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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얼굴 - 어느 늙은 비평가의 문학 이야기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지음, 김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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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고 다른 얼굴과 표정을 하고 있다. 비록 일란성 쌍둥이라고 할지라도 둘의 모습은 다르다는 것이다. 즉 나와 같은 얼굴과 표정을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순간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그림으로 초상화를 남기기도 한다. 현대가 아닌 과거에는 초상화가 주를 이루었고 그 초상화를 그리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초상화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와 화가에 얽힌 사연 등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그림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그 시대에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통해서 화가 혹은 초상화의 주인공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의외의 이야기도 많았고 안타까운 사연도 많았기에 초상화의 주인공이 다시 보이기도 했었더랬다. 

 

 누군가가 자신의 얼굴 혹은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주면서 그 당시의 모습을 남기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한다. 그 당시에 유명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 보면 유명해지기도 하고 과거의 누군가에 대해서 재조명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유명한 사람 혹은 화가, 문학가, 예술가 등 다양하게 자신의 초상화를 남겨두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중에서 문학가들의 초상화는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책의 저자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1967년 당시 자신이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 집필 의뢰를 받게 된다. 그리고 집필 의뢰와 함께 건네받은 것은 초상화 한 점이었다. 그것을 계기로 독일 문학 작가들의 초상화를 수집하게 되었고 그 후로 점점 모으게 된 작가들의 초상화를 60점 넘게 모으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작가의 초상화와 함께 그 주인공의 삶이나 인생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들려주고 있었다. 「작가의 얼굴」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어쩌면 조금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알지 못하는 작가도 많거니와 작가의 얼굴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뿐더러 대부분이 연세가 있으셨기에 요즘 사람이 이 책을 읽기에는 조금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려 있는 초상화를 보면 제각각 다르게 표현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어떤 초상화는 펜으로 그리고 혹은 연필로 그린 작품도 있었고 또 어떤 초상화는 잉크로 드로잉 한 것도 있었다. 그리고 초상화와 함께 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당시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어떤 작품을 펴냈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처음 만나는 작가도 많았지만 익숙한 이름도 있었기에 알아간다는 재미에 포커스를 맞추며 책을 읽었다. 작가 한 명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가 많았던 터라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이 책은 초상화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초상화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과거의 작가가 출간한 책은 있지만, 작가에 대한 정보나 모습은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초상화 한 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작품을 알기 이전에 작가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작품을 읽을 때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가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요즘도 작가 얼굴을 아는 사람은 얼마 없다. 유명한 사람들 빼고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초상화는 다양하게 그린 석판화, 잉크, 펜 등으로 보여주고 있었고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작가의 초상화를 수집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문학 작품은 많지만 무언가 지식을 얻기 위한 책은 많지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알기 위함 보다는 재미를 위주로 책을 찾거나 읽는 경향이 많기도 하지만 이 책은 교양서적처럼 무언가를 배우고 알게 하기 위함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에 어쩌면 어렵게 느껴지거나 지루하게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무언가 알아간다는 뿌듯함이 어느새 자리를 잡게 된다. 독일에서 비평가로 활동했던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작가의 초상화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 시대의 모습이나 상황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그가 소장하고 있는 초상화는 엄청난 자료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아니었다면 그 당시 작가의 얼굴을 몰랐을 테니까 말이다. 초상화를 통한 그들이 모습을 통해서 얽혀 있는 그들의 작품이나 인생 혹은 삶이나 철학이나 통찰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문학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다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진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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