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경제편 - 벗겼다, 국가를 뒤흔든 흥망성쇠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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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귀에 익은 제목이죠..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교양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세계사에 숨겨진 이면을 교수 등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연예인 들의 추임새 등이 어우러져 막상 화면에 잡히면 끝까지 시청을 유지하게 되는 마성의 프로그램입니다..

안그래도 역사의 주류학에서 다루지 않는 특이하고 좋았던 내용 들이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책으로까지 출간되어 나왔네요..


저자진 들의 면면만 봐도 화려합니다. 학자 들이 쓴 책이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TV 프로그램 강의와 자료 화면을 요약한 것이기에 읽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쉽고 빨리 읽혀 TV를 제 시간에 볼 시간이 없었던 분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은 프로그램 중 경제와 관련되었던 10가지 테마가 소재로 나옵니다.

권력욕과 부에만 매달렸다고 생각한 메디치 가문이 의외로 르네상스의 수호자였다든지, 노예 사냥은 오히려 미국보다 영국이 더 악랄한 역할을 했고, 남미나 베트남 등으로 알고 있던 커피의 역사는 한때 거대한 제국을 일구었던 오스만 투르크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는 등 개인적으로 몰랐던 역사적 지식이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미국 마피아, 멕시코,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 등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조직이 얼마나 큰 돈을 움직였는지도 상세하게 소개됩니다..

TV 화면을 탔던 자료 들이기에 상당히 많은 사진 자료 들 또한 빼곡하게 수록되어 있기에 한결 이해가 쉽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기 위해서 오히려 과거의 역사를 배우게 됩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라는 말은 때론 예전 식민지를 가혹하게 수탈한 제국주의 국가나 이에 호응했던 앞잡이 매국노 들의 논리로 연결됩니다.

현재의 세계는 이념적 가치보다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스템이 확립되고 있습니다. 각국의 정치, 외교 또한 국익 우선주의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섣부르게 국익을 포기한 진영 논리에 빠져선 안된다는 점을 벌거벗은 세계사 : 경제 편을 보면서 여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나오게 될 시리즈도 계속 읽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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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 - 최신 개정판
박탄호 지음 / 넥서스BOOKS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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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일본은 다시 해외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다시 찾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양국 간 관계도 개선(?)된 상태이고 여전히 주변에 노재팬을 실행하는 분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여행지가 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일본을 출장으로만 코비드 이후 2번을 다녀왔고 내일 또 오사카 출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본 우익의 그릇된 역사 인식은 끝없이 비판해야 하고, 정치 외교적으로 할 말은 반드시 해야겠지만 민간의 교류까지 제약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제 개인적 생각이기도 합니다.

일본은 생각보다 땅 넓이가 큰 나라입니다. 한반도 크기의 두배가 좀 넘져.. 47개 도도현으로 이뤄진 행정구역은 에도시대부터 영주에 의해 자치권을 부여받은 번 제도가 있었기에 지역별 특성이 상당히 도드라집니다.. 각 지역마다의 특징을 살린 문화재, 마스코트, 특산물 등은 같은 일본인 들의 지갑도 열게 하는 매력이 있구요..


일본에서 10년을 살아온 저자는 무려 30여 개나 되는 일본의 개성 있는 소도시를 정리해 이번에 증편본을 냈습니다. 돗토리, 사카이미나토, 시모노세키, 마쓰야마, 히타, 벳부, 이마리, 가고시마, 구라시키 등 이미 다녀온 곳도 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일본 소도시의 핫스팟을 잘 정리해 놨고, 사진 자료 들이 풍부해 가 본 곳에 대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여행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만 지역의 특징과 반드시 가야할 장소를 빠짐 없이 정리해 놨기에 저자의 동선을 그대로 따르더라도 꽤나 만족하는 여행이 될 듯 합니다. 각 도시별 마지막 장에는 교통편, 명소, 맛집 등의 핵심을 잘 정리해 놨기에 가이드 북으로서의 가치도 꽤 높은 책입니다.



