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타르튀프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4
몰리에르 지음, 김보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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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사람의 시카고 플랜 시리즈... 고전 희곡 등을 현대어로 풀어 읽기 편하게 만든 시리즈인데 1~3권이 세익스피어였다면 4번째는 드디어 프랑스의 극작가 몰리에르였습니다.

몰리에르.. 워낙 유명한 극작가이기에 몇몇 작품을 연극으로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원 희곡을 문자로 읽어 볼 줄은 몰랐네요.. 영국에 세익스피어가 있다면 전통적 라이벌 국가인 프랑스엔 몰리에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그의 대표 희곡이기도 한 타르튀프... 소위 신을 믿는다는 성직자와 그런 성직자에 맹목적으로 눈이 먼 이들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작품입니다. 몰리에르의 작품이 주로 희극이기에 이 작품 또한 나름의 통쾌한 권선징악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부유하고 명망 있는 귀족 집안에 기생(?)하게 된 타르튀프.. 집안의 최고 연장자와 가장의 마음을 사로 잡은 후 온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스라이팅을 행해 갑니다. 집안 가장인 오르공은 자신의 전 재산을 타르튀프에게 바친 것도 모자라 정혼자가 있던 딸까지 그에게 시집 보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타르튀프는 오르공의 부인에게까지 마수를 펼치려고 합니다..

신만 아는 신실한 사람이라 타르튀프를 신성화하고 그에게 맹목적으로 빠져있던 오르공이 부인의 기지로 타르튀프의 실체를 자각하지만 또다른 추종자인 그의 어머니에게 다시 배척 받는 장면은 인간의 어리석음이 어디까지 뻗을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대사와 약간의 지문으로만 구성된 희곡이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히더군요.. 몰리에르의 천재적 언어 구사력 외에도 인간의 본성과 위선, 어리석음을 정말 제대로 파악해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이와 같은 행태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무능하고 거짓된 지도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목사 등 성직자 들의 가증스런 위선, 위악이 거듭됨에도 여전히 그 추종 세력을 불리고 있는 상황이죠.. 이 작품이 정말 재미있게 읽혔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몇 백년 전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그러하기에 이 작품의 유효 기간은 아직도 한참 남았다고 할 수 있고,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 의미있는 작품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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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구
윤재호 지음 / 페퍼민트오리지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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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겸 소설가인 윤재호의 장편 소설 제3지구는 미래 시대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한 인간 들의 삶과 투쟁을 그려낸 전형적인 SF 소설입니다. 환경 오염 등으로 지구가 종말을 맞아 인류가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SF 영화, 소설의 흔한 클리세이기도 하죠..

인류가 세번째로 정착하였기에 제3지구로 불리우게 된 행성.. 이곳에서 기존 괴생물체와 인류 사이에 끼어든 우월한 다른 행성인들과의 투쟁을 그려낸 모험 소설이기도 합니다. 괴물 들에 맞서며 각성해 점점 강해져 가는 주인공 들의 모습을 보면 우주판 무협지가 연상되기도 하구여..

본업인 영화 감독으로서의 상상력이 더해져서인지 500 페이지를 훌쩍 넘는 장편 소설임에도 읽는 시간이 그닥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빠른 전개와 재미를 두루 갖춘 소설이었습니다.

워낙 우월한 전투력을 가진 존재들과 대립하다 보니 많은 등장 인물 들이 목숨을 잃거나 이미 세상에서 사라진 존재로 회상되곤 합니다. 외계 종족 내에서도 인류와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이들을 대표하는 세 가문(아리아, 가디언, 쉐도우)이 각각의 방식으로 인류를 도와 인류를 먹이화 하려는 페르다 왕국의 군부 세력과 맞서 싸우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게 그려집니다.

괴물과의 개별적인 전투 과정도 상세하게 묘사되구요..

