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괴담 스토리콜렉터 10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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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계의 장점을 하나 들자면 정말 다양한 쟝르의 소설 들이 출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SF나 판타지, 호러 부문이 다소 마이너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문학계와는 사뭇 다른 부분이기도 하죠.

흔히 호러 쟝르로 여겨지는 기담 내지는 괴담을 싫어하는 이들도 많지만, 이 분야만을 파는 독자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일본 작가들의 호러 소설은 이 분야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되어 주는 듯 합니다. 물론 한국 작가 들의 역량이 미비하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호러 쟝르 소설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와 작품 들이 소수라는 이야기죠..


마쓰다 신조는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테리 및 호러 소설 작가입니다. 보통 다양한 상상력을 선보여야 하는 미스테리 작가가 호러물도 같이 쓰는 경우가 많죠.. 사실 작가 이름만 들어봤지 제대로 그의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이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책엔 5편의 호러물이 살짝살짝 상호 연관성을 지닌 채 단편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일단 첫편 '은거의 집'부터 꽤나 오싹하더군요.. 일본에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신이나 요괴의 숫자가 타국과 비교할 때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긴 하지만 이러한 '그것'들이 집대성된 단편 들이었습니다. 굳이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은 스포가 될 듯 하여 읽으면서 느낀 점 중심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간담 약한 분들이라면 밤 중에 혼자 읽기 힘들 정도로 오싹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또한 작가의 지인이나 일상 생활과 슬쩍 결합시켜 가며 모든 이야기들이 마치 현실에서 실제 일어난 것이양 포장되어 서술됩니다. 그러니 읽는 독자들의 입장에선 더욱 소름 끼치고, 자기 주변에서 실제 일어난 괴담인 양 여기게 되는 것이겠죠. 이런 부분에서 탁월함까지 느껴지는 작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포심을 느꼈던 단편은 '부르러 오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의 간단한 심부름을 제대로 수행 못한 주인공은 결국 그것을 불러내게 되고 '그 것'이 부르러 올 때마다 주인공의 할머니, 어머니가 차례로 숨을 거둡니다. 드디어 그녀에게까지 그것의 마수는 뻗치게 되죠..


쓰면서도 슬쩍 소름이 돋네요.. 그만큼 독자 들이 어느 부분에서 공포를 느끼게 되는가를 잘 포착한 소설 들이었습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접하게 된 정통 공포 소설이었고 그것도 5편이나 되기에 한편한편 정말 즐기며 읽었습니다. 꿈자리가 뒤숭숭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읽는 내내 긴장감 또한 느껴졌구요..

공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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