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
이성호 지음 / 말글빛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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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그 연세에 이렇게 상황을 재미나게 잘 쓰실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재미남 속에 뼈가 얼마나 많은지...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부모가 신경 쓰면 쓸수록 아이의 인내심, 자립심이 약해지는 것.

형제가 많았던 옛날 상황에서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세상에 진리들...

그리고 요즘의 신세대를 바라보시는 통찰력.

 

손주 앞에서는 여느 할아버지가 되시겠지만 교수님의 깊은 세상에 대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뭍어나는 책이다.

 

또한 현재 학교에 있는 교사들에 대해서도 따끔한 말씀을 하신다. 학생을 무시하지 마라.

특히 성적으로 학생을 가르지 말라는 말씀이다.

우리 아이가 무시받을까봐 박수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성적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것에 적극 동의하는 것이다.

자기 자식이 성적이 안 좋다고 무시하는 부모... 자기 반에서 성적이 안 좋다고 무시하는 선생님...

 

나도 그들을 무시하고 싶다. 누군지 몰라서 그렇지...^^

 

제일 통쾌한 부분은 발췌를 했다.

 

“하나님 저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그동안 아내를 괜스레 오해하고, 시기하고, 빈둥거리고 논다고 비난하였습니다. 잘못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밖에 나가 일하는 저 이상으로 아내도 집에서 아이들과 엄청 힘들게 하루를 보내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다시는 아내를 비난하지 않겠습니다. 다시금 저를 남자로 되돌려 주시옵소서.”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니 다행히 모든 것이 원래대로 되어 있었다. 남자가 감사의 한숨을 내쉬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래, 이제 되돌려주어서 좋으냐! 앞으로는 다시금 아내를 비난하거나, 또 온종일 빈둥거린다고 약 올라하지 말아라. 그런데 한 가지 잊을 뻔했는데, 어젯밤에 네가 임신이 되었구나. 뱃속에서 잘 키우며 직장에 나가 열심히 일하렴."


 

나는 "역지사지"라는 말을 좋아한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그 입장에 깊이 공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이좋게" 할 수 있는 것이라 감히 말하겠다.

 

너무 너무 상식적이면서 소중한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고,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대해 동의해 준 것 같은 이 책이 정말 감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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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기초수학 자신만만 시리즈 2
이혜옥 글, 두루마리 그림 / 아이즐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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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수학을 어려워할까?>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유럽여행을 가기 위해 

휴학을 하고, 과외와 학원강사를 했습니다.

 

내가 가르친 과목은 수학과 영어였는데

아이들 대부분 수학을 지겨워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 반복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자꾸만 풀어대야 했으니까요.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수학은 어려서부터 즐겁게 받아들여야 된다는 그런 생각을 막연히 했답니다.

 

그 후, 방과후 교실의 아이들을 접하면서

1학년 때부터라도 재미있게 수학을 익혀보자고 생각하면서

문제집 대신 수학놀이 교구를 이용해서 수학을 접하도록 했었답니다.

 

벌써 10년.

이제는 정말 멋진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네요.

 

특히 자신만만 1학년 수학은

 

초등저학년이 수학에 거부감이 없도록

수개념, 가르기와 모으기, 덧셈의 원리, 받아내림, 곱셈, 분수, 도형, 공간개념, 길이 측정, 시간, 분류, 패턴 등을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했습니다.

 

은서에게 한꺼번에 다 읽히지 않고 난이도를 조절하며 읽었는데

아이들 반응이 참 좋습니다.

 

1학년이 되어 처음 받은 수학책은 은서가 "쉽다"며 자만심을 갖더군요.

그래서 조금 헛갈릴 문제를 내주고 해보라고 하니 시간이 걸리더군요.

 

"은서야, 아까 것은 쉬웠지만 이런 문제를 잘 풀려면 쉬운 것도 잘 생각해 보아야 해."

라고 했더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찬찬히 문제를 풀어봅니다.

 

수학을 문제집으로 "재미있게 하기"는 무리지요.

우리도 문제집이 일단 부담스러웠던 것처럼...

 

그래서 어제는 채원(조카)이와 재미있고 맛있는 놀이를 했답니다.

 

<독후활동>

 



 

오렌지를 가져다 놓고 먹자고 했습니다.

단,

퀴즈를 맞혀야 된다고.



이렇게 잘라놓고 다시 한 번 반을 가르면 몇개가 될까?

 

"네 개!!!"

 

그럼 한 번 잘라 봐.



은서도 자르고...



채원이도 자르고...



정말 네 개가 되었네...

 

그럼 똑같이 오렌지를 하나 더 자르면?

 

여덟개!!!

 

빙고!!!

 

그러고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껍질이 남았네...



여덟개의 껍질로 뭘 하고 놀까?

 

두 명이 껍질을 나눠가진다면 몇개씩 가질 수 있니?

 

네 개!!!

 

너네 너무 똑똑하구나.(칭찬은 양념!!)

 

그럼 서로 가위바위보를 해서 껍질을 가져가 보자.



은준아!!!

역시 너는 어깨 넘어 배우려고...

가운데에 앉았구나.

 

어깨넘어 가위바위보를 하는 누나들...



네 개씩 나눠졌었는데

서로의 것을 빼앗아 가기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은서가 8개면 채원이는 0

은서가 7개면 채원이는 1

은서가 6개면 채원이는 2

은서가 5개면 채원이는 3

은서가 4개면 채원이도 4

은서가 3개면 채원이는 5

은서가 2개면 채원이는 6

은서가 1개면 채원이는 8

 

지난 번엔 10개를 가지고 보수 개념을 했기에

오늘은 8만 가지고 줄어들기, 늘어나기를 배웠답니다.