여전히 가깝고도 먼나라인 일본이라고 하지만 물가는 감당할만 하고 우리에게는 귀한 천연 온천이 곳곳에 있고, 보수 우익의 궤변과는 거리가 먼 친절한 이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곳이 또한 일본이라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대도시 여행도 재밌는 경험이겠지만 이렇게 엄연히 자신만의 특색으로 무장한 소도시 들을 돌아보는 여정 또한 색다른 재미가 될 듯 합니다.

당연히 이 책은 오랫동안 소장하게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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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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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와 거란은 무려 30년에 걸쳐 3차례 국운을 건 전쟁을 치루게 됩니다. 고려의 입장에선 삼국을 통일한 이후 100년이 채 안된 상태에서 최초로 겪게 되는 큰 규모의 대외 전쟁이었죠.. 후일 요나라라고 불리우게 되는 거란은 당시 동북아 최강의 군대를 보유한 나라였습니다. 발해를 순식간에 멸망시킨데다가 중원을 통일한 지금의 중국이라고 할 수 있는 송나라조차 2차례 큰 패배를 기록한 후 요의 조공국을 자청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과 크게 다르게 고려는 상당히 쌈질에 능한 국가였습니다. 절대 왕권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지방 호족 들이 사병을 양성하여 보유한 상태였는데 이는 역으로 항상 싸울 준비가 된 상비군이 보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교과서나 단편 지식으로 여요 전쟁을 알긴 했지만 길승주 저자의 이 책만큼 당시 전쟁을 자세히 그려낸 책은 본 적이 없는 듯 합니다. 딱딱한 학술적 자료도 아니고 소설을 방불케 할 정도로 스토리에 신경써 집필된 책이었습니다.

어쨌든 1차 여요 전쟁은 서희의 협상에 의해 종결되었습니다. 여기서 착각하지 말아야 할게 당시 고려는 서희의 협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규모 회전을 치룰 만반의 준비를 갖춘 군사 작전을 병행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단지 말로서만 거란을 물리친게 아닙니다.

2차는 개경을 빼앗기고 현종이 나주까지 몽진해야 하는 수모를 겪긴 했지만, 양규 등의 활약으로 거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었습니다.

3차는 우리에게 익숙한 강감찬 장군의 구주 대첩이 있었던 전쟁이고 완벽한 고려의 승리로 마무리 된 전쟁입니다. 거란은 이후 다시는 고려를 넘볼 수 없었고 차츰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여진, 몽고가 틈새를 비집고 돌출하게 되죠.




한마디로 이 전쟁은 동북아의 역사를 바꾼 큰 규모의 전쟁이었고 한반도에 속한 국가가 자신만의 힘으로 대륙 국가의 침입을 대규모 회전을 통해 이겨낸 마지막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역사에서 중요하게, 그리고 자랑스럽게 취급되어야 할 전쟁이기도 합니다. 당시 거란은 전혀 허접한 국가가 아니었고 중국 역사에까지 남게 되는 뛰어난 영재 들이 총 집결한 전투였기도 합니다. 그런 거란을 상대로 고려는 당당히 승리를 쟁취해 냈습니다.

담담하지만 재미있게 읽히는 문체였고, 삽화나 자료 화면이 들어가 한결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현종, 서희, 강감찬 정도로만 기억되었던 당시의 영웅들에 양규, 김숙흥, 강민첨 등 훨씬 많은 고려의 인물들을 더할 수 있었다는 것 역시 책을 읽고난 성과였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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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별을 뿌리다
구보 미스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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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 미스미는 나오키상 수상 작가입니다. 바로 이 소설로 수상했죠. 일본 대중문학 작가에게 수여하는 가장 큰 문학상을 꼽을 때 첫번째로 꼽히는 상이 나오키상이고 그 역사 또한 상당히 깊습니다. 여기에 선정된 작가의 소설은 당연히 읽고 가야 하는 것이겠죠..

