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초등교과 가로세로 낱말퍼즐 : 중급 하루 10분 초등교과 가로세로 낱말퍼즐
이미선 지음, 루루 그림 / 미래주니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10분 #초등교과 #낱말퍼즐 #한자 #이미선 #미래주니어 #속담 #맞춤법 #어휘력 #문해력

재작년 아이가 입학했을 때만 해도 한글을 떼지 못하고 갔다. 처음 학교에 가서 한글이 어리숙하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7살때 한글을 배우게하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관심이 없고 "학교에 가서 배울거야."라고 이야기하면서도 학교 입학하기 싫다는 이야기만 했었다. 그래도 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1학년 때 한글 공부를 많이 했었고, 독서를 주도적으로 하면서 이제 한글을 뗐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앞으로 국어의 중요도는 더 커지는 것 같다. 아이도 국어보다 영어를 더 쉽게 학습하는 모습을 본다. 이유는 국어에 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때문 일 것이다. 더 많은 노력을 들여도 국어는 쉽게 배울 수 없는데 영어, 수학, 예체능하기에도 벅차서 더 시간이 없다. 그래도 국어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으로 [하루 10분 초등교과 가로세로 낱말퍼즐] 책을 방학때 첫째와 해보기로 했다.

[하루 10분 초등교과 가로세로 낱말퍼즐] 책의 이미선 작가님은 출판사에서 일하시고, 현재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국어 한자 관련 책을 7권 넘게 내오신 분이라고 한다. 낱말처즐 책으로 맞춤법과 어휘력, 문해력, 속담, 수수께끼까지 공부할 수 있게하려면 역시 '부모로서 책을 꾸준히 출판하신 내공이 있어서 가능하구나.'싶다.

학습지를 싫어하는 아이라서 낱말퍼즐 책을 아이에게 들이미는 것도 좀 고민을 했었는데 그림책처럼 알록달록하고 게임처럼 보이는 퍼즐을 완성하려는 의지, 퀴즈를 맞추는 쾌감까지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 풀려고 하는 첫째를 보고 나도 슬그머니 입문, 초급, 중급까지 시켜봤다.

가로와 세로가 맞물리는 낱말을 유추하는 묘미를 알려주기 위해서는 아이가 도전할 수 있게 [하루 10분 초등교과 가로세로 낱말퍼즐] 책을 다니는 길목에 배치하고 소개해주는 일은 필요했었다. 그러나 매일매일 문제를 풀라고 강요할 필요없이 아이 책상 옆에 고이 모셔두고 생각날 때 낱말퍼즐 놀이를 해보라고 유도하는 것이 나의 또 다른 역할일 테다.

중급 첫 장의 세로 첫번째 맞춤법 문제 돌맹이 vs 돌멩이의 문제가 있다. 아직은 맞춤법이 미흡한 아이는 틀렸다. 그래도 지우개로 잘 지워서 퍼즐을 잘 완성해냈다. 시험이었다면 스트레스를 받았을테지만 놀이로 여기니 기억도 잘 될것이다.

세로열쇠

1. 돌덩이보다 작은 돌.

(맞춤법) 돌맹이 vs 돌멩이

또 중급이 어렵다는 편견없이 10살도 도전 해 볼만한 수준이라 뒷 장으로 갈 수록 유추능력이 더 발전될테니 순순환이다.

각 장마다 수수께끼도 있어 온 가족이 머리를 싸매고 풀어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가 재미나게 할 수 있을 구성과 교과의 개념어들에 대한 문제에다, 억지스러운 수수께끼가 아니라 국어 능력에도 도움이 되는 양질의 문제라서 내 마음에 쏙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꽃에 물들다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김현경 그림 / 베이직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취미 #컬러링 #힐링 #치유 #음악 #김현경 #시니어 #부모님 #치매 #건강 #명언 #명상 #스프링 #꽃 #동물 #평온 #베이직북스

아이를 임신했을때 일부러 명화 컬러링북과 유명 색연필을 구입해서 태교를 했었다. 아이들은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부모님은?

