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에 드는 내가 되고 싶어 - 정신 승리 아니고 멘탈 관리입니다만 혼자서 1
혼다 히데오 지음, 우민정 옮김 / 오유아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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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시리즈'라는 이름을 단 책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것 같은데 이 책은 '혼자서'시리즈입니다.

혼자서 시리즈는 말 그대로 스스로 '나'를 책임질 청소년에게 사사로운 일상의 기술을 전하는 자립입문서입니다.

이 책은 혼자서 시리즈 1권으로 예쁜 표지의 작고 가벼운 책인데 정신과 의사인 혼다 히데오님의 가볍지 않은 조언으로 가득한 책입니다.

책을 읽으며 제가 학교 다닐 때 이런 책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만큼 고민하는 학생들의 멘탈을 다잡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이 책에는 모두 20가지의 고민 사례가가 실려 있는데 각 고민마다 먼저 네 컷 만화로 상황을 보여여 주고 그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 줍니다.

그런데, 이 솔루션이 기발합니다.

천편일률적이고 교과서적인 솔루션이 아니라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솔루션이라 이 책에 실려 있는 사례만 알아도 친구 문제, 더 나아가 여러 인간 관계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멘탈관리에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이 책에 나온 사례 중에 절친이 결석하면 조퇴하고 싶다는 마음은 일종의 자기 방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절친이 없는 상황에서 너무 불안한 나머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본능적으로 조퇴를 택하는 것인데 외톨이라고 느꼈을 때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니까 그런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라고 말합니다.

평소에 저희 아이가 결석을 하는 날이면 아이 친구도 결석을 하겠다고 해서 아이가 곤란해 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기 때문에 아이 친구의 심리가 궁금했습니다.

아이 친구가 성격이 강한 아이라 '자기방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아이 친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누군가와 친해지는 것은 '운'으로 결정되는 면도 있기 때문에 마음에 맞는 상대가 많지 않은 환경에 놓이면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편하게 생각하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친구가 없는 아이에게 좀 더 노력해 보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곤 하는데 절대로 자책하지도 말고 무리해서 친구를 사귀려고 하지도 말고 평소대로 지내면서 친구 운이 찾아 오기를 기다리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내성적이고 말도 없어서 친구를 사귀는 재주가 없던 저한테도 굳이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친구가 많이 생기는 해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억지로 마음에 맞지 않는데도 친구를 만들려고 무리를 하기보다는 이 책에 나오는대로 편하게 생각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 문제로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의 멘탈을 꽉 잡아줄 이 책을 하루라도 빨리 읽고 고민에서 벗어나기 바랍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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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키즈 Wow 그래픽노블
베티 C. 탕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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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아이가 어린 나이에 혼자 미국 유학 생활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니 저희 아이도 혼자 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서평 코너에서 [낙하산 키즈]를 발견했습니다.


'낙하산 키즈'라는 말은  부모님이 있는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사는 친구나 친척집에 맡겨진 아시아 아이들을 가리키는데 말 그대로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곳에 뚝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단어네요.

그래픽 노블은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평소 좋아했던 일본 만화나 우리 나라 만화와는 좀 다른 느낌인데 푹 빠져서 읽었네요.




여행이라는 생각으로 미국에 간 펑리네 삼 남매는 실은 여행이 아니라 유학이라는 말에 경악하는 것도 잠시 뿐 준비되지 않은 미국 생활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 하게 됩니다.

문제는 아이들과 함께 남기로 했던 엄마의 비자 문제로 엄마마저 본국으로 돌아 가고 아이들만 남게 됩니다.

아이들 역시 비자 문제로 불법체류자 신세였기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책을 읽다 다시 앞으로 가서 보니 배경이 1981년 이더군요.

그나마 첫째인 지아시는 학업성적도 우수하고 영어도 능숙했지만 막내인 펑리의 경우에는 영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학교에 가게 됩니다.

게다가 엄마마저 떠난 후에 아이들을 부탁했던 올리비아네 가족마저 다른 주로 가게 되면서 의지할 곳이 없어진 삼남매의 생활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급기야 사기까지 당해 생활비를 몽땅 잃고 맙니다.


아이들만의 유학생활이 녹록치 않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이야기일 줄은 몰랐습니다.

오래 전의 유학생활이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렇게 힘든 상황을 아이들의 힘으로 헤쳐 나가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막내인 펑리의 낙천적이고 대담한 성격이 빛을 발하는 부분은 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작가 자신도 낙하산 키즈 였는데 언억 통하지 않을 때는 친구가 없어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지만 영어 실력이 좋아지며 말이 통하게 되고 친구가 생기자 외국이었던 미국이 친숙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른인 저도 말이 안 통하는 외국에 뚝 떨어진다면 정말 암담할 것 같은데 부모와 떨어져 외국에서 고군분투 하는 아이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 제 아이의 유학 문제에 대해 아이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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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 백은별 장편소설
백은별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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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의 청소년 자녀를 두고 있는 엄마지만 우리나라가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아직도 한없이 어리고 해맑기만 한 저희 아이나 아이 친구들을 보았을 때는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으니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바라 보는 어른들도 제가 저희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겉모습만 보고 무방비 상태로 있었던 것일까요?





