컴퓨터도 잘해야하고 대중 방송은 보지 말란다. 등등...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에이~~ 한 것도 있다.학위는 외국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는 학교에 가야한다. ㅋㅋㅋ우리 나라 대학 4년, 대학원 3년 다니는 비용이면 외국에 가서 하는 것과 비슷하다.우리 아가는 외국에 보내야겠구나. 쩝...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왜 그렇게 살아야하나 싶기도하다.모든 것을 경제 논리, 국제 논리로 해석하고 맞추어가다보면 나중에는 어떻게 될까?하류의 변명인가보다. ^^그냥.. 하류로 맘 편하게 살아야지싶다.이 책은 나한테는 참 재미있는 책이었다.
가을이 지나 이제 겨울이 온다.낙엽이 바람에 휘날리는 것을 보니 문득 떠나고 싶다.앗.. 가을을 타는구나.이럴 때 주황 바탕에 길쭉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흠.. 당황스럽군.부담없이 사진들을 죽 둘러본다.더불어 글도 가끔본다.차라리 글이 없었다면 내 나름의 상상의 나래를 더 많이 펼칠 수 있었을텐데..아름다운 몰디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못간 신혼 여행 때문인가.책을 이리 저리 본 후 덮었다.이 책 속 사람들, 이 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홍대 앞에서 사진을 판다했다.집 살 생각, 아가 키우기, 둘째는 낳을까 말까? 안낳으려면 어떻게 하지?기말 고사 진도 빨리 나가야 하는데.. 우리 남편은 건설회사에 가야하나??이런 잡동사니 생각들로 휴~~~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같이 살며 같은 꿈을 꾸는 이 사람들이 대단하다싶다.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은데. 좋아하는 것이라곤 침대에 벌러덩 누워 책읽는 것밖에 없으니..이 사람들처럼 남 눈치 안보구 내 세계에서 살아보려 노력해야겠다.
이 책은 법정스님께서 오래전에 인도를 여행하며 조선일보에 기재하였던 것을 엮은 책이라 한다. 당연 기행문이다. 알지못하는 어려운 불교성지들.. 더군다나 인도말이니 좀 어렵겠는가? 더군다나 불교신자도 아닌 나에겐.. 읽다보면 가끔 머리속이 복잡하다. 인도 여행을 준비하며 어떤 방향으로 잡을 지몰라 보았던 책이다. 그러나 바보인 나에게 여행서로써의 이 책은 조금밖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ㅜ.ㅜ 다 읽은 후 기억에 남는 것은 티벳 스님들에 대한 법정 스님의 말씀, 네팔에서의 이야기들. 히말라야 산언저리에서의 느낌들이다. ' 인도' 우리 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한다. 그러니 기행문은 차고도 넘친다. 여행은 직접 가보지 않는 한 그 느낌을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아직 못가본 나로써는 그렇다. 조금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 이해는 어려웠다. 기행문으로써는 아직 별 도움이 되지 않고있다. 이것은 이 책을 가지고 인도에 가서 확인해 보아야겠다. 그리고 사진 속의 느낌들도... 그저..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 자유를 꿈꾸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