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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특성화중학교 - 창작이 금지된 세상, 가장 위험한 비밀 방송
전앤 지음, 단디 그림 / 뜨인돌 / 2026년 8월
평점 :
수학과 과학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로 나온『문학특성화중학교』는 창작이 금지된 세상이라는 설정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문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인 학교에서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며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창작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이야기는 빠르게 긴장감을 높여 간다. 감시를 피해 비밀 방송을 시작한 아이들이 학교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해 끝까지 몰입하며 읽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왜 인간에게 창작과 문학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AI가 사람보다 더 빠르고 완벽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시대에, 경험하고 느끼고 고민한 것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1984』, 『데미안』 등의 작품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문학이 단순히 읽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문제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 속에서 언급된 작품들을 ‘문특중 문학 수업’ 페이지에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관심이 생긴 책을 찾아 읽어 보는 재미가 있고, ‘문특중 토론 시간’ 페이지에서는 책의 내용과 연결해 생각해 볼 질문을 던져 주어 읽은 뒤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창작과 문학의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문학을 좋아하는 청소년뿐 아니라 AI 시대에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궁금한 독자에게도 권하고 싶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문학특성화중학교 #전앤 #단디 #뜨인돌
#라온혜윰_서평
도담은 속상한 마음을 곧바로 꺼내지 못했다. 어떤 감정은 쉽사리 말로 옮기지 못하고 마음속에서 곱씹게 된다. 그렇게 망설이는 사이,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채 흩어져 버렸다. - P14
저항이란 게 큰 목소리를 내거나 사람들 앞에 서서 싸우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때로는 짧은 글 한 줄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 P30
로봇 선생은 일기를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감정의 질문으로 쓰라고 가르쳤다.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왜 그렇게 느꼈는지를 끝까지 따라가보라고 했다. - P75
하지만 그건 학습된 결과일뿐이야. 진짜 감각을 느끼는 건 전혀 다른 거지. 지금 우리가 도서관에 갇힌 상황을 로봇에게 묘사하라고 하면 로봇은 또 그럴듯하게 써낼 거야. 하지만 우리가 평소와 다르게 느끼는 오늘의 이 맛을 로봇은 절대 상상할 수 없어. - P172
이 책을 쓸 때 카뮈는 여웅ㅇ을 만들고 싶었던 게 아냐. 거창한 구원도 아니고. 그냥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을 떠올리고 있었어. 환자를 돌보는 의사, 기록을 남기는 사람, 이유 없이 도망치지 않는 사람들. - P186
우리는 테리가 모르는 창작의 즐거움을 알아요. 태리는 문장을 분석할 수는 있지만, 그 문장이 어떻게 태어나는지 알지 못해요. 우리의 문장은 실패와 두려움을 통해 태어나요.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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