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아, 우리 어디 갈까? - 아이와 함께 근교에서 즐기는 도시락 나들이
박혜찬 글 사진 / 나무수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크게 세 가지를 노리고 있지 않았을까?  

아이와 함께 소풍 갈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하고, 그 아이의 사진을 멋지게 찍는 방법을 알려주며,  

그 소풍을 위해 간단하게 후다닥 만들 수 있는 도시락 레시피를 전수한다.

굳이 아이와 함께가 아니라도 놀러가면 즐거울 곳을 잔뜩 알려주는데,  

시간이 날 때 약간 무리한 산책삼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예쁜 사진을 많이 찍기에 딱 좋은 곳이기도 하고 말이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비가 오면 비가 내리는 대로 운치있을 것만 같은 장소들을 꽤 많이 알려주고 있으니까  

그때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곳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더라도 거기에 맞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노하우도 이 책에서  

전수하고 있으니까 날씨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이 책의 핵심 포인트는 역시 사진 찍는 법이다.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확확 달라진다는 걸 이 책은 직접 표본을 보여주면서 알려주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전혀 다른 느낌이 나게 만드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앞으로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 때  

약간 귀찮더라도 주위의 상황을 잘 활용하고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둬야 겠다고  

절로 마음 먹게 된다. 그 정도로 완전히 다른 사진이 되더라.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 사진을 예쁘게 찍는 방법을  

참 많이 알려주니까 말이다. 사진을 통해서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니까,  

가까운 주말 나들이에서 활용해보면 좋지 않을까싶다.  

나들이도 하고, 아이를 모델삼아 사진 찍는 솜씨도 늘리고,  

멋진 사진으로 좋은 추억도 남기고...

그야말로 이거양득, 아니 일거삼득이 아니겠는가 싶다.  

간단한 포토샵까지 알려주고 있으니까, 사진 보정까지 한다면 주말여행에서  

벽에 걸어놓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도시락 레시피도 소개되어 있다. 소풍 가는 데 도시락이 빠지면 섭섭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알려주는 레시피는 소풍 전날 장을 볼 필요가 있을 정도로 갖가지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서 일단 안심이 된다.

대체적으로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면 얼추 비슷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만드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고, 조리시간도 비교적 짧아서 소풍 아침 꼭두새벽에  

일어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도시락까지 준비했으면, 이제 카메라를 잘 챙겨서 소풍장소로 신나게 떠나면 된다.  

그리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

이제 그 시간을 카메라로 가끔씩 기록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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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추정 시각
사쿠 다쓰키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야마나시현의 지역유지 와타나베 쓰네조의 딸 와타나베 미카가 누군가에게 유괴당했다.

이제까지 그런 일이 없었는데 저녁 시간이 다되도록 미카가 연락도 없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 

게다가 의문의 괴전화가 걸려왔다. 1억엔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단 한 번의 기회라고 못박는다.

쓰네조는 지역유지답게 여유있게 1억엔을 만들어 낼 수 있었고,  

범인의 요구대로 미카 어머니가 돈을 전달하러 집을 나선다.  

그리고 약속했던 장소로 범인은 전화를 걸어온다. 그리고 이동할 장소를 알린다.

그 장소로 향하게 되면서 미카의 어머니는 문자를 한 통 받는다.  

어느 지점에서 1억엔을 던지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택시기사로 위장하고 운전을 하고 있던  

경찰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돈가방을 던지기 위해 속도를 줄여달라는  

어머니의 요구를 무시하고 그 지점을 통과해버린다.

그리고 범인은 그 이후로 쓰네조에게 아무런 연락도 해오지 않는다.  

가족들의 불안이 점점 고조되던 때에 미카는 산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리고 쓰네조는 경찰에게 사망 추정시각을 묻는다.  

이제 사망 추정시각은 너무나 중요해져 버렸다.  

쓰네조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너무나도 힘이 있는 사람이었으며,  

냉혹하다 싶을 정도의 보복 정도는 간단하게 해버릴 사람이었다.