사춘기 아이들의 고민이라면 친구 문제나 학업 스트레스가 전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가급적 두 문제에 있어서는 꽤나 관대하게 키우고 있다며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밝은 겉모습 이면에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고민을 안고 죽을 날을 정해 놓은 채 그 날만 기다리며 살아가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사업 실패로 인한 부모님과의 동반 자살에서 살아님은 윤서는 본인의 일만으로도 힘겨웠을 텐데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어야 했고, 자신이 예전에 누리던 것들을 그대로 누리고 있는 것처럼 한없이 밝고 행복해 보이던 수아가 터무니 없는 오해를 받았을 때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성격 좋은 방송부원에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던 윤서는 날마다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터무니 없는 오해의 대상이 되었던 수아 역시 오해에서 비롯된 불면증으로 인해 고통의 나날을 겪다 친구의 자살을 목격한 날, 자신이 죽을 날을 스스로 정해놓고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됩니다.


이 책에는 이 두 아이외에도 여러 아이들이 등장해서 저마다의 고민으로 괴로워합니다.


작가가 실제 중학생인 만큼 현실감 있는 중학생의 생활을 그대로 다룬 이 책은 제 아이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가 썼다고는 믿어지지 않았고, 마냥 어리게만 보였던 중학생들의 고민과 자살, 자해, 우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무거운 책이라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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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야무지게 키우기 - 초보 집사도 할 수 있다!
장하나 옮김, 오바 슈이치 감수 / 서울문화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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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마트에 갔다 햄스터를 처음 봤어요.

사육장 안에 아기 햄스터들이 올망졸망 모여 잠을 자고 있었는데 한 마리가 돌아다니다가 잠들어 있는 아기 햄스터들의 머리를 밟았어요.

밟힌 햄스터들이 누가 머리를 밟았나 눈도 못 뜬 상태로 두리번거리는데 너무 귀여워서 당장 데려오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전에 들었던 햄스터에 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생각나 포기하고 말았어요.


서평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그 때 데려오지 못했던 귀여운 햄스터들이 눈 앞에 아른거려 얼른 서평 신청을 했습니다.






만화 출판사로 유명한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책 답게 사진과 일러스트가 너무 예쁜 책이라 그것만으로도 소장가치가 10000%인 책이에요.


이 책은 소동물을 진료하는 펫클리닉의 수의사가 작가인 만큼 햄스터의 종류부터 시작해 햄스터를 키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에 관해 미리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에 햄스터를 처음 키우는 초보 집사님들은 물론이고 이미 키우고 계시는 집사님들께도 유용한 정보가 가득 실려 있습니다.

햄스터는 조그만 소동물이라 키우기 쉬울 줄 알았는데 작아도 생명이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세심하게 돌봐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햄스터처럼 작은 소동물은 진료를 하는 동물병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 까다롭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햄스터는 골절상을 입기 쉽다는 점이었습니다.

조그맣고 가벼워서 골절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높은 곳에서 사육장 문을 열고 꺼내다 떨어뜨리거나 손 위에 놓고 핸들링을 하다가도 떨어져 골절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낮은 곳에서 이동이나 핸들링을 해야 합니다.


예전에 제가 들었던 햄스터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햄스터는 원래 무리지어 생활하는 동물이 아닌데다 햄스터의 암컷이 온순한데 비해 수컷은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여러 마리의 수컷이 함께 있으면 싸움의 원인이 됩니다.

형제라도 성장하면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 하기 때문에 여러 마리가 있는 케이지에서 싸움이 나면 즉시 분리해야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귀엽다고 함부로 키우면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햄스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던 때에 햄스터를 데려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햄스터를 키우고 싶으신 분들이나 키우고 계신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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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
박티팔 지음, 이한재 그림 / 올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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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날아'라는 제목과 함께 괴물들에게 돌진하는 로켓이 그려진 표지를 보니 하늘을 날아 우주로 나가 괴물들을 물리치는 이야기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압도적인 속도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로켓과 스크래치 기법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괴물들을 보며 당연히 외국 그림책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다 읽을 때까지도 몰랐는데 우리나라 작가님들께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우리나라 그림책이었네요!!!


두 분 작가님의 책은 처음인데 내용과 그림 모두, 서평 신청하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만큼 멋진 그림책입니다.





면지를 보니 배를 내놓고 편안히 자야 할 아이의 표정이 힘겨워 보이네요.

저 멀리 보이는 것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아이인 것 같네요.

결국 자다 깬 아이가 부모님께 갑니다.

아~ 악몽을 꾸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던 것이군요.

무서운 꿈 탓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아이가 꿈을 꾸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묻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꿈을 안 꿀 수 는 없지만 생각대로 바꿀 수는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눈을 감고 "날아!"라고 외치며 로켓처럼 날아오르라고.

세로로 길게 볼 수 있는 이 책은 무서운 것으로부터 한없이 멀리멀리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무서워 할 때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어른 입장에서는 그게 뭐가 무서워?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무서운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도 가위에 눌리는 날이면 무서워서 잠을 이루기 어려운 데 겁 많은 저희 아이는 말 할 것도 없었지요.

악몽 외에도 처음 겪는 일이나 서툰 일이 많은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무서운 일이 많을 수 밖에 없지요.

아이 앞에서는 "괜찮아,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겁 먹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주곤 했지만 그 말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어 주지는 못했어요.

제일 좋은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이 스스로 용기를 갖고 극복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이 책이 있었다면 아이가 무서운 상황에서 멋지게 탈출 할 수 있는 마법의 단어를 알려주었을 텐데...' 라는 생각에 아쉽기만 하네요.


무서운 상황은 주인공 아이 뿐 아니라 친구들이나, 선생님, 심지어는 부모님께도 닥칠 수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마법의 단어를 신나게 외치며 탈출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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