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구
윤재호 지음 / 페퍼민트오리지널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영화 감독 겸 소설가인 윤재호의 장편 소설 제3지구는 미래 시대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한 인간 들의 삶과 투쟁을 그려낸 전형적인 SF 소설입니다. 환경 오염 등으로 지구가 종말을 맞아 인류가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SF 영화, 소설의 흔한 클리세이기도 하죠..

인류가 세번째로 정착하였기에 제3지구로 불리우게 된 행성.. 이곳에서 기존 괴생물체와 인류 사이에 끼어든 우월한 다른 행성인들과의 투쟁을 그려낸 모험 소설이기도 합니다. 괴물 들에 맞서며 각성해 점점 강해져 가는 주인공 들의 모습을 보면 우주판 무협지가 연상되기도 하구여..

본업인 영화 감독으로서의 상상력이 더해져서인지 500 페이지를 훌쩍 넘는 장편 소설임에도 읽는 시간이 그닥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빠른 전개와 재미를 두루 갖춘 소설이었습니다.

워낙 우월한 전투력을 가진 존재들과 대립하다 보니 많은 등장 인물 들이 목숨을 잃거나 이미 세상에서 사라진 존재로 회상되곤 합니다. 외계 종족 내에서도 인류와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이들을 대표하는 세 가문(아리아, 가디언, 쉐도우)이 각각의 방식으로 인류를 도와 인류를 먹이화 하려는 페르다 왕국의 군부 세력과 맞서 싸우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게 그려집니다.

괴물과의 개별적인 전투 과정도 상세하게 묘사되구요..

사실 이 소설은 어느 정도 여운을 남긴 미완성의 상태로 끝나게 됩니다. 제3지구의 지도자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인류 먹이화에 앞장서고 있는 케이가 본국 황제의 자리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되는 상황에서 마무리 됩니다. 당연히 후속 작품이 준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 격인 해성(페르다와 인류의 혼혈), 아리아(페르다인), 헤나(순수 인류) 등도 제대로 된 각성과 전투력 보강을 통해 케이의 음모에 전격적으로 맞설 힘을 형성하게 되구요....

이렇게 읽고 나니 참으로 후속작이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SF 쟝르에선 후발국에 속하는 한국의 SF 작품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한 소설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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