경찰 간부 역시 쓰네조의 세력 권에서 안전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사건의 범인을 잡겠다는 것보다 스스로의 안위 확보를 위한 결정을 내리게 되고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조직을 움직인다.

그런데 미카의 지갑에서 지문이 발견된다. 절도 전과가 있는 청년이었다.  

특별한 직업없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과거에 쓰네조의 골프장에서 해고되었던  

이력이 있었다. 주요 용의자로 떠오른 그는 우선 절도죄로 체포되고 만다.  

하지만 절도는 빌미에 불과했다. 그가 미카의 살인범이라는 심증은 이미 확증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증거에 따라 그의 범행이 밝혀지는 게 아니라  

증거에 따라 그의 범행이 맞춰졌다.

반복되는 심문과 폭행에 청년은 궁지에 몰리고, 심리를 공략한 수사전술에  

그는 자신의 범행이라고 말해버린다. 자백해버린 것.  

하지만 그는 범인이 아니다. 그는 단지 산나물을 캐러 산 속으로 갔을 뿐이다.

이제 그는 어떻게 될 것인가? 강압과 폭력에 의해 무고한 사람이 자백을 하고,  

그가 범인으로 몰아져가는 상황이 정말이지 사실적으로 다루어진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가 사건이 발생하고 수사를 거쳐 재판에 이르기까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부조리와 헛점을 하나씩 꼬집어내고 있다. 전문가라는 장점이 백분

활용된 이 소설은 섬뜩할 정도로 현장감이 있다. 평범한 사람인 누구라도  

저런 처지에 놓였다면 저 덫에 걸려들고 말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오싹해지기도 한다.  

이런 게 현실이라면 착잡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소설 속에서  

잇달아 일어나는데 조금은 무겁기까지 하다.

소설적인 재미는 약간 떨어지기는 했다. 아직 알려주지 말아야 할 부분을  

작가가 너무나도 솔직하게, 게다가 일찍 털어놓는 바람에 긴장감이 살짝 떨어질 때가  

없잖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전문성이라는 부분으로 확실하게  

보충하고 있으니까 절대 안심해도 된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소설은 궁금해졌다.

분명 극적 재미를 살리고, 전문성까지 잡은 그런 소설을 쓰지 않았을까 기대하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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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튼
케이트 모튼 지음, 문희경 옮김 / 지니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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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여름 리버튼 저택에서 일어났던 시인의 자살 사건과 그 사건을 목격한 자매에 대한  

영화를 찍겠다는 감독이 조언을 구하기 위해 그레이스 브래들리에게 연락을 해온다.  

그 사건이 일어나던 그 당시 리버튼 저택에서 하녀로 일하고 있던 소녀 그레이스는  

이제 아흔 여덟이다. 그만큼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말할 수도 없었던 리버튼 저택의 비밀을 그녀 혼자 간직하고 있었던 거다.  

영화 감독의 방문을 받고 그녀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 영화 감독에게 모든 걸 털어놓겠다는 건 아니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손자 마커스에게 그녀가 평생을 짊어지고 왔던 역사를  

건네주려는 것이다. 마커스는 유명한 작가이데, 개인적인 슬픔으로 어딘가를 떠돌아다니고 있다. 

가끔씩 날아드는 우편엽서가 그의 소식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소통의 수단이었다.

마커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싶어도 그레이스에게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녹음을 선택한다. 그 녹음 테이프를 마커스의 친구 집으로 부칠 것이고,  

언젠가 마커스가 그 음성을 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다.

그 기록은 아주 오래 되었고 책의 두께만큼이나 묵직했다.  

그녀는 우선 1914년 처음 하녀가 되었던 그때로 돌아가 아직까지도 또렷한 옛 기억을  

더듬기 시작한다. 하트포트 일가에서 해너 하트포트와 에멀린 하트포트를 만나는

순간부터 그녀들의 최후의 소식을 듣기까지가 기억이라는 형식을 빌어서 차례차례 기술된다.  

그리고 그 시간들 사이에는 엄청난 비밀과 상처들이 움크리고 있었다.  

