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이렇게 봐야 한다
박병환 지음 / 뿌쉬낀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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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된 시각을 보자면 이미 러시아와 푸틴은 악마화 되어 있고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는 강대국의 횡포에 맞서 의로운 싸움을 벌이는 정의의 사도인양 여겨지고 있습니다.

주로 서구 언론의 보도만 인용하다 보니 우크라이나에선 매일처럼 러시아의 대민 학살극이 벌어지고 있고, 러시아군은 막대한 전사자를 낳은 채 참패를 거듭 중이라는 뉴스가 매일처럼 나오고 있죠. 이미 나온 서방측 보도만 종합해 통계를 내보면 러시아군 전사자는 100만이 넘는다라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사자는 5만도 안되구요.. 이런 상황이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까지 집어 삼켰어야 할 상황이고 세계사에 남을 승전이 될 것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상 편향된 보도죠...

과연 우리 대부분이 러우 전쟁에 대해 느끼는 시각이 옳기만 한 것일까요?


주러 대사를 11년 간 지내온 외교통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이 이 책이 저자이며 나름 객관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균형 잡힌 시각에서 러우 전쟁을 바라 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외교 관계에서 선악의 구별은 의미가 없습니다.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적인 고려사항일 뿐이죠.. 소말리아 일부 해적이 자국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서양 어선 들에 대항한다고 해서 우리가 소말리아 해적을 돕지는 않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정당성을 고려한다면 우린 당장 미얀마에 파병해 미얀마 군부독재 세력을 몰아내야 되겠죠...

우리가 그러하지 않는 것은 바로 국익적 관점에서 국제 관계를 바라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10대 교역국 안에 들고, 각국 원자력 발전소 입찰에 컨소시엄을 공동 구성한 상태이며 당장 어업 구역을 열어주지 않으면 우리 식탁에서 명태와 대게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러시아..

우리가 러시아를 최소한 적으로까진 돌리지 말아야 할 이유는 확실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미국과 서방의 편에 서서 나토 회의에 참석하고, 러시아를 견제코자 하는 블록에 적극 발을 담고 있고 이미 러시아로부터 비우호 국가란 지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아마 어느 식으로든 정치, 경제적 보복은 들어올 것이 필연적이고 우리 정부가 선택한 결과입니다. 기존까지 북한 핵 보유에 부정적 입장을 표하던 러시아가 북한에 핵기술을 대량 전수한다 해도 우리가 할 말은 없게 됩니다.

이전 냉전 시대와 달리 미국과 일본, 유럽 일부를 제외하곤 모두가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말입니다. 사우디, 인도,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인구 대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 등이 러우 어느 한편에 서느니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은 그나마 이 전쟁에서 세일 가스와 무기를 대거 팔면서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지만 우리는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한국의 외교... 과연 어디로 향해야 할까요? 국익과 국부를 훼손하더라도 어느 한쪽에 찰싹 달라붙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적절한 거리를 둔 중립적 외교가 필요한 것인지 결국 선택은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의 전쟁이 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결론만큼은 확실히 견지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우리의 의지와 상관 없이 한국의 외교 방향은 이미 정해진 답으로 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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