사실 이 소설은 어느 정도 여운을 남긴 미완성의 상태로 끝나게 됩니다. 제3지구의 지도자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인류 먹이화에 앞장서고 있는 케이가 본국 황제의 자리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되는 상황에서 마무리 됩니다. 당연히 후속 작품이 준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 격인 해성(페르다와 인류의 혼혈), 아리아(페르다인), 헤나(순수 인류) 등도 제대로 된 각성과 전투력 보강을 통해 케이의 음모에 전격적으로 맞설 힘을 형성하게 되구요....

이렇게 읽고 나니 참으로 후속작이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SF 쟝르에선 후발국에 속하는 한국의 SF 작품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한 소설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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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괴담 스토리콜렉터 10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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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계의 장점을 하나 들자면 정말 다양한 쟝르의 소설 들이 출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SF나 판타지, 호러 부문이 다소 마이너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문학계와는 사뭇 다른 부분이기도 하죠.

흔히 호러 쟝르로 여겨지는 기담 내지는 괴담을 싫어하는 이들도 많지만, 이 분야만을 파는 독자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일본 작가들의 호러 소설은 이 분야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되어 주는 듯 합니다. 물론 한국 작가 들의 역량이 미비하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호러 쟝르 소설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와 작품 들이 소수라는 이야기죠..


마쓰다 신조는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테리 및 호러 소설 작가입니다. 보통 다양한 상상력을 선보여야 하는 미스테리 작가가 호러물도 같이 쓰는 경우가 많죠.. 사실 작가 이름만 들어봤지 제대로 그의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이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책엔 5편의 호러물이 살짝살짝 상호 연관성을 지닌 채 단편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일단 첫편 '은거의 집'부터 꽤나 오싹하더군요.. 일본에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신이나 요괴의 숫자가 타국과 비교할 때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긴 하지만 이러한 '그것'들이 집대성된 단편 들이었습니다. 굳이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은 스포가 될 듯 하여 읽으면서 느낀 점 중심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간담 약한 분들이라면 밤 중에 혼자 읽기 힘들 정도로 오싹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또한 작가의 지인이나 일상 생활과 슬쩍 결합시켜 가며 모든 이야기들이 마치 현실에서 실제 일어난 것이양 포장되어 서술됩니다. 그러니 읽는 독자들의 입장에선 더욱 소름 끼치고, 자기 주변에서 실제 일어난 괴담인 양 여기게 되는 것이겠죠. 이런 부분에서 탁월함까지 느껴지는 작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포심을 느꼈던 단편은 '부르러 오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의 간단한 심부름을 제대로 수행 못한 주인공은 결국 그것을 불러내게 되고 '그 것'이 부르러 올 때마다 주인공의 할머니, 어머니가 차례로 숨을 거둡니다. 드디어 그녀에게까지 그것의 마수는 뻗치게 되죠..


쓰면서도 슬쩍 소름이 돋네요.. 그만큼 독자 들이 어느 부분에서 공포를 느끼게 되는가를 잘 포착한 소설 들이었습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접하게 된 정통 공포 소설이었고 그것도 5편이나 되기에 한편한편 정말 즐기며 읽었습니다. 꿈자리가 뒤숭숭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읽는 내내 긴장감 또한 느껴졌구요..

공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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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인생
저우다신 지음, 홍민경 옮김 / 책과이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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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신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참으로 불공평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주 가끔 신도 공평하다고 생각하는게 인간의 노화와 죽음을 보면서입니다. 노화와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은 전무하죠..

저 역시 언젠간 이 세상을 떠날 것임을 150% 이상 확신하고 있기에 남은 삶에 크게 미련을 갖기 보다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보다 보람 있을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줌 부끄럼 없게 살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천추의 한 같은 것은 남기지 않고 떠나야 하지 않을까요..




중국 유명작가 저우더신의 소설 우아한 인생은 나이 들어 점점 사그러지는 한 인간의 노년의 삶을 그의 간병인의 시각을 통해 재치있으면서도 흡입력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세상 사는 사람 중 그 누구도 늙고 병들어 죽음에 이르는 것을 환영하는 이들은 결코 없습니다. 불로불사의 약을 찾아 헤매거나, 노화를 막는 특정한 비법을 알고자 일생 동안 노력한 이들의 이야기는 전설처럼 때론 역사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진시황 같은 이들이 대표적이죠..