그 비밀과 상처는 누군가를 궁지로 몰아가기도 했고,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그러니까 '리버튼'은 하트포트 일가의 비밀과 상처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리버튼'은 출간되자마자 3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렸다고 한다.  

영국 출판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는 '리처드 앤 주디 북클럽'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아마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단다.  

선데이 타임스와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에 등극하기도 했고.  

이 책의 이런 저런 이력을 줄줄 나열해 본 건 다름이 아니라 이 책이 그런 평가를  

받을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첫 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엄청 두꺼웠고, 페이지를 몇 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옛 이야기가 시작되었으니까. 그러면서 먼지 냄새 폴폴 나는 고리타분한 소설이면  

곤란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스토리는 꽤 흥미진진한 전개되었고, 이후에 반전을 만들어 낼  

요소들이 여기저기에 숨어있어서 지루하고 말고할 순간이 없었다.  

그리고 단순한 개인사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 개인이 살아가고 있었던 시대와  

그 당시의 분위기까지 아우르면서 소설은 역사라는 얇은 옷을 덧입게 되었던 것 같다.

등장인물들이 갖고 있는 상처와 비밀은 끊임없이 다른 등장인물의 상처와 비밀이 되고,  

결국 그 비밀들이 모여서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버린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고, 누구도 원하지 않은 그런 결말.

게다가 '리버튼'은 그 비밀의 실체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흥미나 긴장감을 쉽게  

놓쳐버리는 일도 없었다.  

그리고 왜 전 세계의 독자를 사라잡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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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라이프 2 - '심야식당' 이이지마 나미의 일상 속 스페셜 요리 Life 라이프 2
이이지마 나미 / 시드페이퍼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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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모메 식당', '안경', '남극의 쉐프'와 드라마 '심야식당'을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맛있는 음식이 등장하는 영화가 취향인가보다 싶었었다.  

요리책보는 것도 좋아하고, 제이미 올리버나 고든 램지가 진행하는 요리 프로그램에  

열광하기도 했으니까. 그 연상 선상에서 요리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는 것이겠지 싶었다.

그런데 특히나 좋아하는 요리가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하는 영화를 꼽는다면  

저 영화들이 조르륵 나열되고, 그 외의 영화들에게는 비교적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걸  

보고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저 영화들에게 애정이 있다기보다는 이이지마 나미의 요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녀가 음식감독을 맡은 영화들에서는 소박한 음식들이 주로 등장한다.  

그런데 그 소박한 음식이 참 다정다감하고 따뜻해 보인다.  

음식이 영화를 휘두르지 않지만, 그 음식들이 없다면 그 영화들은 무척 평범해져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이이지마 나미의 레시피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름 아닌 'LIFE'라는 책이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맛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음식들의 레시피가 빼곡히 실려있는 이 책을 매일 밤마다 펼치고

심야식당 놀이를 했었다. 오늘은 팬케이크, 다음날은 유부초밥, 그 다음날은 쇼가야끼..

냠냠 밤참을 챙겨먹어서 나날이 늘고있는 체중과  

다이어트를 시도하지도 않고 있다는 데에서 오는 죄책감에 등을 돌린채  

심야식당이 문을 여는 그 시간이 되면 닭튀김을 만들고, 그라탕을 만들기 위해 오븐을 돌렸고,

오븐을 돌린 김에 쿠키를 구웠다. 심야시간의 수면부족과 고칼로리 음식물의 섭취의 끝이  

매서운 다이어트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멈출 수가 없었다.  

오히려 가속도만 붙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 속력에 힘임어 아직 번역 출간되지 않은 이이지마 나미의 레시피 북을  

몇 권인가 구입했다. 'LIFE2'도 그 중에 있었다. 그리고 그 책에 있는 레시피에 의존해서  

야끼소바를 볶았고, 우동을 끓여보기도 했고, 달걀을 말았다.  

그리고 그 책에 있는 레시피를 섭렵하기 전에 'LIFE2'가 출간되었다.  

