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감각 - 먹고 마시며 건너는 계절
이주연 지음 / 샘터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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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여전히 찾아오지만, 우리는 예전만큼 계절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사계절과 24절기에 맞춰 음식을 소개하는 이 책은 한 끼의 식사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익숙한 식재료 속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무심히 지나쳤던 계절의 소중함이 새롭게 다가온다.


저자는 절기에 맞는 음식을 먹는 일이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는 가장 가까운 실천이라고 말한다. 계절의 맛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지금'이라는 시간에 더 집중하게 되고, 몸과 마음도 자연의 리듬을 되찾게 된다. 동시에 기후 변화로 제철 음식이 달라지고 좋아하던 식재료마저 사라질 수 있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식탁이 이미 변화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일깨워 준다.


계절은 달력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식탁에서 먼저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철 음식을 기다리고 맛보는 작은 습관이 자연을 이해하고 오늘을 더 풍성하게 살아가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며 사라져 가는 계절의 감각을 되찾고, 기후 변화가 우리의 일상과 얼마나 가까운 문제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단체 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서평단 #절기감각 #이주연 #샘터
#라온혜윰_서평

나는 어쩌면 절기야말로 ‘지금’이라는 시간에 가장 집중하게 만드는 장치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지금 가장 생기있고 맛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 몸을 기분 좋게 흔드는 것이 무엇인지 감각해 보는 일. 그게 내가 생각하는 절기다. - P7

그날에서야 알 것 같았다. 왜 이런 음식은 늘 사라질 위기에 놓이는지. 배를 채우는 데 지나치게 많은 손이 필요하고, 그 손길은 결코 값으로 환산되지 않는다. 미더덕 덮밥은 부유해서 만들어진 음식이 아니라, 오히려 가진 것이 많지 않았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방식에 가깝다. - P88

곡우는 차의 절기이자 선택의 기로다. 이때의 앗잎은 가장 생기 있고, 가장 많은 가능성을 품는다. 불을 만나면 녹차가 되고, 그대로 말리면 백차가 되며, 압축해 시간을 건너면 보이차가 된다. 이 갈림의 시기에, 우리 일상에서 차가 주는 즐거움과 효용을 한 번쯤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 P108

돌이켜보면 이것은 자연의 신비라기보다 균형에 가깝다. 계절에 맞춰 자라는 작물과 그 작물을 먹는 몸이 같은 리듬 안에 있을 뿐이다. - P187

좋아하는 식재료가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추상적인 통계보다 더 직접적으로 기후 변화를 체감하게 한다. 거창한 담론을 들추지 않더라도, 식탁 위의 변화만으로도 우리는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지 감지한다. 기후 변화를 의심하거나 부정하는 이들 또한, 그런 변화 앞에서는 완전히 무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P254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결국 이것이다. 모든 재료는 입 안에서 흩어져야 한다는 것. 그것이 먹는 사람의 노력, 즉 저작과 침의 작용으로 다시 하나로 모일 때, 비로소 김밥의 맛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그러니 모든 것은 보송할 것. 김밥을 마는 사람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다.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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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ㅣ 비룡소 클래식 44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제시 윌콕스 스미스 외 그림,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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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는 소녀 시절의 따뜻했던 울타리를 벗어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직업적 자립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 선 네 자매의 치열한 삶을 다룬다. 어린 시절 생계를 책임지며 글로 가족을 봉양했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실제 삶이 깊이 스며든 이 소설은 단순히 어릴 적 추억에 머물지 않고 당대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다. 메그와 조, 베스, 에이미는 결혼이 최고의 미덕이던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은 채 각자의 꿈과 의지대로 삶을 당당히 개척해 나간다.


자매들의 선택 중에서도 특히 시대와 맞싸우며 주체적인 삶을 모색하는 '조'의 여정은 1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순종적인 삶을 거부하고 스스로 경제적 독립을 이루려는 조의 모습은 삶의 방향과 현실적인 고민 사이에서 흔들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다. 기쁨과 사랑뿐 아니라 상실과 이별이라는 슬픔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인생을 가꿔나가는 자매들의 선택은 우리에게 삶을 개척해 나갈 힘과 위로를 건네준다.