건강이 좋지 못하신 부모님의 여가 활동은 손주들과 이야기를 하시거나, 걷기 운동 정도이다. 좀더 다양하고 활동적인 활동을 하시길 바라지만 여러가지 이유들로 쉽지가 않더라. 명확한 한계 속에서 걱정만 하던 중 생각지도 못한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을 알게 됐다.

시니어를 위한 컬러링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처음 드는 생각은 '아마 부모님은 컬러링이 무엇인지도 모르실것이다. 색칠공부가 마음에 드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미술은 좋은 건데...' 그러다가 컬러링북의 효과를 보고나니 부모님이 꼭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컬러링 만큼 효과가 있는 활동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에 활력 주입 및 성취감 경험

친숙한 사물을 그림으로써 회상 기억에 따른 긴장감 완화

미술 도구 사용으로 소근육 발달

스트레스 해소와 몰입을 통한 명상 체험

창의성 계발과 시각적 자극을 통한 인지능력 향상

뒷표지 중

특히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은 특별한 컬러링북이다.

어린이와 일반 성인을 위한 것이 아닌 부모님에 특화된 컬러링은 유치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은 도안이 가득하고 익숙한 꽃과 동물에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꽃들이 너무 촌스러운가 싶었는데 인터넷의 사진들과 책 속 종이 채색화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민화풍의 색감은 자극적인 화려함에서 벗어난 우리의 전통적인 예술작품에서나 볼 수 있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고 색칠하면서 본인의 완성작과의 차이까지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다. 동물 그림은 세밀하게 색칠이 이미 되어 있고 꽃 도안에 원하는 대로 색칠하면되서 어렵지않겠고 완성작이 훨씬 멋있을 것 같다. 내가 전에 했던 서양의 명화보다 친숙하고 전통적으로 느껴지기에 더 멋지고 탐난다. 꽃을 좋아하시는 엄마도 색칠하면서 좋아하시겠지...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의 특별함은 음악에도 있다.

표지와 20개의 그림마다 배경 음악 큐알이 삽입돼있다. 출판사와 그림작가의 노고와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미술과 음악의 만남이니 시너지가 가득할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책의 배경음악과 함께하고 있다. 여러 장르의 음악들 덕분에 귀가 호강이다. 제목들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국악풍이 좋다. 반복되는 음악과 함께 도안을 색칠하면 명상 효과가 확실할 듯 하다.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의 특별함은 각 그림 밑에 명언이 있고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필사 또한 뇌 건강에 좋을 것이기에 좋은 것은 다 담은 것이 아닌가? 책이 정말 좋아보이는데, 옆에서 기웃대던 아이도 "나도 색칠 잘 하는데, 내 것은 색칠 거의 다 했어."하고 탐을 낸다. "안돼! 할머니, 할아버지 거야."

예쁘고 건강에 도움이 될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수채화 색연필과 함께 부모님께 빨리 선물해 드려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장 수 뽑기 대소동 이런 수학동화는 처음이야 1
최영기.김선자 지음, 영수 그림 / 을파소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수학동화는처음이야 #수학동화 #자릿수 #수학교육 #초등학교 #0 #저학년