 

이녀석들은 노는 거지만요.

 

놀면서 공부하는 게 최곱니다.



암 생각 없이 주변 언저리에서 배회하는 은준이도

언젠가는 지금의 기억이 학습의 뿌리가 되겠지요?



과일 하나를 먹으면서도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는 우리들.

 

우리 세 아이들이 "공부"를 즐기며 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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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넌 할 수 있어!
클레르 프리드먼 지음, 양은진 옮김, 가비 한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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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나서 알았습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하도록 돕는 일도 힘들지만...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기다려주는 일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쁜 아침 얼른 양말을 신겨주는 것보다,

양말을 뒤집어 신던 것을 바로,

스타킹 앞 뒤가 바뀐 것을 바로,

점퍼의 지퍼를 끼우는 것을... 기다려 주는 일이 저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제가, 엄마가 늘 바빴으니까요.

 

어느 순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그 때 아주 중요한 감정을 느끼고 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취감.

 

하마터먼 우리 아이에게 그 소중한 경험을 빼앗을 뻔 했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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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넌 할 수 있어!

 

라고 정답을 알려주는 듯한 제목의 이 책은 아기 토끼가 엄마처럼 "깡충" 뛰기 위한 노력을 보여 줍니다.

 

"뭐야? 토끼가 깡충 뛰는 건 당연하잖아!!!"

 

하지만 그렇게 당연한 "깡충"을 위하여 아기 토끼는 여러번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 당연한 "걸음"을 위해 1여년의 시간을 보내는 것................ 오늘 생각하니 대단하네요. 우리 아이들...

 

그렇게 시행착오 속에서 "힝... 잘 안 돼." 할 때

 

곁에서 엄마가 지지해줍니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오늘 우리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에 저도 그렇게 말할래요.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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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따뜻하고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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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잡는 법 비룡소 전래동화 6
이윤정 글 그림 / 비룡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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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두가지를 배웠다.

 

첫째, 호랑이 잡는 법.

 

<강원도 할매가 호랑이를 잡는다?>

 

할머니의 능청스러운 모습에 이 책을 사랑하게 되었다.

내가 할머니가 되면 이 할머니처럼 되리라...

 

<술주정뱅이가 호랑이를 잡는다?>

 

술에 취해 뵈는 게 없는 아저씨가 호랑이를 잡는다.

암. 있을 수 있는 일이지.

 

< 과부집 강아지가 호랑이를 잡는다?>

 

과부가 잡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귀여운 강아지가 호랑이를 잡는군.

덕분에 엑스트라 되신 아줌마...

강아지의 용기에 박수를***

 

<오누이가 호랑이를 잡는다?>

 

우리집 변남매를 닮은 오누이가 호랑이를 잡았다.

우리집 변남매는 재미있어 넘어간다.

나는 썩은 동아줄로 잡는 줄 알았더니...

자세한 뒤에 설명에 또 감탄.

 

그런데 생각이 잘 안나는 한가지는 뭐였지?

 

<하루살이가 호랑이를 잡는다?>

 

이건 다른 것에 비해 그리 독특하지 않았지만...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캡스 아니 포#코 출동경비시스템과 계약할 것 같다. ㅋㅋㅋ

 

어떻게 잡냐구?

궁금하시면 사서 보라지.^^

 

앗, 한가지 더 생각난다.

호랑이 잡는 법.

 

호랑이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답을 알려주지 않아서 호랑이가 궁금해서 죽는 이야기는 어떨까? ㅋㅋ

 

둘째, 그림책 쓰는 법

 

작가는 꽤 어린 나이에 이렇게 기발한 이야기를 기발하게 그리고 썼다.

 

참 부럽다.

 

나도 그림 그리는 재주가 있다면 참 좋겠다고 부러워 했다.

 

어쨌든 참 기발한 다섯 가지 방법과 기발한 그림에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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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점만점 1학년 - 공부 잘하고 친구와 잘 지내는 민우는, 동화로 배우는 학교생활 1 백점만점 1학년 시리즈 2
고정욱 지음, 유영주 그림 / 글담어린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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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간 나의 딸 은서가 읽을 것이 아니라,

나와,

아직 학부형이 될 준비가 안 되어있는 모든 학부형 엄마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취학통지서를 받아들고 설레여하지만 아이와 함께 학교에 가지 않은 엄마,

"너 그러다가 학교 가면 선생님한테 야단맞는다."라고 겁주던 엄마,

채소, 김치 등 편식 지도하지 못한 엄마,

받아쓰기, 숙제 등 차근히 준비하진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빨리하라"고 강요한 엄마,

친구랑 사이좋게 놀라고 하면서 "저런 애랑은 친하지 마!"라고 하는 엄마,

늘 100점이 좋은 것이며 당연하게 이야기하던 엄마,

다른 아이와 경쟁을 유도하는 엄마...

 

그러한 모든 엄마들이 함께 읽어야할 것이다.

 

주인공 민우는 덤벙대면서도 속은 겁이 많은 여느 예비 초등학생이다.

하지만 민우의 좌충우돌 적응기는 더욱 대견스럽다.

 

스스로 부딪히고 알아가는 우리 아이들...

그 과정을 기다려주지 못하는 것이 우리 엄마들... 아닌가.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고,

은서에게 마주보는 "평생친구"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조금 있으면 은서가 돌아올 시간이다.

컴을 끄고 맛있는 간식이라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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