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 사상·유적편 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플로랑스 브론스타인.장프랑수아 페팽 지음, 조은미.권지현 옮김 / 북스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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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유명한 명소가 소개되고 있다. 고대 중세 현대로 나뉘며, 시대안에 사상과 유적으로 또 나뉜다. 즉, 고대의 사상과 유적, 중세의 사상과 유적, 현대 사상과 유적으로 챕터를 나누어 설명되어지고 있다.

내용은 각 한페이지씩. 두쪽을 넘지 않는 분량으로 잠시 쉬었다 읽기에도 좋다. 나는 출근길 독서로 읽기 좋았는데 소설처럼 읽다도중에 끝기지도, 많은 단락을 읽어야하지 않아서

에세이-산문처럼 아침에 읽기는 다소 무겁거나 자유분방한 이야기가 아니라 . 5-10분의 자투리 시간에 읽기 좋았다.(그나마 긴게 플라톤주의 양쪽 2페이지정도다)

대학교 1학년 교양강좌로 배울만한 문화인문학 책 정도가 되겠다.

아쉬운 점은

다양하고 많은 주제를 한 권에 담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알기어렵고 어느정도 아는 이야기, 기본 상식에 약간의 설명이 좀 더 곁들여졌다는 것이다. 읽다가 좀 더 관심이 있는 주제는 따로 관련서적을 읽으면 견문을 넓힐 수 있겠지만 설명에 참조나 참고문헌이 따로 기재되어있지 않아 게으르기 짝이없는 나같은 사람은(참고문헌 적어줘야-떠먹여줘야- 찾아봄....) 찾아읽어봐야지 하다가 그냥 다음페이지로 곧장 넘어가게 된다.

유적은 유럽(프랑스-이탈리아) 위주이며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정도가 조금 나올 뿐이다. 프랑스 사람이 쓴거라고 하지만 시각이 편중되어있구나 라고 생각될만한 분량이 아닌가싶다.

다양한 이야기 중에서 마지막 페이지에 나온 프랑스 파리 '케 브랑리 박물관' 챕터를 인상깊게  읽었다. 에펠탑 인근에 위치한 케 브랑리 박물관은  파리에 방문했을 때 시간이 없어 둘러보지 못하고 와서 아쉬웠던 곳인데 책으로 만나보니 새로웠다. 파리에 위치한 박물관 치고는 역사도 길지 않아 오히려 흥미로웠는데 박물관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더 눈길을 끌었다.

 

 


 (p.448) 박물관의 설계자들이 추구한 목적 중 하나는 다른 대륙에서 가져온 작품을 오직 미적인 기치만 강조해 전시하자는 것이었다. 작품의 배경이나 민족학적 중요성을 지나치게 자세히 알려주면 서양인인 관람객의 관점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장은 많은 비난을 받았다. 박물관의 박물학적 접근이 분명 혁신적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교욱적 목적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것이다. 계속해서 제기되는 또 다른 비판은 인류 박물관의 소장품과 도사관의 문헌을 거의 다 털어오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인류 박물관은 전시품의 문화적 연속성을 조명했던 반면에 케 브랑리 박물관은 전시품들이 갖는 상관관계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반면, 루브르의 수많은 문화재를 케 브랑리 박물관 전시품처럼 이집트, 아프리카 문화재(우리나라 것도 있죠)등 약탈한 물건을 전시하고 있다고 소개하지 않고, 그저 박물관의 문제를 '1793년에 개관했는데, 당시에 루브르 박물관은 '공화정의 중앙 예술 박물관'이라고 불렸다. 소수가 독점했던 문화재를 계몽 시대에 국민 전체가 접근할 수 있어야 허고 국민 교육에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러나 공화정의 중앙 예술 박물관은 1801년이 되어서야 대중에게 전면 개방되었다.'고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달라지면 사상도 역사를 말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어떤 역사관이나 사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도, 과거에 있었던 일이나 건물에 대한 평가도 달라진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비평이나 현대적인 해석은 찾아볼 수 없고 일반적인 설명에만 그친다는 점이 아쉽다.

프랑스에서 철학과 교양강좌를 가르치는 교수로서 작가의 시각이 자국민 문화 중심적으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아닌지 작가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프랑스 아마존 인문교양 스테디셀러라면 그만큼 많이 팔리고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뜻이기도 할테니까. 모쪼록 이 책을 통해 상식과 인문을 배우면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의 창구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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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올까? 사계절 저학년문고 70
이반디 지음, 김혜원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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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올까에는 총 3개의 동화가 들어있다.

아기자기한 그림도 이쁘지만 속에 글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어

초등학교 1-2학년 이상의 연령대가 보기 좋겠다.

 

 

여우 목도리를 원하고

밤에 고양이가 노래를 부르면 불길하거나 재수없다고 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인 나 자신이 부끄러워게 하는 이반디 창작동화집.

 

 

선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지 못하더라고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

어쩌면 그런 시각이 더 어려운건지도 모르지만

동물을 그저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의 눈이 부럽고 어른인 나를 부끄러워지게 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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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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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위해가 아닌 인정받기위한( p80.사물놀이 발표회, 한국 요리 노점에,뿌리를 배우는 공무 조임에, 한글강좌에, 열심히 노력했지만...) 활동 해야하는 , 우리가 흔히 그 나라를 알려면 문화와 언어를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p.81 그래도 그런 건 재일 사회 안에서만 즐길 뿐이지, 전혀 세상을 움직이지 못하는 활동이었다고, 지금도 저는 생각해요.

