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무튼, 디지몬 - 길고도 매우 짧은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아무튼 시리즈 67
천선란 지음 / 위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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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선명한 무언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왜 좋아했는지, 얼마나 오래 소중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별했는지.


상처받고 외롭고 두렵지만, 용기와 위로 한마디로 언제든 다시 진화할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좋다.


사회에서는 재능에 천재성을 부여하지만 화려한 껍질을 벗긴 재능이란 어느 날 갑자기,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현듯 그것을 ‘계속하게 되는 힘’에 다름 아니다.


적어도 내게 산다는 건 그저 ‘있는’것이다. 존재하는 것. 너무 의미가 많아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 모순적인 세상에서, 너무 많은 존재 속에서 의미를 잃은 내가 꿋꿋하게 존재하는 것. 방법은 간단하다. 나를 죽일지도 모르는 위험 요소로부터 도망치면 된다.


나는 우리 가족들이 각자의 꼭짓점에서 스스로를 잘 지탱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서로의 몫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 선란도 마찬가지야. 아빠와 언니가 각자의 위치에서 잘 버티고 서 있듯이, 너도 네 자리를 없애거나 이동하는 게 아니라 네가 해야 할 일을 잘 버티고 하는 거야. 비록 선란이가 말한 것처럼 엄마 삶의 몫을 각자가 3분의 1씩 나눠 가지니까 버티기에는 더 무겁겠지만, 서로 무너지지 않고 버텨만주면 모두가 넘어지는 일은 없을 거야.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는 용기만이 아니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마저 이겨내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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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장미와 나이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윤경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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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경영자 마사키 도지로의 죽음, 시신의 발견을 미루고자 했던 사람들, 사라진 시신.
살인을 공모하는 사람들, 사채업을 한 부동산업자 야마가미 고조의 죽음, 사건의 진상.
하교 후 맞닥뜨린 엄마의 죽음, 조금씩 어긋난 듯한 진술, 가족들이 미유키에게 숨기려한 진실.
남편과 친구의 불륜, 여행지에서 일어난 살인, 공작의 이유.
유리코의 방에서 발견된 나오코의 사체, 조교의 자살, 드러난 진범.


끝까지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탐정과 조수가 각 사건의 진실을 찾아내는데, 하나같이 다 인간의 탐욕이었다.
덕분에 가십거리라도 접한 것처럼 어머어머하며 술술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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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가공범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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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도도 야스유키와 전 여배우 도도 에리코 부부가 자택에서 살해되고 현장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경시청 형사 고다이 쓰토무는 한 팀이 된 관할서 경부보 야마오 요스케의 수상쩍은 행동에 그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도도 부부와 야마오 요스케의 수십년 전부터 시작된 관계를 알게 된다.
몇 가지 증거와 증언들로 야마오가 체포되지만 고다이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사건의 진상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그들의 시작점을 다시 되짚어 나간다.
얽히고 설킨 관계, 해묵은 이야기, 마침내 드러난 진실.
내내 소름이 돋고 입을 떡 벌리며 단숨에 읽어나간 소설이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할, 가장 알고 싶은 부분은 모두에게 비밀이 되어버렸지만 덕분에 각자 제 몫의 마음을 지킬 수 있었던 것 아닐까.
평범한 것이 특별한 것이라는, 고다이 쓰토무 형사 시리즈가 계속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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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 개의 푸른 돌
은모든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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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얕은 물 위를 흘러 다니기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다 다시 거대한 파도가 연달아 밀어닥치면 감당 못 할 곳까지 떠밀려 날테니까. 녹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나도 다시 품을 수 있을까. 궁금증을 안고 잠든 반희는 이튿날 아침에 일어니 작은언니를 배웅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도 끈질기게 생각했다. 변하지 않는 마음. 녹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다시금 품을 수 있을 만한 일에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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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마트료시카의 밤
아쓰카와 다쓰미 지음, 이재원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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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남성의 바뀌어버린 쇼핑백을 찾아 다니는 사립 탐정 이야기, ‘범인 맞히기‘ 로 대학 입시 시험을 치르게 된 코로나 시대, 말 그대로 마트료시카같은 연출을 보여준 마트료시카의 밤, 대학 레슬링 동아리 연합 멤버의 죽음과 그 범인을 밝히는 본격 미스터리까지.
이번 단편집도 재미있게 잘 읽었다.
특히 ‘2021년도 입시‘라는 제목의 추리소설 파트의 짜임이 너무 독특해서 제일 흥미로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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