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단어가 스며드는 순간 -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키우는 국어 수업
황선엽 지음 / 빛의서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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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언어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라는 말을 여러 매체에서 접하면서, 언어가 우리 사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왔다. 그런데 정작 그 언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의 인식을 만들어가는지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평소 무심코 쓰던 말들을 다시 들여다보도록 한다.


저자는 언어가 사고 그 자체는 아니지만,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라는 점을 다양한 사례로 짚어준다. 강낭콩과 완두콩, 팥을 두 무리로 나눠보라는 질문에 한국인과 미국인이 서로 다르게 답한다는 이야기처럼, 같은 대상도 언어에 따라 전혀 다르게 분류되고 인식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동시에 저자는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랜 세월 공동체가 함께 써오며 쌓아온 단어의 문화와 정서 또한 존중할 줄 아는 균형 잡힌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말을 더 정확하게 쓰는 것만큼, 그 말이 담고 있는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태도도 중요하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 하나에도 문화와 경험이 켜켜이 쌓여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거나, 언어의 힘을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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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단어로 세계를 인식합니다. 그리고 반대로 단어가 인식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요. 인식의 결과가 단어인데, 반대로 단어가 우리들의 인식에 영향을 주는 상호작용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단어를 사용하여 세계를 분별하고 판단합니다. - P27

나와 남을 날카롭게 가르기보다 그 사이의 연결을 긍정할 때, 비로소 생동하는 발견을 하게 됩니다. 규정되지 않은 혼돈의 상태를 조급해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일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이야말로, 구분하고 규정하는 데 익숙한 경직된 사회에서 새로운 눈을 가지는 길이 될것입니다. - P77

규범이라는 잣대로 옮고 그름을 가리기 전에, 그 단어들이 우리 곁에 머물며 만들어낸 저마다의 풍경과 사연을 인정하는 유연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익숙한 단어 하나가 지니고 있는 국경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거대한 여정을 이해할 때, 우리가 매일 나누는 일상의 언어는 비로소 하나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풍성한 문화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니다. - P132

삶이 슬프거나 우울함으로 가득 찰 때, 우리가 자신의 몸이 내보내는 언어에 귀를 기울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내 마음이 어디에서 쉬고 싶어하는지, 내 몸의 어느 부분이 고단함을 호소하고 있는지 살피는 일. 그것이 바로 내 몸과 마음을 돌보며 살아가는 삶의 기술일 것입니다. - P167

언어도 똑같습니다. 순수한 고유어만으로는 인간과 세상의 모든 면을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영어는 많은 외래어를 받아들여 세계어로 성장할 수 있었지요. 한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어가 더욱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외래어를 잘 선별하고 받아들이고 그것을 다시 우리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 P249

정확한 사실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매우 오랫동안 뿌리 깊게 굳어져 인식 자체가 일종의 문화적 사실처럼 공동체의 삶과 기억에 새겨져 있다면 그것을 존중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적어도 결국 언중이 늘 옮은 단어의 세계에서는 그렇습니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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