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미인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1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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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F, 판타지 소설의 한 획을 그은 호시 신이치의 짧게는 3페이지에서 길게는 10여 페이지 정도의 작품이 무려 50편이나 300여 페이지에 모두 실려 있습니다. 호시 신이치는 쇼트-쇼트 소설만 1천 편이 넘게 집필한 작가이고 그의 작품 시리즈가 후속작으로 계속 출간될 예정이죠.. 기묘한 이야기라는 일본 드라마에 영감을 준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한 장르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SF, 우화, 동화, 미스터리가 골고루 섞여 있어 한치의 지루함도 허용치 않는 소설집이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소설도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네요.

초단편 소설이지만 천 편이 넘는 작품을 혀를 치게 하는 반전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선 작가의 무한 상상력이 요구됩니다. 평생 단 한편의 소설도 남길 일이 없는 일반인 독자 들의 입장에선 정말 경이로운 작가이며 작품 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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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교양
지식스쿨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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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낸 지식스쿨은 유튜브 채널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곳입니다.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7시에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이슈의 지식을 제공하는 채널을 업로드 중인데 이를 기반으로 펴낸 교양 상식 책이 바로 '벌거벗은 교양'입니다.

흥미를 유발하는 각 이슈를 Top 10 형식으로 묶어 제공하는 것이 꽤나 독특했는데 어느 정도 서로를 비교해 가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역사, 문화, 사회, 과학, 정치, 경제까지 정말 다양한 이슈 들이 이 책에선 다뤄집니다.


올림픽 성화 봉송이 나치 독일이 주최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으로부터 시작되어 모든 개최국이 따라 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던 내용입니다.

폭군으로만 알려졌던 이디 아민이 대영제국 덕후였다던지, 얼마전 읽은 소설 코미디언스에서 악랄하게 반대파를 처단하던 극우 독재자 프랑수아 뒤발리에가 미신에 빠져 검정 개를 모두 사살하라는 명을 내렸다는 등등의 이야기 또한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여태 전혀 몰랐던 상식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상당히 재미있는 체험입니다. 인류의 역사, 문화가 엄청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플라톤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인류 발전 과정의 대부분을 파악했던 인물은 다시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죠. 어차피 우리는 우리가 관심 있는 분야만을 알고자 하고 그 분야에 국한된 지식을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가끔 이런 교양 서적을 읽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플라톤이나 다빈치에 조금은 다가간 느낌이 든다면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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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거시제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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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흠뻑 빠진 채 책의 마지막을 덮게 되었습니다.

판소리 스타일로 완성된 단편이 있질 않나 차카타파의 멸망 속으로란 에피소드는 아예 문장 자체에 ㅊㅋㅌㅍ 이 거의 들어 있지 않게 소설을 완성합니다. 그야말로 한국적 SF 작품 들을 몸소 창조해내고 있는 작가라고 평할 수 있겠네요.

그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 수능 영어 듣기 시간과 겹쳐서였죠... 너무나 진지하게 나아가던 스토리가 이렇게 빵 터지는 결말로 끝나게 되는 참으로 유쾌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마이너 장르라고 하긴 어려울 정도로 SF, 판타지 소설의 영역이 한국에서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배명훈 작가 같은 이들의 더욱 적극적인 창작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이들이 지금 한국 SF 장르의 현재와 미래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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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렇게 봐야 한다
박병환 지음 / 뿌쉬낀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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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된 시각을 보자면 이미 러시아와 푸틴은 악마화 되어 있고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는 강대국의 횡포에 맞서 의로운 싸움을 벌이는 정의의 사도인양 여겨지고 있습니다.

주로 서구 언론의 보도만 인용하다 보니 우크라이나에선 매일처럼 러시아의 대민 학살극이 벌어지고 있고, 러시아군은 막대한 전사자를 낳은 채 참패를 거듭 중이라는 뉴스가 매일처럼 나오고 있죠. 이미 나온 서방측 보도만 종합해 통계를 내보면 러시아군 전사자는 100만이 넘는다라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사자는 5만도 안되구요.. 이런 상황이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까지 집어 삼켰어야 할 상황이고 세계사에 남을 승전이 될 것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상 편향된 보도죠...

