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단편선 소담 클래식 8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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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가 단편소설까지 썼다는 것을 이제까지 몰랐었음을 인정해야겠습니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죄와벌 등을 읽었지만 이번에 읽게된 단편선에 수록된 작품들은 처음 읽게 된 소설들이었습니다.

올해가 도스토옙스키가 탄생한지 205주년이라고 합니다. 그의 작품들이 발표된지 어언 150년이 넘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여기 단편들을 읽는 재미는 그 어떤 현대 소설에 못지 않았습니다.


본 책에는 백야, 남의 아내와 침대 밑 사나이, 첫사랑 등 세 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근래에 번역되었음에도 살짝 고어체 느낌이 살아 있는 문체들과 달리 내용만큼은 어느 시대에나 먹힐 수 있는 재미난 서사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유머러스한 부분과 반전 또한 많이 존재합니다.

모태 솔로 남자의 며칠 간의 짧은 사랑을 그려낸 백야, 소년의 순수한 첫사랑을 제대로 표현해준 첫사랑 등의 작품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역시나 백미는 침대 밑 사나이였습니다.

아내의 불륜을 잡으려다 엉뚱한 여성의 집에 들어가게 되고 그 집 남편의 등장으로 침대 밑에 숨어야 했던 남자는 그 침대 밑에 자신 말고 또다른 남성, 그 여성의 진짜 정부가 숨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얼마나 코믹하면서도 황당한 설정인가요. 150년 전의 소재이지만 현대 코미디에 쓰여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설정입니다..


결론적으로 장편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 들은 짧은 단편 들이지만 인간이 가진 본연의 심리와 감정에 충실한 소설들이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도 이름을 떨치는 대문호로 남아있게 된 이유를 역시나 이 작품들 속에서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작가를 가리지 않고 장편 소설에 극악스럽게도 많이들 등장하는 헷갈리는 이름의 러시안들이 단편에선 정말 몇명씩만 등장합니다. 다시 페이지를 앞으로 돌려 이름을 확인할 필요가 없어 더욱 재밌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 단편 만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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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인디아 코드 - 14억이 만드는 혼돈 속의 로직, 지금 인도의 흐름에 올라타라
김재훈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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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아 오면서 인디아라는 나라를 네 번 방문해 봤습니다. 남들 다 간다는 타지마할도 가봤고 델리나 콜카타의 그야말로 빈민굴이라 할 수 있는 곳 또한 스치듯 다녀간 적이 있습니다. 흔히 우리에겐 치안이 부재하고 도덕성이 떨어지고 범죄율, 특히 성범죄가 만연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인디아..

그럼에도 분명 매력 있는 구석이 분명히 존재하는 나라라는 느낌만은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김재훈 작가의 넥스트 인디아 코드는 인도라는 나라를 뿌리부터 분석하고, 우리가 가졌던 편견과 신화를 동시에 사그러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전 세계에 인구 10억이 넘는 국가는 딱 두 곳이 있습니다. 중국과 인디아죠. 21세기 들어 중국은 G2라 칭해지는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고, 인디아는 중국을 넘어서 15억에 육박하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중국이 G2의 위치에 자리할지 20세기에 살았던 이들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입니다. 과연 인디아는 어떻게 바뀌어질까요.

평소 90점 맞던 이가 10점을 더 높여 100점 맞기보다 30점 맞던 이가 50점을 높여 80점 맞는게 더 쉬운게 세상 이치입니다. 인도는 바로 후자의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저자는 단언합니다.

정말 짧은 순간 거의 전체 인구가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었고 대부분의 결제는 QR코드를 통해 이뤄집니다. 자동차나 각종 소비재가 판매되는 수량 또한 중국과 1,2위를 다툽니다. 더 무서운건 노령화가 심해진 중국과 달리 여전히 인디아는 젊은이가 인구 구조의 상당 퍼센트를 차지하는 젊은 국가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간 개무시하던 국가에서 벗어나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인디아입니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때를 모른다고 우리는 흔히 우리보다 못살던 국가들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몫을 담당하는 중국에게 그러했고 인디아 시장 또한 제대로 효율적 공략을 하고 있다곤 볼 수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인디아를 제대로 알리고 분발을 요하는 이런 책은 상당히 효용성 있고 유익합니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단순히 인도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는 것 뿐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통해 인도라는 거대 시장을 공략해야할지 생각케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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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귀신들
염기원 지음 / 문학세계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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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귀신들... 대학로 연극판이 주무대이면서 미듬이란 극단에 속한 배우 들의 탁월한 연기력을 활용, 비지니스나 엔터테인먼트 심지어 정치에까지 손을 뻗치게 된다는 어느 정도는 판타지스런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나름 익숙한 지역과 소재가 등장하는 관계로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구요.. 주인공의 활약(?)이 조금은 비현실적이고 너무나 영웅시되어 나타나기에 이게 뭔가하다가 결말부 반전에서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유명 대학을 졸업 후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이동 통신사에서 꽤나 큰 실적을 올린 후 IT 회사로 이직하여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뤄냅니다. 이를 박차고 어느 날 필이 강하게 꽂힌 연극 무대에 뛰어들게 되고 바로 연기력을 인정 받게 됩니다. 걸출한 배우들과 인연을 맺게 되고 자신이 주요 역할을 맡은 연극을 무대에 올리려는 찰나, 코비드 19 사태에 직면하게 되죠.