이야기는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됩니다.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라는 제목처럼 각 이야기마다 별자리, 여러 항성 들이 등장하지만 맥거핀의 역할일 뿐 각 이야기는 모두 독립된 이야기입니다.

다섯편 모두 가까웠던 존재의 상실을 경험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슬픔이 있고, 분명한 감동도 존재합니다.

쌍동이 동생을 잃고 유부남과 사귀게 된 어느 여성, 이뤄지지 못할 사랑에 번민하게 되는 고등학생,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엄마의 유령과 함께 살게 되는 여고생, 이혼으로 아내와 딸을 멀리 떠나 보낸 남자, 부모의 이혼으로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된 초등학생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평범한 이들은 아니지만 주위를 둘러 보면 사실 쉽게 찾을 수 있는 군상 들이기도 하죠.. 코비드 19 시기를 경험하면서 분명하게 느끼게 된 것은 결국 인간은 상당히 외로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지속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 마스크에 갇혀 사는 삶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이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결국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기도 하기에 우리는 자신의 삶 못지 않게 타인과의 공존 또한 추구하게 됩니다.

구보 미스미의 단편들은 바로 이러한 인간 심리를 제대로 짚어내고 평이한 서술에서 진한 감동을 도출해 냈습니다..



단순하게 서술되어 가는 상황 묘사에서도 가슴이 찡함을 거듭 느끼게 되고 작가의 의도에 절로 공감하게 됩니다. 소위 화투 쳐서 따는 나오키 상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편의 완결성이 참으로 좋은 작품들이었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느껴지더군요.. 조금 더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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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의 신이 된 김 차장 - 성공확률 제로에서 히어로까지
김건형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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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까놓고 말하자면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국내 소득 수준이 3만불 시대를 열었음에도 여전히 GDP의 절반 이상은 수출로 채우고 있고, 무역수지 흑자, 적자 여부가 매월 매스컴에 대서 특필되는 나라이기도 하죠..

물론 무역 수지 흑자의 90% 가량은 중국이란 단일 국가에서 보고 있다는 소위 쏠림 현상도 존재하고 있지만 그 외 나라로의 수출 또한 한없이 중요합니다.


저자인 김건형씨는 대우전자로 입사한 후 IMF 이후 LG 전자로 옮겨 주로 해외 법인, 수출 업무를 담당한 21세기 대한민국 수출 현장의 산증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전 부문의 수출이 예전 같지는 않다고 하지만 어쨌든 IT 분야의 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제 생활필수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또한 그가 '신화'라고 표현하는 파키스탄에서의 GSM 폰 매출의 대거 확대는 LG 전자의 핸드폰 사업의 정점을 이뤘던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결국 폰 시장에서 철수한 LG의 마지막 영화를 함께 한 인물이죠..

어쨌든 수십개 국 출장을 마다하지 않으며 그가 지켜낸 무역 현장은 바로 대한민국 경제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국익보다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념적 가치를 선택함으로써 2년 가까이 무역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현재의 우리 나라 시점에서 꼭 되새겨 봐야 할 역사와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일의 단순한 후기가 아닌 대화체 소설로 쓰여져 있어 읽기 매우 편했습니다. 치열한 수출 전쟁(?)의 현실이 생생하게 느껴졌기도 하구요.. 이 정도 고생은 누구나 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고생을 누군가 하고 있기에 대한민국 경제가 지금껏 버텨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저도 1년에 150일 이상을 출장을 다니고 있는 비지니스맨이기도 합니다. 불과 이틀전 해외 출장에서 귀국했구요. 그러하기에 이 책의 내용이 더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조금 더 밝히자면 저 역시 저자와 같은 회사의 홍보실이 저의 첫 직장이었고 저자와 다닌 시기가 몇년 간 겹치기도 합니다. 어째 낯이 익은 얼굴이었네요..^^

앞으로 남은 직장 생활도 대한민국 무역의 최전선에 선 저자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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