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투자자의 회상 - 제시 리버모어 월가의 영웅들 4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이미정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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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투자자의 회상"을 놓고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었던 앨런은 ‘투자 지혜의 샘’이라며 극찬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100년 전으로 당시 주식 시장에 참가한 사람들의 심리를 엿볼수 있다. 놀라운 점은 당시에 살던 사람과 지금 사는 사람들의 주식 투자에 관한 심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주식 시장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의 심리를 알 수 있다면 주식 시장에서 실패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우린 그들의 행동을 통해 심리를 추측 할 수 있다. 아침에 시계를 보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을 보면, 우린 그가 약속 시간에 늦었음을 당연히 알 수 있다. 사람의 행동에는 그 사람의 의지와 생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추세매매의 대가 제시 리버모어의 자서전이다. 실제 그가 쓴 자서전은 아니고 그의 일생을 바탕으로 쓴 자서전 형식의 소설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리빙스턴’의 행적을 살펴보면 추세 매매의 대가인 제시 리버모어가 어떤 인물이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투자했는지에 관한 사항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추세매매란 기술적 분석의 일종으로 주식추세에 순응하는 매매를 한다. 즉, 가격이 오르는 추세이면 매수하고 내리는 추세이면 매도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 리빙스턴은 사설거래소의 호가판을 정리하는 일로 주식을 처음 만나게 된다. 그는 숫자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통해 비록 어린아이였지만 작은 돈을 투자하여 큰 돈을 벌게 된다. 사설 거래소에서 여러 경험을 하게 된 주인공은 증권거래의 중심, 뉴욕으로 향한다. 



     그러나 자신만만했던 것과는 달리 자신이 몸 담았던 사설거래소와의 완전히 다른 주식 환경으로 인해 그는 금방 파산에 이른다. 수많은 재기와 파산을 경험한 리빙스턴은 개별 종목의 등락과 그와 관련된 그 어떤 특급정보 보다 시장의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즉, 큰 돈을 버는 것은 결국 시장의 흐름에 올라타야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전체적인 상황들에 대해 평가를 잘 내릴 수만 있으면 된다.”



     주인공에게 배울만한 존경스러운 점은 자신이 주식 투자에서 어떤 실패를 경험하면 그것에 대해여 빠르게 피드백하고 자신의 실수를 보완한다는 점이다. 지혜롭게 거래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귀찮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식에 실패하는 많은 이들은 주식 시장을 탓하지 자신의 실수에서 올바른 교훈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울 뿐이다. 



     “주식시장에서 전업투자자로 살아남으려면 자신과 자신의 판단력을 신뢰해야만 한다. 이점이 바로 내가 소위 ‘비밀정보’라는 것을 믿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일 스미스라는 사람에서 비밀정보를 듣고 주식을 매수한다면 나는 스미스가 알려주는 비밀정보만을 바탕으로 그 주식을 매도해야만 하다. 즉 그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매도시기가 임박했을 때 스미스가 휴가를 가버린다면 어떤 일어 벌어질까?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해주는 비밀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을 거래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그는 자신의 매매에 대한 확신과 신념이 있었으며,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정확한 근거가 없다면 60~70%의 어정쩡한 확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제시 리버모어는 100년 전의 사람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100년이 지난 사람의 이야기를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앞서말한 바와 같이 사람의 투기는 오랜 세월동안 계속되어 왔고 그 투기 속에 담긴 인간의 탐욕은 변하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 탐욕이란 본질이 변하지 않는 한, 우리는 고전을 통해 인간에 담긴 탐욕의 성격을 반드시 읽을 필요가 있다. 특히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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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주의 40배 수익클럽 - 거침없는 투자 탱크
김학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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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김학주는 누구인가?


-. 7년 연속 자동차 산업 베스트 애널리스트.


-. 유튜브 핫채널 삼프로TV 출연자.




     그동안 궁금했지만 누구에게도 얻지 못했던 명쾌한 답변을 이 책을 통해 얻게 되었다.  몇가지를 정리해 본다. 




1. 투기와 투자의 차이


     투기와 투자는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본질적으로 다르게 다루고 있다. 

