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열일곱의 미리보기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5
쿠로노 신이치 지음, 이미향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9월
평점 :
쿠로노 신이치의 소설, 열일곱의 미리 보기는 영어덜트 소설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미 성인이 된 상황에서의 회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죠. 참고로 쿠로노 신이치는 '어쩌다 중학생 같은걸 하고 있을까'라는 소설로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에 등극한 분입니다. 주로 청소년의 다채로운 삶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있지만 그의 작품 속에선 하나의 순탄치만은 않았던 한 인간의 인생이 보여집니다..
정신건강 의학과 아쓰미는 어느날 반항적인 기질의 여고생 미카를 상담하게 됩니다. 아쓰미처럼 의사가 장래 희망이었던 미카... 여러 상황이 겹쳐 의사 되기를 거의 포기한 미카 앞에서 아쓰미는 불우했던 자신의 고등학생 시절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공부해야 할 나이에 사랑의 도피를 했어야 했던 그녀의 과거를...
당연 현실과 아쓰미의 과거 회상이 겹쳐 서사는 액자형 소설로 진행됩니다. 주로 아쓰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죠.
직장을 잃은 아빠가 가출하고 졸지에 집안 생계에 큰 관심이 없는 엄마와 여동생을 책임져야 했던 아쓰미... 아르바이트로 들어간 레스토랑에선 성희롱까지 당합니다.
그는 소꼽친구였던 유타로를 따라 도시로 사랑의 도피, 사실상 현실에서의 도피를 꾀합니다. 아쓰미를 위해 불량 학생에서 벗어나 열심히 일을 하는 유타로, 그런 유타로와 함께 대학 입학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한 아쓰미... 이제 만 17세에 불과한 그들 앞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펼쳐질까요..
소설은 꽤나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슬프기까지 합니다. 아쓰미는 끝내 의사의 꿈을 이뤘고 예쁜 아기까지 갖게 되었지만 그녀의 미래를 위해 몸을 돌보지 않았던 유타로의 희생이 함께 존재했죠..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이 읽어도 충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라고 해야겠네요. 그녀의 이야기에 감동 받아 새롭게 살아가는 삶을 꿈꾸는건 이야기 속 미카뿐이 아닌 이유입니다.
열일곱이란 나이.. 여전히 어린 취급을 받는 나이이겠지만 자신의 꿈을 정립시키기에 충분한 나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문득 나는 나의 열일곱 살 시절 어떤 꿈을 꾸고 있었을까 궁금해집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