그러나 여기서부터 주인공과 소위 대학로 귀신들이라 불리우는 이들의 맹활약이 시작됩니다. 연예계 산업의 비리를 나름 척결하는가 하면, 다시 무대를 벤처캐피탈로 옮겨 능력 있는 스타트업 회사들을 발굴해내기 시작합니다. 결국 선거판에까지 뛰어든 주인공과 귀신들은 중소도시 시장이었던 인물을 도지사로 만들고 차기 대권주자로까지 앞세우게 됩니다..


그러나 후반부 예측하지 못했던 강한 반전이 등장합니다.. 이 부분까지는 책을 직접 읽은 이들의 몫으로 남겨야겠네요..

어쨌든 신라 설화였던 '조신의 꿈'이 연상되기도 하는 산뜻한 마무리였습니다. 물론 소설에서 주인공이 겪는 일은 꿈이 결코 아니지만요..

어쨌든 무대에 오르게 되는 연극처럼 주인공의 행보는 모두가 각본에 의해 짜여진 판이었고, 주인공 또한 크나큰 비밀을 간직하고 있음이 밝혀집니다.

의외로 결말의 임팩트가 강했기에 다시 한번 앞부분을 들춰보게끔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만큼 재미도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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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인연 붉은 박물관 시리즈 3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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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마 세이이치로... 어느 순간 익숙한 이름이 되어버린 일본의 추리 소설 작가입니다. 죽음의 인연은 사실상 연작물로 출판되고 있는 '붉은 박물관' 시리즈의 세번 째 작품입니다. 이전 시리즈를 읽었다면 보다 이해가 쉽겠지만 각 사건 들이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이 책으로 처음 그의 글을 접하더라도 이해하기 큰 무리는 없습니다.

다행히 저는 첫번째 시리즈는 읽은 상태라 주인공격 히이로 사에코, 데라다 사토시의 활약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소설에도 6편의 독립된 사건 들이 등장합니다. 사건의 대부분은 이미 잊혀지다시피 한 것들로 소위 '콜드 케이스'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용의자나 증인에 대한 직접적 취조보다는 예전의 사건 조사 자료나 보관되었던 증거물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이 나옵니다.

당연히 추리 기법이 중요시되는 정통 미스터리물이라 이 소설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과거의 단서를 짚어가며 사건을 완전히 재구성하여 결국은 풀어내고 마는 히이로 사에코.... 스테레오 타입의 경찰이 아닌 설녀를 연상케하는 절세 냉미녀로 그려진다는 것이 더욱 흥미롭습니다. 그의 보좌격인 사토시의 활약 또한 못지 않습니다. 사에코의 발 역할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뜻밖의 단서를 포착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머리를 써가면서 여러 가지 숨겨있는 트릭을 밝혀내는 정통 추리 소설입니다. 하드보일드 액션물과는 거리가 멀지만 차근차근 사건이 밝혀지는 과정을 함께 추리해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죠.

이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워낙 매력적이기에 앞으로도 쭈욱 후속작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마다 반드시 찾아봐야 할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작가의 미스터리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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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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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없는, 아니 있어서는 안될 인문학... 이공학이 인간의 삶을 물질적으로 편리하게 이끌어 줬다면 인간의 정신과 행동 규범 등을 정의해 주는 분야가 바로 인문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다크모드라는 유튜브 채널명처럼 인류 역사상 꽤나 심각하게 저질러졌던 여러 오류들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놓은 책입니다. 인문학이란 이름이 붙긴 했지만 절대 학술 서적이 아니고 오히려 쉽게 읽을 수 있는 인문 교양서라 분류할 수 있죠.. 또한 읽는 재미가 상당한 책입니다.


대략 4개의 주요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잠(수면), 기억, 쾌락, 그리고 치료 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첫 부분에 소개된 '잠' 파트였는데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런 신체 활동의 일환인 '수면'이 어떤 이에겐 죽음으로 가는 문을 열거나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한 매개체였다는 것 등등 꽤나 충격적인 사례 들이 많이 소개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하루 두 차례의 수면이 일반적이었다는 내용 또한 재미있었네요.

기억, 쾌락 등의 파트는 이미 알고 있던 부분도 많이 소개되었지만 그럼에도 재미난 사례가 많아 후딱 읽게 되더군요.

실제 있었지만 전혀 몰랐던 사례 들이 가득 차 있고, 그 내용 또한 심히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이 책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의학의 발달 과정에서 나온 숱한 오류와 이로 인해 많은 인명이 손실된 것은 단지 인문학적 측면으로만 바라 보긴 어렵더군요. 답이 정해져 있는 자연 과학 또한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여간 제목 그 자체인 책입니다. 잠을 못자진 않았지만 읽는 재미에 빠져 취침 시간을 30여 분 뒤로 미뤄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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