     인터넷 지식백과를 찾아보면 투자는 생산활동을 통한 이익을 추구하고, 투기는 생산활동과 관계없는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 투자하는 사람을 생산활동을 기준으로 투기와 투자를 구분한다는 것은 옳지 않는 것 같다. 

     주식 투자하는 사람에게 투기와 투자는 어떻게 다를까? 오랫동안 묵혀두면 투자이고 단타매매는 무조건 투기일까?


     동일한 투자라도 목적이라도 알고 하면 ‘투자’가 되고, 모르고 하면 ‘투기’가 된다. 여기서 ‘안다’는 것의 의미는 투자대상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과의 확률을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에 투자를 한다고 하자. 그 회사가 가진 핵심 기술과 역량을 잘 이해한다면 투자가 된다. 그러나 모르면 투기가 되는 것이다. 


     항암제와 같은 약은 수많은 임상실험을 시도해야 하고 모두 성공시켜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항암제의 중간임상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올 수 있다. 투자자는 이를 이해하고 참고 기다리며 인내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문에 의해 투자한 투기자는 실망스러운 결과에 당황하며 조기에 팔아버린다. 결국 의도했던 수익을 얻는 사람은 투자자이다. 행운은 누구에게나  올수 있다. 그러나 투기자는 그 행운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 손절매매의 필요성.


     실패하는 투자자는 2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투자가 틀렸는지 모르고 부인하며 미련을 갖다가 투자손실이 증폭되는 경우.


     둘째, 성공적 투자를 너무 일찍 차익 실현을 하는 경우.



     둘째보단 첫째 실수가 더 크다. 첫째 실수는 흔히 말하는 ‘자뻑’이다. 가격은 하락하는데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지 않고 ‘시장이 틀렸다’고 쉽게 말한다. 자신의 판단에 도취했기 때문에 어떤 조언도 먹히지 않는다. 물론 시장이 잠시 혼돈에 빠지면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나의 실수일까? 아니면 정말로 시장이 틀렸기 때문에 혼돈에 빠진 것일까.


     내가 이길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있기 전에 ‘시장이 틀렸다’라는 자만은 삼가해야 한다. 결코 시장을 이기려 해서는 안된다. 시장과 싸워서 성공한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 



     때론 두 번째 실수를 더 강하게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더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너무 조기에 팔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좋은 투자 대안들을 갖고 있다면 성장 여력이 있는 투자 건을 좀 일찍 팔아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3. 가상화폐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다. 1980년 3월27일 '은의 목요일'이라 불렸던 사건이다. 해당 사건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생각해 잠시 해보았다. 



     1971년 8월15일. 당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금의 태환을 포기한다. 금본위제가 무너졌다.  그 결과 "종이가 화폐냐?"라는 물음과 함께 세계 경제는 한순간 아수라 장이 되었다. 달러 화폐의 가치 하락이 우려되자, 당시 석유재벌이었던 미국의 헌트 형제는 은을 사 모았다. 이윽고 1온스당 3달러였던 가격이 순식간 80달러로 올랐다. 


     은은 산업 수요가 많은 금속이다. 은의 가격 상승으로 산업이 어려워 지자, 미국 정부는 1인당 은의 보유량을 규제하는 정책을 펼친다. 개인의 선물 계약 보유한도와 은의 담보비율을 줄이는 등 각종 정책이 시행되었다. 결국 은의 가격은 폭락했다.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미국은 자신의 제도권에 대항하는 사건에 대해 철저히 대응한다는 점이다. 



     가상화폐가 미래의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는다. '은의 목요일' 사건을 대입해보면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가상화폐가 미국의 제도권 대항하는 존재라면 그 존위가 위태로울 것이다. 그러나 제도권에 들어간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최근 미국 재무장관 재닛 옐런이 FTX 파산 사건을 이야기 하면서 가상화폐 규제에 관한 필요성을 다시 언급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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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즈 11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혜영 그림 / 국일아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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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 홈즈는 영국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추리 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의 주인공입니다. 탐정의 대명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는 셜록홈즈는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로 각색되어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셜록 홈즈 시리즈를 책으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는데요. 오래 간만에 낙엽 떨어지는 가을 주말, 어린 시절의 상념에 잠시 잠기면서 아들과 함께 셜록 홈즈 11권을 읽었습니다.







