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7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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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을 표방한 SCP 재단은 이미 시리즈로 나오기 시작해서 본 편은 7편까지, 기타 스페셜 에디션도 몇 권이 나와 있는 책입니다. 전 세계 100만 명의 독자가 이미 이를 접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게 존재하는 초자연적인 존재 들을 퇴치하거나 때론 확보, 격리해야 하는 SCP 재단 소속원 들의 분투를 그린 그래픽 노블입니다.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편마다 내용은 독립적인 듯 합니다. 그간 나온건 읽어 본 바 없고 7편을 처음 보게 되었는데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픽 노블답게 만화적 구성이 눈에 띄지만 맞서야 하는 초자연적 존재는 별도의 보고서 형식으로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실제 이런 존재 들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면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지구는 무서운 별이 될 듯 합니다. 그만큼 상대하는데 있어 난이도가 장난이 아닌 존재 들이더군요..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메인빌런의 음모를 파악하고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험 끝에 그를 파괴하는데 성공합니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지만 초자연적 존재와 싸우는 구성이 되다 보니 읽는 재미는 확실히 있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만화를 보는 것은 일단 재미있네요..

사실 전형적인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그래픽 노블이기도 합니다. 지구와 인류를 위협하는 괴물과 싸우는 비밀 요원 들의 활약이라.. 얼마나 소위 간지 나는 모습일까요.. 그렇다고 쉽게 업무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방해와 고난을 이겨내가며 승리하는 요원 들의 모습이기에 읽는 이들에게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할 듯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시리즈로 나오겠지만 기꺼이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래픽 노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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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산양 - 한때 나의 전부였던 너에게
쉐타오 지음, 왕샤오샤오 그림, 정이립 옮김 / 책과이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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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산양... 중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가로 알려진 쉐타오의 그림 동화집입니다. 글에만 신이 소질을 주셨는지 이 동화의 삽화는 왕샤오샤오라는 독립 삽화가의 몫이네요.. 굳이 삽화가의 이름까지 소개한 이유는 글도 꽤나 공감적이고 순수했지만 삽화 역시 글 못지 않게 눈길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실제 작가는 어린 두 동생의 젖먹이 역할을 할 산양을 키웠다기 보다는 공감을 얻어 교류하며 지낸 경험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 산양은 사라졌지만 밀렵군이나 야생 짐승에게 당했다기 보다는 스스로의 길을 찾아 떠난 것이라고 작가는 나름 긍정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에 산양과 함께 지냈던 나날을 동화식으로 멋지게 구연하고 합니다. 의인화된 산양은 주인공의 그저그런 친구가 아니라 영혼의 단짝이기도 합니다. 그 둘은 집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들판을 자신 들의 아지트로 삼고 매일매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죠..


청춘은 흘러가고 아름다운 것들도 어느 순간엔 모양이 바뀌지만 이를 사랑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영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정서적으로 마음을 울리는 명문장 들이 책 내내 가득합니다.. 언뜻 순박한 아이들의 언어로 쓰여진 듯 하지만 내용 자체는 오히려 어느 정도 세상을 살아온 어른 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위 잃었던 동심을 자극하게 만드는 책인 것이죠...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작가처럼 반려 동물이나 절친했던 친구들을 통해 크게 마음의 위안을 얻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이겠지만 그 시절을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은 역시나 영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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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잔혹사편 - 벗겼다, 세상이 감춰온 비극의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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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지난번 경제편에 이어 이번엔 잔혹사편을 읽게 되었습니다. 세계사에서 나타났던 가장 잔혹했던 역사적 사건들을 보편적인 시각에서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자연재해 적인 측면의 피해가 아니라 역사를 만들어가는 인간들 스스로가 저지른 잔혹 행위를 망라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케이블 채널의 독자 들을 상대로 쉽게 풀었던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보니 책 역시 정말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10가지 테마를 대상으로 책을 엮었는데 잔혹사 면에서 빠지면 오히려 이상할 수 있는 나찌의 유대인 홀로코스트, 미국의 서부 개척을 빙자한 인디언 학살, 캄보디아의 킬링 필드 등이 대표적으로 등장합니다.


그 외에도 블러디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잔학 행위, 인간의 생태계 파괴로 인해 터져나오게 된 코로나 같은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 사태, 기후 온난화에 따른 심각한 기상 재해 등 역시 다루고 있습니다.

종교의 미명 하에 수만 명을 살해한 중세 마녀 사냥 사례나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한답시고 자국 인구 1/4을 학살한 폴토트 정권을 보면 맹목적 신앙, 맹목적 정치관이 어떤 결과를 낳아오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당시 베트남 전쟁 이후라고 하지만 베트남과 폴포트 정권(그것도 먼저 베트남 국경을 침범해 학살을 주도했죠)의 전쟁 시 폴포트 정권의 편을 들어줬던 미국의 행태는 미국 우선 주의를 외치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많은 경각심을 주고 있습니다.


내용 군데군데 가감 없이 삽입된 여러 증거물 화보는 인간이 과연 어디까지 잔혹스러워질 수 있는지를 여실하게 보여 줍니다.

