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알고리즘을 타고 내 유튜브 피드에 뜬 ‘이혼 브이로그‘호기심에 클릭 했다가 홀린듯이 영상 전부를 보고 구독자가 되어버렸다.아넵님 특유의 위트가 녹아있는 에세이.친한 언니 이야기 듣듯 가볍게 다 읽어낼 수 있었던 책!올해는 나도 필사의 맛을 익혀볼까나.
애정하는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 5편이 나왔다고 해서 호다닥 구매!든든한 조력자였던 사무원 구사카베 요코의 살인 혐의가 이번 작품의 큰 맥이었다.요코의 과거를 하나 하나 따라가며 다다른 곳에는 미코시바의 과거도 함께 있었다.나름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속죄하는 미코시바 레이지와 그런 그의 변화를 유일하게 알아챈 구사카베 요코의 미래에 응원을 보내게 되는 복잡미묘한 심정.근데 그 맛으로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 읽는 듯...일본에서는 6편 살육의 광시곡이 나왔다는데 한국도 얼른 번역본이 출간 되었으면!
각자의 사명, 제 몫의 사명.책 자체도 재미있지만 계속 곱씹게 되는 건 송태욱 번역가의 서평. ˝ 어떤 개인이나 집단에 선의나 양심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요구하는 것은 문제다. 요구할 수 있는 사항이 되면 항상 선의나 양심을 강요받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착한 개인이나 집단, 즉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쪽이기 때문이다.피해자는 화해와 용서까지 강요받게 되는 것이다.만약 그렇게 해서 가해자가 용서를 받는다면, 그 가해자는 회복한 현실적 힘에 기초하여 가해 사실 자체를 왜곡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며 결국에는 스스로를 용서할 가능성이 높다. ˝
돌아온 블랙 쇼맨!조카 마요의 수상한 의뢰인의 정체를 밝혀주고,바에 찾아 온 남녀의 관계와 그 속에 숨은 저열함을 캐내고,연인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에게 길을 찾아주는 가미오 다케시.세 에피소드로 끝난 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마술사 바텐더 블랙 쇼맨 시리즈, 계속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