나에게 수학은 가까이있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학문이다. 일상에 어디에나 수학이 있어서 아이들도 한글보다는 숫자를 익히는 것이 빠른데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수학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어려워요." 라고 한다. 요새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전에 한글과 함께 기본적인 수학도 모두 가르쳐 보내기 때문에 아이가 상대적인 어려움을 느끼나보다. 마음이 급해져서 일상에서 수학을 가르쳐보다가 학습지를 풀게했는데 너무 지루해했다. 아직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위해 수학 동화를 같이 읽고 가베로 직접 놀리기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 아이는 매일 수학 학습지 4장을 풀고 있다. 여전히 어렵고 지루해하지만 1학년 때보다 훨씬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쉽다는 이유로 곱셈 연산 문제집, 3학년 기본 문제집, 사고력 수학 문제집을 하루도 빠짐없이 한다. 놀면서 수학을 배우는 것은 곱셈이 끝이었다. 곱셈의 기본 원리를 즐겁게 익히고 구구단을 외우는 것이 실상 2학년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이었다. 구구단을 시작으로 여러 기본 개념을 외우는 것이 수학 공부이다. 교구로 수학을 하는 부분들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놀이 수학으로 지금까지 계속 되고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라는 공부 방법은 수학 동화를 읽는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인 첫째는 이제 책을 잘 읽어서 책상에 놓아두면 스스로 흥미롭게 읽고, 6살인 둘째는 수학 동화를 정말 좋아한다. 동물, 모험, 고전 이야기가 버무려진 수학 동화를 계속 읽어달라고 조른다. 특히 [대장 수 뽑기 대소동]은 표지가 정말 귀엽고 색감이 좋아서 눈에 잘 띄어서 첫째는 이미 봤다고 웃기고 재미있었다고 이야기 해 줬고, 둘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다 읽어줄 정도로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0부터 9까지의 숫자를 친구들처럼 표현해서 계속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아이들 눈 높이에서 <관심있는 대장 수 뽑기와 숫자의 절묘한 조합>은 전에 봤던 수학 동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였다. 숫자들이 주인공이라니... 어디까지나 수학은 수단으로서 여겨왔는데 숫자가 더 가깝게 여겨지는데 최고의 스토리텔링 방법이 아닐까?

어른인 나도 주인공인 0과 동화되어 나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행에 쏙 빠져든다.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숫자가 가지는 상징과 특징에 대해 이야기 했던 부분이다. 잘 몰랐던 숫자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 아이들과 이야기 할 거리가 생긴다.

내가 완벽한 구조에 사용되는 수인 걸 너희들은 모르니? 벌도 육각형 모양으로 집을 짓잖아! 가장 완벽한 구조인 육각형으로 집을 지어야 튼튼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주사위도 6개의 면으로 되어 있잖아.

22쪽

또한 0이 친구들과 어울리려는 노력과 본인의 존재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은 사회 어디에서나 있을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에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수학 동화가 사회성 동화로 까지 확장되어 단편적인 지식 전달로만 남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로 생각을 확장하고 지혜를 얻어가는 책으로서도 최고였다.

수학 동화 답게 [대장 수 뽑기 대소동]의 뒷부분 별책에는 수가 어떻게 쓰이는지와 학교 수학의 연결성에 대해서도 나온다. 실제 1학년때 세 자리 수까지 익히고 써보고 2학년 초반이 되면 본격적으로 자릿 수에 대한 개념을 배우는데 [대장 수 뽑기 대소동]을 같이 읽으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제도 사고력 수학에서 자릿 수 문제를 풀면서 어려워 하던 첫째 아이와 다시 한번 더 [대장 수 뽑기 대소동]을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 -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포괄적 성교육’
류다영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괄적성교육 #류다영 #모모북스 #자녀 #건강 #행복한인간 #사춘기 #청소년기 #성교육 #성

내가 자랄 때와 모든 것이 바뀌었지만 별로 바뀌지 않았고, 바뀌고도 쉽지않은 것은 부모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특히 사춘기를 대하는 부모의 마음이다. 빠르면 3년이 흐르면 우리 집 첫째 아이도 사춘기가 될 것이다. 지금도 지적질이 심한 부모라서 사춘기가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 상황이라 사춘기 대비를 위해 관련 내용과 영상 등을 찾아보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노력을 하면서 아직은 어린아이들이라는 사실이 다행이고 기회가 아직도 많아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제보다 오늘은 더 나은 부모라는 거창함보다는 조금 덜 화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매일의 좋은 관계 저축을 실천하려고 한다.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의 류다영 작가님은 성교육 전문가로서 현재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분이다. 책 제목처럼 어색하고 불편한 내용은 없다. 일상에서 살아가면 접하는 아이들과의 생활 속에서 닥치는 상황 속에서 같이 고민하며 최선의 답을 찾아가는 육아서라고 보면 된다. 유아들의 육아서는 이제 더 이상 무의미했는데, 사춘기 자녀들을 위한 양육서라서 공감과 기억을 위한 태그를 붙이면서 열심히 봤다.