어릴 적 따뜻한 성장 드라마로만 기억했던 이 작품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니, 작가가 자신의 시대를 어떻게 마주하고 투쟁했는지가 더욱 또렷이 다가왔다.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자신만의 삶과 가치관을 지켜낸 자매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해 도전을 꿈꾸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각기 다른 길을 걸어가는 네 자매의 인생을 함께 지켜보며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가"라는 깊은 질문을 던지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woojoos_story 진행
비룡소 @birbirs 도서지원으로
우주세문단 단톡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우주세문단 #비룡소 #평생읽는클래식프로젝트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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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ㅣ 비룡소 클래식 43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제시 윌콕스 스미스 외 그림,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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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은 전쟁으로 아버지와 떨어져 지내는 네 자매가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작은 행복을 함께 나누는 모습은 지금 읽어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화려한 사건보다 가족이 함께 보내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차분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네 자매는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책임감 있는 메그, 당차고 꿈이 많은 조, 따뜻한 마음의 베스, 사랑스럽지만 조금은 철없는 에이미는 서로 부딪히면서도 함께 성장해 간다. 여기에 이웃 소년 로리와 처음에는 무뚝뚝해 보였던 로렌스 할아버지까지 더해지며, 가족을 넘어선 따뜻한 관계와 우정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어렸을 때 읽고 좋아했던, 내가 아는 <작은 아씨들>의 내용은 여기까지로 기억을 더듬으며 책을 읽었다. 이제 다시 한자리에 모인 가족에게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이야기와 성장이 기다리고 있을지, 네 자매가 각자의 꿈을 향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2권이 더 기대된다.


@woojoos_story 진행
비룡소 @birbirs 도서지원으로
우주세문단 단톡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우주세문단 #비룡소 #평생읽는클래식프로젝트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조는 의자의 등받이에 기대섰는데, 그 자리는 편지의 내용을 듣다가 감동해서 울컥해도 아무도 눈치챌 수 없는 곳이었다. - P26

세상에는 베스 같은 아이들이 많다. 수줍음 많고 말 없는 이 아이들은 누가 찾을 때까지 구석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명랑하게 살아간다. 원래 이런 희생은 날롯가의 어린 귀뚜라미가 울기를 멈추고, 햇살처럼 사랑스러운 존재가 사라져 침묵과 그늘이 드리우고 나서야 눈에 띄는 법이다. - P92

그러자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고, 베스는 자가ㅣ 자신과 다른 모든 것들을 잊고 음악이 주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쁨에 마음을 빼앗겼다. 베스에게 음악은 사랑하는 친구의 목소리와도 같았다. - P137

넌 재주도 많고 장점도 많지만 그걸 자랑할 필요는 없어. 교만은 가장 훌륭한 천재들도 망쳐 버리니까. 진정한 재능이나 선한 마음은 머지않아 인정받게 돼 있어. 꼭 인정받지 않더라도, 자기가 재능이 있고 그걸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만족하면 돼. 가장 강력한 매력은 겸손이란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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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단어가 스며드는 순간 -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키우는 국어 수업
황선엽 지음 / 빛의서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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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언어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라는 말을 여러 매체에서 접하면서, 언어가 우리 사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왔다. 그런데 정작 그 언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의 인식을 만들어가는지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평소 무심코 쓰던 말들을 다시 들여다보도록 한다.


저자는 언어가 사고 그 자체는 아니지만,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라는 점을 다양한 사례로 짚어준다. 강낭콩과 완두콩, 팥을 두 무리로 나눠보라는 질문에 한국인과 미국인이 서로 다르게 답한다는 이야기처럼, 같은 대상도 언어에 따라 전혀 다르게 분류되고 인식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동시에 저자는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랜 세월 공동체가 함께 써오며 쌓아온 단어의 문화와 정서 또한 존중할 줄 아는 균형 잡힌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말을 더 정확하게 쓰는 것만큼, 그 말이 담고 있는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태도도 중요하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 하나에도 문화와 경험이 켜켜이 쌓여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거나, 언어의 힘을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인생에단어가스며드는순간 #황선엽 #빛의서가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인간은 단어로 세계를 인식합니다. 그리고 반대로 단어가 인식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요. 인식의 결과가 단어인데, 반대로 단어가 우리들의 인식에 영향을 주는 상호작용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단어를 사용하여 세계를 분별하고 판단합니다. - P27

