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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기초수학 ㅣ 자신만만 시리즈 2
이혜옥 글, 두루마리 그림 / 아이즐북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왜 수학을 어려워할까?>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유럽여행을 가기 위해
휴학을 하고, 과외와 학원강사를 했습니다.
내가 가르친 과목은 수학과 영어였는데
아이들 대부분 수학을 지겨워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 반복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자꾸만 풀어대야 했으니까요.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수학은 어려서부터 즐겁게 받아들여야 된다는 그런 생각을 막연히 했답니다.
그 후, 방과후 교실의 아이들을 접하면서
1학년 때부터라도 재미있게 수학을 익혀보자고 생각하면서
문제집 대신 수학놀이 교구를 이용해서 수학을 접하도록 했었답니다.
벌써 10년.
이제는 정말 멋진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네요.
특히 자신만만 1학년 수학은
초등저학년이 수학에 거부감이 없도록
수개념, 가르기와 모으기, 덧셈의 원리, 받아내림, 곱셈, 분수, 도형, 공간개념, 길이 측정, 시간, 분류, 패턴 등을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했습니다.
은서에게 한꺼번에 다 읽히지 않고 난이도를 조절하며 읽었는데
아이들 반응이 참 좋습니다.
1학년이 되어 처음 받은 수학책은 은서가 "쉽다"며 자만심을 갖더군요.
그래서 조금 헛갈릴 문제를 내주고 해보라고 하니 시간이 걸리더군요.
"은서야, 아까 것은 쉬웠지만 이런 문제를 잘 풀려면 쉬운 것도 잘 생각해 보아야 해."
라고 했더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찬찬히 문제를 풀어봅니다.
수학을 문제집으로 "재미있게 하기"는 무리지요.
우리도 문제집이 일단 부담스러웠던 것처럼...
그래서 어제는 채원(조카)이와 재미있고 맛있는 놀이를 했답니다.
<독후활동>
오렌지를 가져다 놓고 먹자고 했습니다.
단,
퀴즈를 맞혀야 된다고.
이렇게 잘라놓고 다시 한 번 반을 가르면 몇개가 될까?
"네 개!!!"
그럼 한 번 잘라 봐.
은서도 자르고...
채원이도 자르고...
정말 네 개가 되었네...
그럼 똑같이 오렌지를 하나 더 자르면?
여덟개!!!
빙고!!!
그러고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껍질이 남았네...
여덟개의 껍질로 뭘 하고 놀까?
두 명이 껍질을 나눠가진다면 몇개씩 가질 수 있니?
네 개!!!
너네 너무 똑똑하구나.(칭찬은 양념!!)
그럼 서로 가위바위보를 해서 껍질을 가져가 보자.
은준아!!!
역시 너는 어깨 넘어 배우려고...
가운데에 앉았구나.
어깨넘어 가위바위보를 하는 누나들...
네 개씩 나눠졌었는데
서로의 것을 빼앗아 가기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은서가 8개면 채원이는 0
은서가 7개면 채원이는 1
은서가 6개면 채원이는 2
은서가 5개면 채원이는 3
은서가 4개면 채원이도 4
은서가 3개면 채원이는 5
은서가 2개면 채원이는 6
은서가 1개면 채원이는 8
지난 번엔 10개를 가지고 보수 개념을 했기에
오늘은 8만 가지고 줄어들기, 늘어나기를 배웠답니다.
이녀석들은 노는 거지만요.
놀면서 공부하는 게 최곱니다.
암 생각 없이 주변 언저리에서 배회하는 은준이도
언젠가는 지금의 기억이 학습의 뿌리가 되겠지요?
과일 하나를 먹으면서도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는 우리들.
우리 세 아이들이 "공부"를 즐기며 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