과거의 성교육은 범죄와 미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다 클 때까지 성기의 모양도 몰랐고, 콘돔이 뭔지도 몰랐었고, 성교육도 한 번 정도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데, '지금도 그럴까? 설마, 시대가 어느 땐데...'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다가 별반 바뀌지 않았음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성 의식도 부모 세대와 비교해 봤을 때 크게 진보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아이를 키우면서 캄캄한 벽이 있음을 인식하게 됐다. "아이들의 성 경험 시기는 언제가 적당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금도 제대로 답할 수가 없으니... 부모는 그대로인데 아이들은 저 너머를 바라보고 달린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을 위해 준비를 해 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선생님의 응원을 받으면서 노력하면 잘 될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 아이가 생각하는 친함과 좋음은 어떤 것인지, 친하고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어떤 부탁이나 요구를 했을 때, 어디까지 허용하고 수용할 수 있는지 이야기 나누어야 한다. 아무리 친하고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무리한 요구, 들어주지 않아야 하는 부탁은 거절해야 함을 알려줘야 한다. 혹 친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들어주었던 부탁이나 요구를 인해 피해를 봤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줘야 한다.

중략

"네가 생각하는 친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넌 어떤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142쪽

아이가 피해를 봤다고 말해온다면 절대 '왜'라는 물음을 하지 않길 바란다. 피해자는 잘못이 없다.. 중략.. 아이에게 사회의 명암을 알려주기를 바란다.

피해를 보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혹여라도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피해를 봤다면 꼭 도움을 구해야 함을 알려주면 좋겠다.

262쪽

책은 유아, 사춘기, 청소년, 아이의 연애, 학교폭력, 포괄적 성교육 파트로 나눠 다양한 사례를 들고 최선의 방향을 알려준다. 케바케라고 했던가? 집안 사정과 아이들의 성격, 관계가 모두 다르다 보니 양육자로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아이들과 사이가 원만하고 평소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인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렇더라도 소통 창구가 여러 개인 것이 좋을 것이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소통을 할 수 있는 부모를 목표로 오늘부터 노력해 봐야겠다. 뭐든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조절이 중요하다. 성교육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책을 읽고 알게 됐다.

요새는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성교육을 받게 한다고 들었다. 부모가 그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유행이 됐다.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 책에서는 부모의 성교육에 대해 말한다. 할 수 있다고. 생활 속에서 아이의 믿을 수 있는 대화 상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펜하이머 아트북 : 크리스토퍼 놀란의 폭발적인 원자력 시대 스릴러
제이다 유안 지음, 김민성 옮김, 크리스토퍼 놀란 서문 / 아르누보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unleashing #OPPENHEIMER #오펜하이머 #아트북 #크리스토퍼놀란 #ARTNOUVEAU #원자폭탄 #스릴러 #트리니티실험 #맨해튼프로젝트 #가젯 #아메리칸프로메테우스 #블록버스터 #로스앨러모스 #핵물리학 #영화

최근까지 원자폭탄을 만들어낸 과학자는 아인슈타인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게 화학과 물리는 너무도 어려운 과목이라 관심이 없어서 무식해도 개의치않았었다. 그런데 내 아이는 과학을 잘 하고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열망은 포기하기 힘들어서 관심을 갖다보니 오펜하이머라는 천재에 대해 몇년 전에 알게 됐다. 그런데 그와 관련된 일화가 쇼킹해서 그동안 오펜하이머를 몰랐다는 사실이 웃기게 느껴졌다. 얇고 넓은 지식을 추구하는 내게 현대 전쟁의 역사는 재미없게 느껴져서 회피했는데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에게 직접적이면서 엄청난 영향을 끊임없이 주고 있으므로 가장 관심있게 파고 들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파고들 자료들의 양과 깊이 또한 무궁무진하니까...