나와 남을 날카롭게 가르기보다 그 사이의 연결을 긍정할 때, 비로소 생동하는 발견을 하게 됩니다. 규정되지 않은 혼돈의 상태를 조급해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일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이야말로, 구분하고 규정하는 데 익숙한 경직된 사회에서 새로운 눈을 가지는 길이 될것입니다. - P77

규범이라는 잣대로 옮고 그름을 가리기 전에, 그 단어들이 우리 곁에 머물며 만들어낸 저마다의 풍경과 사연을 인정하는 유연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익숙한 단어 하나가 지니고 있는 국경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거대한 여정을 이해할 때, 우리가 매일 나누는 일상의 언어는 비로소 하나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풍성한 문화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니다. - P132

삶이 슬프거나 우울함으로 가득 찰 때, 우리가 자신의 몸이 내보내는 언어에 귀를 기울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내 마음이 어디에서 쉬고 싶어하는지, 내 몸의 어느 부분이 고단함을 호소하고 있는지 살피는 일. 그것이 바로 내 몸과 마음을 돌보며 살아가는 삶의 기술일 것입니다. - P167

언어도 똑같습니다. 순수한 고유어만으로는 인간과 세상의 모든 면을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영어는 많은 외래어를 받아들여 세계어로 성장할 수 있었지요. 한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어가 더욱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외래어를 잘 선별하고 받아들이고 그것을 다시 우리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 P249

정확한 사실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매우 오랫동안 뿌리 깊게 굳어져 인식 자체가 일종의 문화적 사실처럼 공동체의 삶과 기억에 새겨져 있다면 그것을 존중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적어도 결국 언중이 늘 옮은 단어의 세계에서는 그렇습니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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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꼬일 때 섬으로 가세요
정경아 지음 / 행복우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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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역시 삶이 꼬이고 모든 것이 버겁게 느껴졌던 순간, 자신만의 '섬'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이 책은 꼭 제주라는 공간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외부의 거센 파도 속에서 나를 안전하게 지켜 주는 자신만의 '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따뜻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책에는 제주에서 보낸 8년의 시간이 화려한 성공담이 아닌 담담한 일상의 기록으로 담겨 있다. 저자는 힘든 시간을 억지로 이겨내려 하기보다 천천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속도대로 다시 걸어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꾸밈없이 써 내려간 이야기들은 "나만 이렇게 힘든 것이 아니구나."라는 마음을 전하며 자연스럽게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읽는 내내 나에게도 마음 편히 숨을 고를 수 있는 '섬'은 어디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꼭 멀리 떠나지 않아도 나를 회복시키는 공간과 사람, 시간을 찾는 일이 삶을 버티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오래 남았다. 인생이 잠시 꼬였다고 느껴질 때 조급해하기보다, 나만의 보폭으로 다시 걸어갈 용기를 얻고 싶은 사람에게 조용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단맘님과 킴히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생이꼬일때섬으로가세요
#정경아 #행복우물 #르온서평
#라온혜윰_서평


형태가 무엇이든 외부의 거센 파도로부터 내 영혼을 안전하게 지켜내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이 가진 단 하나의 ‘섬’이 된다. - P10

당신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다른 모습으로 반드시 남습니다. - P35

참아왔던 모든 것이 쏟아져 내릴 때, 그 흐름에 맡겨보시기를 권합니다. 그것은 당신의 약함이 아니라 당신을 온전하게 만들려는 가장 정직한 생명의 반응입니다. - P49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라고 당신이 ‘결정’하는 거예요. 이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야. 이것은 나하고 딱 맞는 일이야, 라고 당신이 ‘결정’하는 순간에, 당신의 것이 됩니다. - P94

그렇게 얻어진 자원과 나를 연결하여,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연습하고 다듬어 마침내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그의 말 속에서 내가 발견한 ‘탁월성’ 이었다.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더 잘하는 사람과 연결되어 결국 내가 커지는 방식.’ - P104

다르다고 주춤하지 마세요. 당신이 품은 가능성이 참으로 크고 아름답습니다. 당신만의 보폭으로 당당하게 나아가십시오. 그 당당함이 바로 당신을 완성하는, 가장 큰 매력입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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