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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 -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400년 대만의 역사 ㅣ 드디어 시리즈 2
우이룽 지음, 박소정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0월
평점 :
대만이라는 섬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고 수많은 원주민 들이 수천년 전부터 살아 왔던 곳이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된 것은 불과 400년 전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문자를 갖춘 한인들이 본격적인 이주를 시작했고 체계가 잡힌 관리 체제가 확립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이전의 역사를 완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문명화되지 못한 소위 야만인 들이 주로 살았던 섬이다 보니 그들의 역사는 신화로만 남아 있을 뿐이죠.. 통일된 민족 국가의 형성과 문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실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우이룽은 전문 역사학자라기 보다는 교육학을 전공한 중학교 교사입니다. 그렇기에 학생들조차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로 대만사를 저술했고, 너무나 쉽게 대만의 지난 역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대만은 대륙 본토에 사는 한족이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종종 이주하여 현지 원주민과 마찰을 겪으면서도 조금씩 그 세력을 넓혀가는 곳이었는데 명나라 멸망 후 반청복명을 외치던 정성공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한족의 이주가 시작됩니다. 이후 청나라의 지배를 받다 청일전쟁에서 패한 이후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죠.
그렇게 일본의 한 부속 도서로서 계속 가나 싶었던 대만은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개석 국민당 정부의 이전으로 인해 굴곡의 현대사를 맞게 됩니다. 일제에 맞서다 죽은 이들보다 훨씬 많은 국민들이 국민당 정부 하에서 희생을 당해야했습니다. 무려 40년 가까이 계엄 정치를 실시했고, 검열과 반대 세력에 대한 학살, 탄압은 일상적이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빨갱이로 몰려 희생 당해야 했던 상황은 우리의 군부독재 시대를 연상케합니다.
결국 반공을 국시로 하던 국민당 정부는 그들이 빨갱이로 몰아 가혹하게 탄압했던 진보(민진당) 세력에게 선거에서 패하고 권력을 잃게 됩니다. 그 이전에 절대적으로 기대었던 미국에게도 배신(?) 당해 유엔에서 탈퇴하고 현재 수교국이 채 20개 국도 되지 않는 왕따 신세로 전락하게 되죠..
그렇게 정권 교체를 이뤄낸 소위 '빨갱이' 민진당 정부가 중국 본토와 날을 세우고 대만의 홀로서기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한 일이기까지 합니다.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도 대만 경제는 착실한 성장을 거듭했고 오늘날 TSMC 등 세계적인 기업을 내세워 한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더 높은 나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아군도, 적도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대만의 실용적인 외교, 경제 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죠. 이념과 진영 논리에 몰빵 중인 현재 우리 정부가 배워야 할 자세가 아닌 듯 합니다.
작지만 강한 나라 대만... 어떤 의미에선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나라가 아닌가 싶네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