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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주의 40배 수익클럽 - 거침없는 투자 탱크
김학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저자 김학주는 누구인가?
-. 7년 연속 자동차 산업 베스트 애널리스트.
-. 유튜브 핫채널 삼프로TV 출연자.
그동안 궁금했지만 누구에게도 얻지 못했던 명쾌한 답변을 이 책을 통해 얻게 되었다. 몇가지를 정리해 본다.
1. 투기와 투자의 차이
투기와 투자는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본질적으로 다르게 다루고 있다.
인터넷 지식백과를 찾아보면 투자는 생산활동을 통한 이익을 추구하고, 투기는 생산활동과 관계없는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 투자하는 사람을 생산활동을 기준으로 투기와 투자를 구분한다는 것은 옳지 않는 것 같다.
주식 투자하는 사람에게 투기와 투자는 어떻게 다를까? 오랫동안 묵혀두면 투자이고 단타매매는 무조건 투기일까?
동일한 투자라도 목적이라도 알고 하면 ‘투자’가 되고, 모르고 하면 ‘투기’가 된다. 여기서 ‘안다’는 것의 의미는 투자대상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과의 확률을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에 투자를 한다고 하자. 그 회사가 가진 핵심 기술과 역량을 잘 이해한다면 투자가 된다. 그러나 모르면 투기가 되는 것이다.
항암제와 같은 약은 수많은 임상실험을 시도해야 하고 모두 성공시켜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항암제의 중간임상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올 수 있다. 투자자는 이를 이해하고 참고 기다리며 인내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문에 의해 투자한 투기자는 실망스러운 결과에 당황하며 조기에 팔아버린다. 결국 의도했던 수익을 얻는 사람은 투자자이다. 행운은 누구에게나 올수 있다. 그러나 투기자는 그 행운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 손절매매의 필요성.
실패하는 투자자는 2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투자가 틀렸는지 모르고 부인하며 미련을 갖다가 투자손실이 증폭되는 경우.
둘째, 성공적 투자를 너무 일찍 차익 실현을 하는 경우.
둘째보단 첫째 실수가 더 크다. 첫째 실수는 흔히 말하는 ‘자뻑’이다. 가격은 하락하는데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지 않고 ‘시장이 틀렸다’고 쉽게 말한다. 자신의 판단에 도취했기 때문에 어떤 조언도 먹히지 않는다. 물론 시장이 잠시 혼돈에 빠지면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나의 실수일까? 아니면 정말로 시장이 틀렸기 때문에 혼돈에 빠진 것일까.
내가 이길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있기 전에 ‘시장이 틀렸다’라는 자만은 삼가해야 한다. 결코 시장을 이기려 해서는 안된다. 시장과 싸워서 성공한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
때론 두 번째 실수를 더 강하게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더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너무 조기에 팔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좋은 투자 대안들을 갖고 있다면 성장 여력이 있는 투자 건을 좀 일찍 팔아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3. 가상화폐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다. 1980년 3월27일 '은의 목요일'이라 불렸던 사건이다. 해당 사건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생각해 잠시 해보았다.
1971년 8월15일. 당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금의 태환을 포기한다. 금본위제가 무너졌다. 그 결과 "종이가 화폐냐?"라는 물음과 함께 세계 경제는 한순간 아수라 장이 되었다. 달러 화폐의 가치 하락이 우려되자, 당시 석유재벌이었던 미국의 헌트 형제는 은을 사 모았다. 이윽고 1온스당 3달러였던 가격이 순식간 80달러로 올랐다.
은은 산업 수요가 많은 금속이다. 은의 가격 상승으로 산업이 어려워 지자, 미국 정부는 1인당 은의 보유량을 규제하는 정책을 펼친다. 개인의 선물 계약 보유한도와 은의 담보비율을 줄이는 등 각종 정책이 시행되었다. 결국 은의 가격은 폭락했다.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미국은 자신의 제도권에 대항하는 사건에 대해 철저히 대응한다는 점이다.
가상화폐가 미래의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는다. '은의 목요일' 사건을 대입해보면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가상화폐가 미국의 제도권 대항하는 존재라면 그 존위가 위태로울 것이다. 그러나 제도권에 들어간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최근 미국 재무장관 재닛 옐런이 FTX 파산 사건을 이야기 하면서 가상화폐 규제에 관한 필요성을 다시 언급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