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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평전 - 삶, 사랑, 열정 그리고 정신세계
마리안네 잠머 지음, 나혜심 옮김, 이석규 감수 / 자유로운상상 / 2009년 9월
평점 :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여성.
마더 데레사의 평전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은 마더 데레사라는 이름의 유명세에 비해 그동안 그녀의 지극히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욱 반가웠다. 현대사에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으로 그녀가 세계적으로 남겨놓은 수많은 자원봉사라는 이름의 업적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그녀의 인생역정과 그녀가 추구했던 본질적인 삶의 가치, 그리고 봉사와 헌신이라는 이름앞에 사후까지도 너무나 당당한 그녀를 꼭 만나고 싶었던 생각에 더욱 의미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떠나서 마더 데레사는 평생을 이웃사랑이란 신념 하나로 사신 분이기에 종교적인 문제를 떠나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주목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을 펼치면 그녀의 어린 시절 모습과 시기별로 수녀가 된 이후의 여러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특히나 콜카타 거리에서 고통받고 있는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은 여성으로, 수녀의 모습으로가 아닌 한 인간의 열정과 사랑이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에 가슴이 아려오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콜카타의 천사로 잘 알려져 있는 마더 데레사의 세속 이름은 아녜스 곤히아 브약스히야였다. 그녀는 1910년 8월 위스퀴프란 도시에서 태어났고, 가톨릭 종교를 가졌던 가문의 영향을 받으며 자라난다. 그 후 그녀는 예수회의 잠브레코빅 신부의 지도를 받으며 정신적 경향들을 깊이 수용하게 된다. 예수회는 모든 사람들이 적절한 사회 조건속에서 영정인 삶을 영위하게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었는데 아녜스 역시 이런 뜻에 따라 매일 일정한 시간 기도를 올리며, 고해와 성찬식 참석, 그리고 자비심에서 우러나오는 7가지 육체적인 자선 행위라고 불리는 가르침을 따라 생활한다.
그후 아녜스는 인도에 있는 가톨릭 소수파 지역에서 교사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수련수녀로 수도원에서 선교업무와 수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을 익히며 생활하면서 드디어 1931년 5월 24일 그녀는 첫 유기서원을 하고 정식 수녀가 된다. 그 후 그녀는 35년 동안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성 마리아 학교의 수업을 맡게 되고, 로레토 성모 수녀회에서 수녀로 생활하면서 인도의 빈곤에 대해 점차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초창기 그녀가 만든 수도회가 인도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져 있던 인도를 위해 마더 데레사가 언론에 모습을 자주 공개하게 되는데 마더 데레사가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때문이었다.
사랑의 선교회로 시작된 그녀의 이웃사랑 실천은 인도와 베트남, 캄보디아, 베이루트, 이탈리아, 멕시코, 남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가난한 자들과 고통에 신음하는 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 다녔고, 선교의 목적을 이루어가는 동안 그녀의 영적인 깊이 역시 더욱 깊어져만 갔다. 그녀가 생활했던 성당의 십자가에 적혀 있던 목마르다란 문구는 다른 부연설명 없이도 데레사의 정신과 삶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글이 아니었나 싶다. 마더 데레사는 하느님께로 향하는 영혼의 다리역할로, 수많은 고통과 아픔을 가진 자들의 어머니로써 자신의 깊은 소망을 실천하는데 모든 인생을 바쳤던 숭고한 영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