[UNLEASHING OPPENHEIMER] [오펜하이머 아트북]은 작은 도서관에서 인기있고, 비싸서 빌려주지 않을 정도의 고급 양장 책이다. 우리집에 있는 책 중에 가장 큰 책이고 올 칼라 사진으로 반딱거리면서도 손자국도 안 남아서 감탄을 하면서 계속 들여다 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원래는 영화관에 가서 꼭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아이들 때문에 집에서 보려고 찜해둔 영화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아트북을 먼저 보게되서 신났다.

크리스토퍼놀란 감독님은 논란의 여지 없이 거장이다. 그의 영화 중 메멘토, 배트맨, 인셉션, 인터스텔라는 제일 좋아하는 영화들이다. 특히 영화관에서 본 인셉션을 보고 어떤 사람이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충격을 받았다. [오펜하이머 아트북]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크리스토퍼놀란이 어떤 사람인지 더 많이 알게 됐다. 먼저 2년 마다 한 편씩 영화를 찍는 다작으로 유명한 감독인지 몰랐었다.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것도 몰랐다. 영화 촬영장에도 7시에 출근해서 7시에 퇴근하는 규칙적인 사람이며, 배우들의 안전과 경비 지급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촬영 예산을 위해 타협도 잘 하는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그 외에도 타인에게 딱 본인이 하는 만큼의 노력을 요구하는 점 또한 비범하게 느껴졌다. 왜 그가 거장이 됐는지... 그의 영화가 대작이 될 수밖에 없는지 책을 보면 볼수록 알게된다. 그의 여러 특징들이 모든 거장들의 공통점은 아니지만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은 그의 성공을 더 응원하게 만든다. 영화를 볼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출연하는 배우들의 노력에 대해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생생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헌신을 생각하며 나중에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면 색다른 기분이 들 것이다.

지금까지 오펜하이머가 천재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 인간적으로 많은 좌절이 있었다는 것을 간과했다. 실험에 소질이 없어서 이론 물리학자가 됐고, 그 유명한 독사과 또한 그의 우울증의 결과물이었다. 엄청난 수학 실력이 없었지만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트리니티 실험을 성공시켰고,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 책을 읽으면서 스티브잡스가 떠오르기도 했다. 아트북의 저자 제이다 유안은 오펜하이머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유사성도 언급했지만 다들 천재라서 비슷한 점이 있는가 싶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사람들의 유사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아트북에는 영화를 구상하는 크리스토퍼 놀란을 시작으로 원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배우 캐스팅, 촬영지 선택, 세트 제작, 촬영 과정, 특수효과, 음악, 편집 등등 끝없이 많은 과정을 이야기 해준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요소가 영화에 담겨있게되면 산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왠걸 러닝타임 3시간이다. 이렇게 긴 영화라니... 그래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아바타는 더 길었다. 오펜하이머의 일대기와 법정대결까지 세가지 장르의 영화를 한 영화에 넣었다고 하니 생각보다 긴 러닝타임에 안도가 느껴지고 영화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진다.

현대 물리학자들이 전부 다 나오고 특수효과도 엄청날 것같아서 아이들과 보고싶은데 오펜하이머가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은 아니라서 인터스텔라를 아이들과 보고 오펜하이머는 따로 봐야겠다. 원자폭탄이 전쟁과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라고 모두 생각할 것이다. 영화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 지도 기대가 된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아들과 한 대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그가 엄청난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산책길에서 놀란은 두 배우에게 10대 아들 올리버와 나누었던 대화를 이야기했다. 올리버는 아버지에게 왜 오펜하이머의 각본과 연출을 해야 한다고 느꼈는지 물었다고 한다. 요즘 세상에 누가 핵무기를 신경 쓴다고? 하지만 영화 제작 초기,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며 위협하자 모든 것이 바뀌었다. "크리스는 그냥 이렇게 말했답니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 꼴을 봐라.'" 안가라노의 말이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나올 즈음이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지?'라고 했다지요."

26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