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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라디오 - 오래 걸을 때 나누고 싶은 이야기
정혜윤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드라마 혹은 영화 분야는 창조적인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을 대표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우리가 즐겨 보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웃음과 감동을 하게 해 준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때론 울고 때론 웃으면서 현실과는 다르면서 어떤 부분에선
현실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창조를 통해서 다듬어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현대인들은 무엇을 느낄지 궁금해진다. 방송일에 몸담은 많은 직업
중에서 라디오 PD의 글을 통해서 조금은 아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임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며 그 이야기를 잠깐 해보고자
한다.
방송일에서도 업무적인 면에서 다 다르며 각자의 분야가 정해져 있지만, 그중에서 PD라는 자리가 어쩌면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한다.
한 프로그램을 맡고 있으면서 가장 무거운 어깨가 아닐까 한다. 라디오 PD로 일하면서 직접 겪은 에피소드를 책으로 펴낸 그녀다. 정혜윤 씨.
그녀는 라디오 PD로 일하면서 실수도 많이 하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녀는 20년 동안 시사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모습과 생활을 경험했고 그것을 통해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느꼈을 것이다. 아주 일상적인 것보다 더 깊은 일상을
맛보았을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마술 라디오」는 그런 그녀의 숨겨진 이야기 혹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어쩌면 리얼
중의 리얼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방송을 볼 때면 다들 말을 잘한다. 그리고 그 편집 또한 절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깔끔함이 묻어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 때론 웃음과 감동을 안겨준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어색한
대화나 깔끔하지 못한 대화를 편집하고 그 많은 편집을 모아서 하나의 릴 테이프를 만들어 만들어진 방송이 아닌 실제의 우리의 삶이 녹아든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조금 색다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라디오 청취자와 전화 연결 후 대화를 하면 주변에 들리는 잡소리와 당사자의
콧물이나 숨소리, 말소리 하나하나까지 다 들리기 마련인데 그런 하나까지 그녀는 이 책에 담아내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때론 가슴 먹먹한 이야기로
지금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야기도 있었고 마음이 뭉클해지는 이야기 등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 혹은 누군가의 일상을 그 이야기를
통해서 그려내고 있기에 평범하지만, 우리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된다. 그것들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현실에서 가장 필요하고 제일
먼저 둘러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 방송의 뒷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우리가 모르고
있는 이야기의 실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끄러운 방송이 아닌 누구나 인터뷰를 했다면 기침, 콧물, 웃음, 잡음
등 다양한 것들이 함께 맞물려서 어떤 그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런 그림을 방송에는 내 보낼 수 없었고 그것을 모아서 만든 것이 어쩌면 이
책이 아닐까 한다. 책을 통해서 만나본 그녀의 방송 인터뷰 이야기는 세상의 가려진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책이라는 느낌보다는 누군가의 일상적인
대화 혹은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해 주었던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