그럼에도 인류 역사상 단 한명도 노화와 죽음을 거스른 이들은 없었습니다. 지금 갓 태어난 아이도, 꽃같은 청춘을 누리는 청년 들도 이 잔인한 자연스런 과정을 필히 겪게 됩니다.

판사까지 지낸 샤오 할아버지를 10여년 넘게 간병하게 된 젊은 간호사 증샤오양... 처음 만났을 때 이미 73세의 나이였던 샤오 할아버지는 중풍, 청각 시력상실 등 전형적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다 결국 중증 치매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샤오양은 샤오 노인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이미 가족과 같은 관계가 형성되었고 샤오양이 낳은 혼외자를 위해 서류상 혼인신고까지 하게 됩니다. 샤오 노인은 모든 재산을 샤오양에게 양도하는 유언장까지 쓴 관계구요..

결론은 어느 정도 충격적이면서도 충분히 납득 가능한 열린 결말의 형태를 취하긴 하지만 그래도 정정했던 한 인간이 노화의 짐을 전면으로 떠안게 되는 과정은 씁쓸하면서도 아쉽기까지 합니다..

중국 작가의 소설이지만 우리가 안고 가야할 사회와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미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국가이기도 하거니와 노년층에 대한 복지나 배려가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소설을 보면서 또한 희망을 보게 됩니다. 나만이 예외일 수 있는 과정은 아니거니와 모든 이들이 함께 겪어야 할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다루는 소재는 무겁지만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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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
김광석 지음 / 지식노마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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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라는 부분이 최근처럼 큰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도 오랜만인 듯 합니다.

한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정권이 바뀌었고, 미국 인플레 수출의 직격탄을 환율과 금리 인상의 형태로 맞고 있고, 러우 전쟁으로 석유, 원자재 등 수입에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간신히 코비드 19 난국을 헤치고 나왔던 경제가 일순간에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한 국면입니다.

20세기 말 시작된 세계화에서 가장 큰 혜택을 입은 나라는 단연코 한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역시 자본주의에 적극 편입하면서 G2의 위치를 차지했지만 그런 중국을 대상으로 가장 많은 것을 뽑아 먹었던 나라가 한국입니다. 21세기 들어 한국의 순 무역흑자액이 7900억 달러라고 하는데 이 중 7100억 달러를 중국으로부터 얻어 냈습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한국이 후진국을 벗어나 중진국으로 진입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 나라라면, 한국의 선진국 진입의 1등 공신은 단언컨데 중국이란 나라입니다.

바로 이러한 세계화의 질서가 러우전쟁, 미중무역전쟁, 그리고 블록경제의 대두 등으로 와해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은 과연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저자는 2023년 내핍점이 필연적으로 예상되어지는 한국 경제를 분석하면서 이를 극복하고 나아가야 할 길을 나름의 견해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의 영원한 우방이고 중국은 언제나 우리 나라의 봉이 되어주는 나라일까요?

그렇지 않음에 우린 주목해야 합니다. 독자적인 생존의 원칙 없이 어느 한 나라에 줄서는 행위는 그야말로 소를 얻고 대를 잃는 길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런 대전제 하에 2023년을 맞는 우리의 단기 대응 또한 중요합니다.

미국의 인플레 수출에 따른 스테그플레이션,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부동산 폭락 등을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미국의 통제에 따라 중국에 대한 수출은 많이 줄어들 것이고, 그렇다고 IRA 등을 시행하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대신 늘어날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헬스 등 5대 미래 전략 사업 등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는 지금부터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어찌 되었든 대한민국 국민 개개인은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을 2023년에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결국 어느 정도 피해를 입을 수 밖엔 없습니다. 주식, 부동산 영끌족의 미래 또한 어둡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에서 맞는 것과, 이전 IMF 처럼 느닷없이 맞는 것과 차이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2023년... 암울한 상황이 분명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기회를 얻어 도약하는 개인들은 충분히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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