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추정 시각
사쿠 다쓰키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야마나시현의 지역유지 와타나베 쓰네조의 딸 와타나베 미카가 누군가에게 유괴당했다.

이제까지 그런 일이 없었는데 저녁 시간이 다되도록 미카가 연락도 없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 

게다가 의문의 괴전화가 걸려왔다. 1억엔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단 한 번의 기회라고 못박는다.

쓰네조는 지역유지답게 여유있게 1억엔을 만들어 낼 수 있었고,  

범인의 요구대로 미카 어머니가 돈을 전달하러 집을 나선다.  

그리고 약속했던 장소로 범인은 전화를 걸어온다. 그리고 이동할 장소를 알린다.

그 장소로 향하게 되면서 미카의 어머니는 문자를 한 통 받는다.  

어느 지점에서 1억엔을 던지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택시기사로 위장하고 운전을 하고 있던  

경찰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돈가방을 던지기 위해 속도를 줄여달라는  

어머니의 요구를 무시하고 그 지점을 통과해버린다.

그리고 범인은 그 이후로 쓰네조에게 아무런 연락도 해오지 않는다.  

가족들의 불안이 점점 고조되던 때에 미카는 산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리고 쓰네조는 경찰에게 사망 추정시각을 묻는다.  

이제 사망 추정시각은 너무나 중요해져 버렸다.  

쓰네조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너무나도 힘이 있는 사람이었으며,  

냉혹하다 싶을 정도의 보복 정도는 간단하게 해버릴 사람이었다.

경찰 간부 역시 쓰네조의 세력 권에서 안전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사건의 범인을 잡겠다는 것보다 스스로의 안위 확보를 위한 결정을 내리게 되고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조직을 움직인다.

그런데 미카의 지갑에서 지문이 발견된다. 절도 전과가 있는 청년이었다.  

특별한 직업없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과거에 쓰네조의 골프장에서 해고되었던  

이력이 있었다. 주요 용의자로 떠오른 그는 우선 절도죄로 체포되고 만다.  

하지만 절도는 빌미에 불과했다. 그가 미카의 살인범이라는 심증은 이미 확증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증거에 따라 그의 범행이 밝혀지는 게 아니라  

증거에 따라 그의 범행이 맞춰졌다.

반복되는 심문과 폭행에 청년은 궁지에 몰리고, 심리를 공략한 수사전술에  

그는 자신의 범행이라고 말해버린다. 자백해버린 것.  

하지만 그는 범인이 아니다. 그는 단지 산나물을 캐러 산 속으로 갔을 뿐이다.

이제 그는 어떻게 될 것인가? 강압과 폭력에 의해 무고한 사람이 자백을 하고,  

그가 범인으로 몰아져가는 상황이 정말이지 사실적으로 다루어진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가 사건이 발생하고 수사를 거쳐 재판에 이르기까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부조리와 헛점을 하나씩 꼬집어내고 있다. 전문가라는 장점이 백분

활용된 이 소설은 섬뜩할 정도로 현장감이 있다. 평범한 사람인 누구라도  

저런 처지에 놓였다면 저 덫에 걸려들고 말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오싹해지기도 한다.  

이런 게 현실이라면 착잡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소설 속에서  

잇달아 일어나는데 조금은 무겁기까지 하다.

소설적인 재미는 약간 떨어지기는 했다. 아직 알려주지 말아야 할 부분을  

작가가 너무나도 솔직하게, 게다가 일찍 털어놓는 바람에 긴장감이 살짝 떨어질 때가  

없잖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전문성이라는 부분으로 확실하게  

보충하고 있으니까 절대 안심해도 된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소설은 궁금해졌다.

분명 극적 재미를 살리고, 전문성까지 잡은 그런 소설을 쓰지 않았을까 기대하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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