     명탐정 셜록 홈즈(펴낸 곳. 국일아이) 11권은 기술자의 엄지손가락,

머즈그레이브 가문의 수수께끼, 장기 입원 환자, 늙은 물감 제조업자. 이상 4가지의 사건으로 엮어져 있습니다.



     간만에 읽는 소설이라 지루하지 않을까 약간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셜록 홈즈 시리즈는 딱딱한 글씨와 몇개의 흑백 삽화가 전부였지만, 요즘 나온 셜록 홈즈 책은 멋진 일러스트가 많이 들어 있어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빠, 홈즈는 어떻게 왓슨 박사가 아무 말도 안했는데 그의 생각을 알 수 있나요?"

"여기 봐봐... 셜록 홈즈가 왓슨 박사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관찰을 했지"

"네..."

"이렇게 깊은 관찰력과 추리력을 이용하면 아무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 낼 수도 있는 거야"

"우와... 정말??? 음... 그럼 나도 그럼 탐정 할래요..."



     아들 녀석은 셜록 홈즈를 읽더니 나중에 탐정이 되겠다고 하네요.(맨날 꿈이 바뀌네요. ^^;;;)





     어떤 작은 단서도 소홀하게 지나치지 않고 기억하며, 실마리를 통해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지닌 셜록 홈즈의 활약상은 어른인 제가 봐도 참으로 매력적 입니다. 그런 셜록 홈즈의 활약상을 읽었다면 탐정을 꿈꾸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겠죠.



     홈즈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분석적 추리'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의뢰인과 대화를 한다면 그냥 의뢰인의 말을 듣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말투에 섞인 억양(사투리)과 사용하고 있는 단어의 분석을 통해 그가 어느 지역에서 사는 사람인지를 맞추기도 합니다. 이는 사물에 대한 높은 관찰력과 분석력 없이는 완전 불가능하죠.



     셜록 홈즈 시리즈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끔찍한 살인사건은 어린아이에게 알맞지 않은 주제이죠. 그러나 국일아이(국일출판사)에서는 어린이에게 맞는 내용만을 가려서 출간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 가을, 셜록 홈즈를 통해 재미뿐만 아니라 관찰력, 통찰력, 분석력을 기르는 시간을 가져보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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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전자책 만들기 그리고 종이책 만들기
황병욱(빈디노).유광선(WILDS) 지음 / 와일드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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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목적은 명확하다. 자신만의 노하우로 책을 만들고 그것으로 수익을 생성하는 것이다. 


     한 분야에 전문가적 식견을 가진 혹은 경험을 가진 분들께 책을 써보라고 권하면 대부분 난색을 표한다. 책을 써본 적이 없다. 책 쓰기가 어렵다. 책을 쓸 만큼 전문가가 아니다 등등...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대부분이 그럴 듯한 이유를 대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처음 책을 쓴다는 것이 어려울 수는 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다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그 밖의 이유들... 예를 들면 책을 써본 적이 없다.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책을 쓰면서 태어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나 책은 처음 써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전문가가 책을 쓰기도 하지만 책을 쓰기 때문에 전문가가 되는 경우도 많다.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평생 책을 쓸 수 없다.  



     ‘언젠가는 한번 책을 써 볼까?’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책을 쓰지 못하고 있다면 일단 전자책부터 시도해 보자. 

     책은 크게 전자책과 종이책 2가지 종류로 나뉜다. 전자책과 종이책이 만들어 지는 과정은 기본적으로 매우 유사하지만 제작의 난이도는 전자책이 훨씬 낮은 편이다. 따라서 종이책에 도전하기 전 전자책을 통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해보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이다. 전자책은 당신에게 아무런 손해도 가져오지 않는다. 만약 내가 쓴 전자책을 팔아 돈을 받기에 많이 민망하고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 무료로 배포해 보자.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을 그 주제의 전문가로 인식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피드백을 모아 수정해서 판매하면 된다. 



