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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2월
평점 :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고민 상담소, 나미야 잡화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분투해야하는 마음과 곧 세상을 떠나게 될 연인의 곁을 지키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달토끼.
연로하신 아버지를 대신해 가업을 물려받아야 하는지, 어중간한 재능으로 음악의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하는지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선 생선가게 뮤지션.
꼭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해서 은혜를 갚고 싶은데 지금 내가 마음을 먹은 이 길이 과연 옳은 길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 길 잃은 강아지.
불륜으로 생겨버린 아이이지만,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 아이를 욕심내도 되는 것인지 고민인 그린 리버.
공부하지 않고도 백 점을 맞고 싶은 백 점짜리 꼬마.
가세가 기울어진 후 온가족의 야반도주를 꾀하는 아버지에 대한 불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막막함을 토해내는 폴 레논.
나미야 할아버지가 작고하신 지 33년이 흐른 9월 13일, 말 그대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과거의 누군가에게 나미야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고민 상담을 해주게 된 아쓰야, 쇼타, 고헤이.
스쳐 나오는 것인 줄 알았던 환광원이라는 곳이, 그 곳을 만든 미나즈키 아키코 관장과 잡화점 할아버지 나미야 유지의 염원이 그 날 하루의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나도 백 점짜리 꼬마와 같은 가벼운 고민거리, 제법 무거운 고민거리가 한가득인데 나미야 할아버지처럼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던 차에 백지 고민상담지에 대한 마지막 답장을 하는 나미야 할아버지.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 책은 나에게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