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이끌려 보게 됐는데 본격 미스터리 단편집이다.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6명의 열광하는 일본인, 도청당한 살인, 13호 선실에서의 탈출까지 총 네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고 개인적으로 도청당한 살인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다른 단편집이나 장편 시리즈도 기대가 되는 작가님!
빅스드의 회계사 돈이 실종되고, 돈과 친구 미아가 주고받은 메일들의 내용으로 직장 동료 내털리가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다.가독성이 좋아 분량이 꽤 되는데도 금방 읽을 수 있었다.정말 미국스러운 트릭과 진행이었다.전작 네버라이에서 나왔듯 비밀을 공유하는 두 사람의 결말에는 한쪽의 죽음이 예견되어 있는데 부디 이 두 또라이는 휴전을 잘 지키며 살아가기를.
과거 헤일 박사의 이야기와 현재 트리샤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되는 덕분에 읽히는 속도가 빠르다. ‘겨우 그런 영상이 좀 찍힌 것 가지고 더 큰 범죄를 저지르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지만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판단 능력이 떨어지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읽었다.EJ의 선을 넘는 행동, 그리고 최후의 수단을 생각하면 ‘아니 그러니까 처음부터...’ 를 계속 생각하게 되지만 작중에서 꼭 필요한 관계와 설정이었으니 흐린 눈을 해본다.읽는 내내 ‘어 이 사람 혹시! 설마!’ 하던 것들은 보기 좋게 빗나갔지만 모든 등장인물과 헤일 박사와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헉 소리가 절로 났다.오랜만에 읽은 재미있는 추리 소설!
작가는 이 책이 특수유익 혹은 특수무익일 것이라고 했고, 이 책을 읽은 시점의 내게는 절대적으로 특수무익이었다.무익을 넘어 유해를 느끼기까지 했지만, 꿈보다 해몽이라고 책 내용보다 작가의 해석에는 일견 동의하는 바이다.즉자적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정말 날 것 그대로의 인물들을 보여줬다.‘오렌지와 빵칼’같은 책은 분명 필요하다.내게 필요가 없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