한명을 죽이면 살인이지만 100만명을 죽이면 통계일 뿐이라고 어느 독재자가 말했었죠... 그리 많은 수난을 겪어왔던 인류임에도 여전히 역사로부터 완전한 배움을 얻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을 치루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보면 인류가 존재하는 한 잔혹사는 늘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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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스 고스트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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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 솔직히 처음 접하게 된 일본 작가입니다. 판타지와 추리물을 결합시킨 명랑갱, 킬러가 주인공인 소설 시리즈를 많이 내온 작가라고 소개되어 있던데 읽기 전부터 상당히 기대를 하고 본 소설이 바로 페퍼스 고스트입니다. 연극 등에서 조명, 연기 등을 사용하여 시각적 헷갈림을 주는 효과를 페퍼스 고스트라고 한다는데.... 이 소설에서도 그런 부분이 굉장히 많이 적용되었습니다. 딱 내용에 걸맞는 제목입니다.


일단 소재 자체가 상당히 쌈빡합니다.. 비말 감염이 되면 감염시킨 상대방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그것도 무려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교사.... 고양이를 괴롭힌 이들을 찾아 응징하는 전혀 상반된 성격의 두 해결사... 그리고 테러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만든 동호회까지.... 무언가 연관성이 없어 보이던 이들이 서로 엮이기 시작하면서 소설은 굉장한 읽는 재미를 부여합니다.

러시안불루와 아메쇼로 불리우는 두 해결사는 사실 교사 단의 제자가 쓰는 작중 소설 속의 인물 들이었는데 기이하게도 현실적 생명력을 얻어 단 앞에 실존 인물 들로 나타납니다.. 이들이 노리는 이 중 하나가 대형 테러를 저지르고자 하는 음모에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단은 이들의 협조 아닌 협조를 얻어 이를 막고자 노력하는게 소설의 큰 줄거리가 되겠습니다.. 물론 시기 적절하게 단의 미래를 보는 능력이 발현되며 사건 해결로 이들을 이끌어 줍니다.

어찌 보면 단순한 플롯 같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능력과 등장 인물 개개인에 부여되는 캐릭터가 정말 대단합니다.


니체의 영원회귀 이론도 꽤나 자주 언급되는데 학술적 인용이라기 보다는 나름 등장인물 들의 사상에 대입시켜 쉽고도 나름 유쾌하게 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게 삶이라면 다시 한번'....... 고달프고 힘든 삶이지만 몇 번이라도 생이 주어진다면 인간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감수할 것입니다. 결국 이 소설은 희망을 이야기 해 줍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지만 워낙 유쾌한 내용과 위트로 가득 찬 소설이다 보니 5시간 정도 걸리는 출장 비행 시간 중 다 읽어 버린 책입니다. 마침 흥미있던 신작 영화가 기내 제공으로 올라 왔지만 포기하고 계속 읽었네요..

이사카 고타로.. 앞으로 제가 주목해야 할 작가 목록에 확실히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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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 제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문미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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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대한민국의 복지 정책에는 사각 지대가 넘칩니다. 혹자는 포퓰리즘이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위치한 한국의 복지 수준을 볼 때 동의하기 어려운 주장입니다.

이 소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에도 우리가 겪고 있는, 앞으로 겪어야 할 간병, 돌봄, 노인 치매 문제가 정면으로 다뤄집니다. 무언가 소설적 재미 외에도 작가가 던지고자 메시지 자체가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는 작품이었습니다.




문미순 작가는 이 작품으로 19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름과 달리 국내 작가 들을 대상으로 상을 수여하고 있는 문학상이지만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아내가 결혼했다' '내 심장을 쏴라' 등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소설 들이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소설은 크게 친어머니가 죽음을 맞은 이후에도 이를 신고하지 않고 시신을 집에 모셔둔 채 어머니 앞으로 나오는 연금을 수령 중인 50대 여성 명주와, 치매와 근소실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힘겹게 간병 중인 20대 청년 준성의 이야기 두 축으로 전개됩니다. 이들의 삶을 유지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하는 생명적 본능일 뿐이지 제대로 된 꿈이나 미래를 갖지 못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상호 교류조차 거의 없던 이들은 동병상련의 입장을 공유하게 되며 어느새 가족에 준하는 끈끈한 사이로 발전하게 됩니다.




부모의 시신을 숨기는 주인공 들의 행위는 현행법 상 엄연히 범죄 행위이건만 책을 읽어가는 독자 들의 입장에선 이들의 선택을 어쩔 수 없이 이해하게 됩니다. 응원하고 존중할 수까진 없지만요..

사실 이러한 일은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언론에도 심심치 않게 보도되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도덕성을 욕하기에 앞서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과연 이러한 불우한 이들을 지탱해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소설이 다룰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지만 의외로 이런 어두운 이면을 다룬 소설은 추리나 공상과학, 판타지 소설 등에 비해 자주 찾아보기가 어려운 듯 합니다.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에 접근해 준 작가와 이런 작품에 대상을 준 세계문학상 심사위원 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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