과연 우리 대부분이 러우 전쟁에 대해 느끼는 시각이 옳기만 한 것일까요?


주러 대사를 11년 간 지내온 외교통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이 이 책이 저자이며 나름 객관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균형 잡힌 시각에서 러우 전쟁을 바라 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외교 관계에서 선악의 구별은 의미가 없습니다.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적인 고려사항일 뿐이죠.. 소말리아 일부 해적이 자국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서양 어선 들에 대항한다고 해서 우리가 소말리아 해적을 돕지는 않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정당성을 고려한다면 우린 당장 미얀마에 파병해 미얀마 군부독재 세력을 몰아내야 되겠죠...

우리가 그러하지 않는 것은 바로 국익적 관점에서 국제 관계를 바라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10대 교역국 안에 들고, 각국 원자력 발전소 입찰에 컨소시엄을 공동 구성한 상태이며 당장 어업 구역을 열어주지 않으면 우리 식탁에서 명태와 대게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러시아..

우리가 러시아를 최소한 적으로까진 돌리지 말아야 할 이유는 확실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미국과 서방의 편에 서서 나토 회의에 참석하고, 러시아를 견제코자 하는 블록에 적극 발을 담고 있고 이미 러시아로부터 비우호 국가란 지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아마 어느 식으로든 정치, 경제적 보복은 들어올 것이 필연적이고 우리 정부가 선택한 결과입니다. 기존까지 북한 핵 보유에 부정적 입장을 표하던 러시아가 북한에 핵기술을 대량 전수한다 해도 우리가 할 말은 없게 됩니다.

이전 냉전 시대와 달리 미국과 일본, 유럽 일부를 제외하곤 모두가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말입니다. 사우디, 인도,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인구 대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 등이 러우 어느 한편에 서느니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은 그나마 이 전쟁에서 세일 가스와 무기를 대거 팔면서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지만 우리는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한국의 외교... 과연 어디로 향해야 할까요? 국익과 국부를 훼손하더라도 어느 한쪽에 찰싹 달라붙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적절한 거리를 둔 중립적 외교가 필요한 것인지 결국 선택은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의 전쟁이 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결론만큼은 확실히 견지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우리의 의지와 상관 없이 한국의 외교 방향은 이미 정해진 답으로 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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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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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림 작가의 환상서점은 제목 그대로 환상적인 요소로 가득찬 소설이었습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종합 베스트 1위까지 올랐다면 이미 재미는 검증되었겠죠.. 이북으로 먼저 나온 듯 한데 종이책으로까지 발간되다니 그 인기가 상당했던 듯 합니다.


영생을 얻은 이가 어느 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대상은 필경 유한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인물일텐데요... 그렇지만 환생이 가능한 설정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비록 연인이 죽더라도 그의 환생을 계속 기다리면서 새롭게 태어날 때마다 다시 사랑에 빠지면 되는 것이죠..

물론 이 자체로 아름다운 결말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인연으로 맺어져 있기에 필히 다시 만나게 되지만 누군가는 한없는 기다림 속에 있어야 하고 누군가는 다시 전생의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소설은 전래 동화 같은 이야기와 현실이 교차적으로 등장하며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무언가 실마리를 계속 제공하죠..


직장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 두고 실의에 빠진 연서는 동화 작가의 꿈을 이루고자 하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습니다. 어느날 산행에 나섰다가 길을 잃게 되지만 이를 계기로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무언가 묘한 매력을 풍기는 서점 주인..

그는 연서에게 자기가 그간 모아 놓은 아름다운(?) 전래 이야기 들을 들려주고, 연서는 계속 서점을 찾게 됩니다.

끝없이 이어지게 되는 인연..... 과연 연서와 서점 주인 '서주'는 어떤 관계로 얽힌 인연일까요..

판타지 소설답게 달의 신 옥토, 저승차사, 창조의 신 마고 등이 함께 등장해 소설의 재미를 북돋습니다.


특정 연령대를 겨냥하여 쓰여진 소설은 아니지만 읽고 나면 마치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읽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한마디로 예쁜 소설이라고 평할 수 있겠네요..

누구나 가슴 속에 자그마한 환상을 품고 있을 것입니다. 비록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진 않겠지만 상상하고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환상.... 이를 고스란히 끄집어 낸 것이 바로 이 소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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