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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인상주의 : 경계를 넘어 빛을 발하다 - 19C 그림 여행 ㅣ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4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9월
평점 :
마로니에 북스의 아트 오딧세이 시리즈는 미술사를 세분하고,
그 분류된 주제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게다가 큼직한 도판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콕 집어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은
이 시리즈들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다.
'경계를 넘어 빛을 발하다' 역시 그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 책은 19세기의 서양미술을 시기, 지역 그리고 화가라는 3개의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 비교적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설명이 지나치게 많지도 않고, 그렇다고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을만큼
몇 줄이 고작인 게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빼곡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촘촘한 활자들의 나열을 자랑하는 책을 읽게되면
그만큼 미술사 지식이 늘어난다는 것은 물론 알고 있다.
하지만 그림만큼 때로는 그림보다 문자의 비중과 중요성이 높은 책을 읽다보면
쉽게 지쳐버릴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몇 페이지 정도는 슬쩍 읽었다 치고
넘겨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게 몇 번이고 반복된다.
건너뛰기를 계속하다보면 미술사 지식을 쌓아보려던 의도는 순식간에 잊혀지고,
미술사 지식의 군데군데 공백만이 늘어날 뿐이다.
그런 책이 몇 권이나 책장에 꽂혀있다.
그런 책을 몇 번이나 도서관에서 빌려왔다가 그대로 반납한 적도 있다.
솔직히 그런 게 거의 대부분이다.
그러다 설명이 고작 서너 줄에 불과한 '최소한의 교양을 위해 읽어야만 하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것만 같은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그 책만으로 미술사 지식이 쌓일 수 없다는 건 자명한 일이다.
그저 그림구경을 하는 거다. 팔랑팔랑 페이지를 넘기며 '이런 그림들이 있구나'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 이상은 좀처럼 알아내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 둘의 딱 중간에 위치해있지 않나 싶다.
너무 어려워서 그냥 덮어버리게 만들지도 않고, 허술해서 10분만에 읽어버릴 수 있지도 않다.
그러니까 미술사에 이제 막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책을 찾아보기 시작한 사람이
약간의 시간을 들이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거다.
한두시간만 할애하면 이 책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으니까,
지루함이 슬금 생겨나기 전에 이미 다 읽어버릴 수 있다.
그리고 그림에서 연계된 설명도 간략하게 하고 있는 게 많아서 장황하다는 느낌도
전혀 들지 않는다. 이 시리즈를 읽을 때면 항상 그렇듯이 투자한 시간에 대비해서
만족스러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트 오딧세이 시리즈에 항상 주시하게 되고,
이번 책은 또 어떤 부분의 미술사 지식을 채워줄까 늘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