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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꾸만 딴짓 하고 싶다 - 중년의 물리학자가 고리타분한 일상을 스릴 넘치게 사는 비결
이기진 지음 / 웅진서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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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어떤 분야에 있어서 자신 있어 하는 사람 즉 그 분야에 있어서 뛰어나게 특출나는 사람은 있다. 운동, 음악, 공부 등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분야만큼 사람도 다양하고 그 다양한 사람 중에서도 한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을 볼 때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내가 잘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잘하기도 하지만 남들과는 다르게 어느 하나의 분야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 분야만 잘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 분야에서 칭하는 최고라는 타이틀을 달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할 것이며 열정을 쏟는지 당사자 자신만이 알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좋아하는 것 이상의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 많은 분야 중에서 학교 다닐 때 유독 싫어했던 과학 분야 중 물리학에 관련해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제목 때문에 끌렸던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한 분야에 뛰어난 누군가였기에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다.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있는 ‘이기진’이라는 이름과 함께 이 책의 독특한 제목을 보면서 일반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는 제목의 이 책은 물리학과 교수이긴 하지만 사뭇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그의 방에 있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들이었는데 책을 비롯하여 많은 물건이었다. 또한, 그는 즐겁게 삶을 살고자 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마다 에피소드가 있었다는 점이다. 어느 물건 하나라도 다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조금 특이했다는 부분이었다. 어떻게 다 기억하는지도 대단했지만, 그가 책에서 말하는 ‘딴짓’을 통해서 그는 삶에서 의미라던가 즐거움을 찾고 있었다. 그가 말하기를 ‘딴짓’을 한다는 것은 쉬운 게 아니라고 한다. 왜냐하면, 매사에 그 의미를 불어넣어야 하고 수집을 하면서 남은 여가를 그렇게 보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을 하는 시간은 나중에 자신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말도 맞을 것이다.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잃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하는 것처럼 어떤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처럼 저마다 물건에는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 이야기로 때론 즐거움을 얻지 않을까 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엉뚱하긴 하지만 재미있었기에 그의 삶 일부가 되어버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물리학과 교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그는 ‘이기진’이라는 바로 자기 자신이기에 교수라는 타이틀을 뒤로하고 삶의 또 다른 즐거움과 의미를 부여하며 살고자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가 언급하는 물건에는 많은 애착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물건에 따른 에피소드 역시 마치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은 것처럼 그의 물건 이야기가 술술 소개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이지 않은 그의 일상은 자신에게는 ‘딴짓’을 통해서 더욱 가치 있는 삶을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무언가에 몰두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어떤 것에 몰두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주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딴짓’의 일들이 더욱 값진 삶을 만들어줄 것이라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임을 알고 있기에 딴짓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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