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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의 교양 -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ㅣ 세계척학전집 7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지만 쉽게 말하기 어려웠던 ‘사람 사이의 서열’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책이 출간되었다. 우리는 학벌이나 직업, 돈처럼 눈에 보이는 조건뿐 아니라 말투와 옷차림, 취향 같은 것에서도 은근히 서로의 위치를 판단한다. 저자는 오히려 서열에 관심 없는 척하는 태도마저 하나의 지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장면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책은 인간의 서열을 각인·판독·도취·초연이라는 네 가지 흐름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각각의 주제에 질문을 던지고 심리학과 사회학의 연구, 다양한 실험과 실제 사례를 곁들여 설명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지위’라는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서열은 개인의 성격이나 능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 숨어 있는 지위의 규칙을 알아차리는 지식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한국어에는 상대방의 나이와 관계에 따라 호칭과 말투가 달라지는 특징이 있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는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을까?’,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서열을 완전히 없애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내가 왜 흔들리는지를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타인의 평가에 덜 휘둘리고 내 자리를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단단한 맘과 레이첼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
@gbb_mom 단단한 맘
@lovely_rachel_v 레이첼
@motivebooks.official 모티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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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순간 속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것이 다른 이름을 달고 돌아다닌다. 명품은 취향이 되고, 학군은 교육이 되고, 무시당한 분함은 예민함이 된다. 서열에 연연하는 사람은 낮아 보이고, 관심 없다는 듯 구는 사람은 높아 보인다. 초연한 태도 자체가 서열을 올리는 기술이 된다. - P6
두 자기애는 만족의 조건이 다르다. 아무르 드 수아는 내 안에서 채워진다. 배가 부르면 끝난다. 아무르 프로프르는 내 밖에서만 채워진다. 남이 나를 인정해 줘야 하고, 그 인정의 크기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된다. 무인도에 던져진 사람은 배를 채울 수 있어도 자존심은 채울 수 없다. 채워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이 나를 어떻게 볼지는 끝내 내 손에 없다. - P57
닮고 싶게 하는 길은 느리다. 무언가 하나는 진짜로 잘해야 하고, 아낌없이 나눠줘야 하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얻은 것은 당신이 사라진 뒤에도 남는다. 한 사람의 스승이 수백 년 뒤의 사람을 움직이는 건 이 때문이다. - P91
돈만 자본이 아니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할 줄 아는지도 자본이며, 그것이 역시 돈처럼 물려받고 축적되어 이익을 낳는다. 부르디외는 이것을 문화자본이라 불렀다. - P155
"이것이 권력의 역설이다. 우리는 인간 본성 가운데 가장 좋은 것 덕분에 권력에 오르고, 세상에 변화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인간 본성 가운데 가장 나쁜 것 때문에 권력을 잃는다." - <선한 권력의 탄생> - P208
호네트가 강조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인정은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흐르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 주고받아야 성립한다. 내가 우습게 여기는 사람에게 칭찬을 받아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그 인정이 가치를 가지려면, 인정해 주는 사람을 나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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