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우영과 송제니 둘 다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엄마 물건‘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었다. 엄마는 사라지고 물건만 남아 있다는 게 어떤 일인지 깨닫고 있었다. 엄마에게 돌려주고 싶어도, 다른 사람이 건드리지 못하게 지켜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됐다. 소유한 사람이 물건보다 먼저 사라지고 나면, 소유라는 건 의미가 없어진다. 송우영은종이 박스에 편지를 넣고 닫았다.
사람으 누구나 죽어. 죽는다고,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죽어가지 결코 그 의미를 깨우칠 시간의 여유도 없이. 인간은 이 세상에 내더져진 다음 세상의 규칙을 일방적으로 통지받는 거야. 그리고 그규칙의 베이스에서 떨어지자마자 세상은 그 사람을 죽여버리지.
그녀는 쥐보다 비천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도시의 인간들을 누구보다 사랑했다.
그것은 매듭 이후, 끊임없이 이어질 달콤한 하루의 첫날,셀 수 없을 키스 중의 첫 키스였다. 흔하지 않지만 어떤 사랑은 항상성을 가지고, 요동치지 않고, 요철도 없이 랄랄라하고 계속되기도 한다. 우주 가장자리에서 일어나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러브 스토리의 시작이면서,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