우리말로 읽을 수 있다니..그게 이토록 안정감을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짧디 짧은 일본어로 인해 레시피를 전혀 엉뚱하게 따라해서 신메뉴를  

만들고 있었던 게 아닌가하고 내심 불안해했었나보다. 이 책을 보자마자  

후다닥 넘기면서 그간 미식쩍었던 부분을 가장 먼저 확인했으니까.  

그리고 또다시 달걀을 말고, 열량이 무척 높아보이는 볶음밥을 만들고, 고로케를

튀기고 있다. 닭요리와 쇼트케이크만은 크리스마스를 위해 고이 아껴두기로 했지만  

언제 변덕을 부리게 될지...

모듬냄비, 크림스튜, 우동같은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에 꼭 어울리는 레시피들이 실려있다.  

마치 이 계절을 위해 이 레시피북이 나온 것만 같다.  

이 책을 넘겨보다 'LIFE3'를 언급하는 부분을 보고 총총히 찾아보았더랬다.

아직 나오지는 않았구나 안도했는데...어랏 신간이 보인다. 그것도 두 권이나. 어쩐다  - _ - a

고민하는 척하고 있지만 결국은 사버릴 게 분명하다.  

이제까지 계속 그랬으니까 말이다.  

이이지마 나미의 레시피북이 이미 마음에 들어버렸으니까 말이다.  

이 책들도 시드페이퍼에서 출간된다면 참 좋을텐데. 시오리상의 레시피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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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인상주의 : 경계를 넘어 빛을 발하다 - 19C 그림 여행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4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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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북스의 아트 오딧세이 시리즈는 미술사를 세분하고,  

그 분류된 주제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게다가 큼직한 도판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콕 집어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은  

이 시리즈들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다.

'경계를 넘어 빛을 발하다' 역시 그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 책은 19세기의 서양미술을 시기, 지역 그리고 화가라는 3개의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 비교적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설명이 지나치게 많지도 않고, 그렇다고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을만큼  

몇 줄이 고작인 게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빼곡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촘촘한 활자들의 나열을 자랑하는 책을 읽게되면

그만큼 미술사 지식이 늘어난다는 것은 물론 알고 있다.  

하지만 그림만큼 때로는 그림보다 문자의 비중과 중요성이 높은 책을 읽다보면

쉽게 지쳐버릴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몇 페이지 정도는 슬쩍 읽었다 치고  

넘겨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게 몇 번이고 반복된다.

건너뛰기를 계속하다보면 미술사 지식을 쌓아보려던 의도는 순식간에 잊혀지고,  

미술사 지식의 군데군데 공백만이 늘어날 뿐이다.

그런 책이 몇 권이나 책장에 꽂혀있다.  

그런 책을 몇 번이나 도서관에서 빌려왔다가 그대로 반납한 적도 있다.  

솔직히 그런 게 거의 대부분이다.

그러다 설명이 고작 서너 줄에 불과한 '최소한의 교양을 위해 읽어야만 하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것만 같은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그 책만으로 미술사 지식이 쌓일 수 없다는 건 자명한 일이다.  

그저 그림구경을 하는 거다. 팔랑팔랑 페이지를 넘기며 '이런 그림들이 있구나'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 이상은 좀처럼 알아내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 둘의 딱 중간에 위치해있지 않나 싶다.  

너무 어려워서 그냥 덮어버리게 만들지도 않고, 허술해서 10분만에 읽어버릴 수 있지도 않다.

그러니까 미술사에 이제 막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책을 찾아보기 시작한 사람이  

약간의 시간을 들이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거다.  

한두시간만 할애하면 이 책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으니까,  

지루함이 슬금 생겨나기 전에 이미 다 읽어버릴 수 있다.  

그리고 그림에서 연계된 설명도 간략하게 하고 있는 게 많아서 장황하다는 느낌도

전혀 들지 않는다. 이 시리즈를 읽을 때면 항상 그렇듯이 투자한 시간에 대비해서  

만족스러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트 오딧세이 시리즈에 항상 주시하게 되고,  

이번 책은 또 어떤 부분의 미술사 지식을 채워줄까 늘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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