     안 되는 핑계는 끝이 없다. 이제부터는 할 수 있는 방법만 생각하자. 



     그럼 어떤 내용을 책으로 쓸 것인가? 당신의 노하우를 팔아라. 누구에게나 ‘지식’과 ‘경험’이 존재한다. 분야는 다르겠지만 모두가 학업 또는 일을 하면서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지식과 자신만의 경험이 합쳐지면 ‘노하우’가 된다. 그 노하우를 팔면 된다. 당신은 그 노하우가 별것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노하우가 없어 고민하는 사람에게 당신의 지식은 ‘유레카’의 대상이 될 것이다.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책쓰기를 주저하고 있다면 그 주저함에 대한 솔류션을 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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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검사들 - 수사도 구속도 기소도 제멋대로인 검찰의 실체를 추적하다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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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변호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법을 잘 모르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피부로 느끼는 검사과 변호사의 역할은 "검사은 공격수, 변호사는 수비수"정도로 생각했다. 검사는 법으로 죄를 묻고, 변호사는 법으로 피의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형사사건의 경우 국가에서는 국선변호인 제도를 운영하여 피의자를 돕는데 이것도 법률적 지식으로 강력히 무장된 검사의 공격에 대비하여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법률적 서비스정도라고 얼핏 생각했다. 



     그런데 법에서 말하는 검사의 역할은 나의 생각보다 많이 달랐다. 



     ●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다음 각 호의 직무와 권한이 있다.(검찰청법 제4조1항)


     ● 검사는 그 직무를 수행할 때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적법절차를 준수하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주어진 권한을 남용하여서는 아니 된다. (검찰청법 제4조3항)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다. 


     검사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다.라는 것이 법이 말하는 검사의 직무다. 



     법에 의하면 검찰이 존재하는 이유는 첫째 시민들의 인권 보호, 둘재는 정치 권력으로부터 분리이다. 이 두 핵심을 가장 잘 담은 표현은 “공익의 대표자”다. 공익의 대표자로서의 역할이 변질되지 않도록 검찰은 사법부에 버금가는 독립성을 부여받고 있어 준사업기관으로 불린다.




     검사가 공익의 대표자라니...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 이유는 검사가 공익의 대표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검찰의 흑역사를 신문지상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에서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법에 의하면 검사는 단순한 공격자가 아닌 공익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다. 따라서 수사 과정 중 발견한 단서가 있다면 검찰이 아닌 피의자에게 유리한 증거라도 모두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형사사건을 보면 검사가 유불리를 떠나 수사 중에 발견한 증거를 제시하기는 커녕 증거를 조작한 사례가 있다는 점, 그것도 최근 10년 이내의 사례도 있다는 점은 다시 한번 큰충격을 안겨주었다. 



     그 유명한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검찰은 2013년 당시 서울시 공무원이었던 유우성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공소 제기한다. 그러나 1심에서 유우성이 무죄를 선고받자 공소 유지를 위해 위조된 출입경기록(중국과 북한을 왕래한 기록)을 법원에 제출한다. 그러나 검찰의 증거 조작이 밝혀져 또 한 번 무죄가 선고되었고, 이에 검찰은 유우성이 4년 전 이미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다시 들고 와 공소 제기한 사건이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검찰의 공소권 남용을 인정하는 확정판결을 선고했다. 



     이 사건만 놓고 보면 "검사는 그 직무를 수행할 때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적법절차를 준수하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주어진 권한을 남용하여서는 아니 된다.(검찰청법 제4조3항)"라는 검사의 직무에 관한 법률은 사문화된 조항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해당 사건이 소수의 검사 잘못이라면 좋겠지만, 검찰이라는 강력한 공권력 조직을 바라 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과연 오늘날의 검사들이 법대로 국민의 봉사자 역할을 제대로 충실히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검수완박, 검경수사권 조정 등등 나와 별로 상관없다고 느껴졌던 많은 사건들이 왜 필요한지... 검찰개혁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왜 필요한지...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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