세상의 변화나 이해를 이끌어내는 활동이 아닌 어딘가에 속해있다는 소속감이나 단체활동에 지나지 않는, 소수가 하는 소수의 마이너리티한 활동에 지나지 않아버리는.

우익단체

재일한국인

귀화

예민한 한일정서와 차별주의를 넘어서 혐오주의에 대하여

혐오주의와 차별주의가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책에 나온 재일한국인은 그저 단적인 예일뿐.

누구나 특정 단체나 세계에서 소수가 될 수 있고 매이저보다 마이너리티 그룹에서 차별과 혐오를 받을 수 있다.

나는 마음속에는 품을지언정 말로, 표현으로 남에게 혐오감을 표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말해보라. 나는 정말로 차별주의자가 아닌지, 의도는 그렇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차별적인 언사를 행한적이 없는지 말이다.

책을 읽는데 불편한 것은

일본에서 그들의 나라에서 그들의 국민으로 살기를 원하지만 경계로 구분되어 범접할 수 없는 그 틀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피해를 보는 재일한국인들의 사정이 나와서만은 아니다. 그들로 하여금 나를 , 우리 사회를 비쳐보게하기 때문에 불편했던 것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유도를 딴 국가대표 안창림선수만 하더라도 재일한국인으로 일본의 귀화요청을 받았지만 한국인의 태극마크를 딸고 뛰었다. 그안에서 조선학교를 다닌다고 비아냥하거리고 욕하고 무시했다고 한다. 지금에서야 메달을 딴 자랑스러운 우리 동포라 하지만 사실 안창림선수가 우리나라로 왔을 때 한국에서도 같은 국민으로 인정받기 보다 쪽바리, 일본놈이라는 멸시를 받았다고 했으니 혐오라는 것이 일본에서만 재일한국인을 대상으로 한정되 일어나는일이 아니라는 것, 지금에서야 메달을 따서 칭송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와 차별적인 언행을 보였는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사과를 한다해서

무지해서 몰랐다고해서

의도가 없었다고해서

단체행동에 휩쓸렸다고해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작년 미국 플로리다 흑인 사망사건과

올초 아시안 헤이트를 보면서

혐오감정이 이제는 개인의 사고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많은 사회적 이슈와 문제점을 낳고 있다.

이 책에서 누군가는 결국 일본은 떠나 한국으로,

이야기를 씀으로써,

누군가는 교화하기위한 노력을

또는 자신이 누군가의 죽창으로 찔러 죽기전에 내가 먼저 행동해버리겠다고 저항한다.

그래도 마지막 페이지를 닫을 때까지도 마음이 후련하지 않은 것은 어떤것도 뚜렷한 본질적인 해결책이나 대단한 방법이 되지는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혐오와 차별을 내뱉은 이들을 한 명 씩 만나서 인간대 인간으로 교류하며 이런 나를 받아달라 이해시키고 교화할 수도 없다. 그저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말과 행동을 예의있게 주시하고 잘못은 고치도록 알려주고 또 알려주고 알려줄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나 자신도 함께 성찰하고 나도 모르게 혐오차별적인 발언을 무의식적으로 쓰고있지는 않은지 자꾸 스스로를 주의깊게 예의주시할 수 밖에는 없다.

일본인을 미워하라고 쓴 책이 아니다.

그런점에서 자극적인 제목과 다분히 한일감정을 이용한 자극적인 마케팅 제목이 아쉽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알거라고 생각한다. 일본인을 미워하라고 쓴 책이 아니라는 걸. 소수의 재일한국인을 알아달라고 쓴 책이 아니라는 걸. 그저 작가는 우리에게 혐오차별적인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를 생각해보기를, 상처받는 누군가를 생각해보기를 간청해보는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것입니다.]

 






한국과 한국문화룰 공격하는, 때때로 얼굴이 굳어지기도 하고 동의하지 않는 쓸쓸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고작 그 정도로 위안받을 수 있는 양심이란 말인가. P.178





속으로 하는 차별은 차별이 아니다. 염력이 없는 인간은 마음 속 생각만으로 다른 사람은 공격할 수 없으니까. (중략) 그건 당연히 자유다. 그 행동의 결과가 차별주의자들에게 이익이 되더라도, 구체적인 이름을 지닌 특정 인물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 한,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한 그건 차별이 아니다. 차별이란, 바깥 공기와 접촉했을 때 비로고 악취를 띤다.

P. 188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한 명씩 파고 들어서, 친해져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리고 슬쩍 설득하는 것이다. (중략) 이런 그를, 나는 정말로 찔러 죽일 수 있을까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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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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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라는 순간이동 능력을 가진 사람을 주제로 한 소설.

초능력도 절망, 배움, 희망, 간절한 염원으로 능력이 거세지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숨기기도 하고 발현하기도 하고.

능력일 수도 있으나 저주일 수도 있는.

 

 

 

 

영화를 보는 듯 순식간에 읽어내려간 소설

 

SF와 느와르의 조합이 신선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에 페이지를 열고 그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다.

 

영화로 제작되면 이거 볼만 하겠는데? 라는 영상미가 스치는데 역시 느와르에도 가족과 사랑, 사나이들의 우정이라는 통속적인 감정이 들어가 있어서 마지막엔 드라마적인 요소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읽어내려간 소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것입니다.]




사람이 나고 가듯이 재능이라는 것도 꽃 피우다 지는 거죠. 재능이 아니라 저주일 수도 있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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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 YA! 2
윤여경 지음 / 이지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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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의 감정이면 다행이네 한 쪽의 일방적인 감정이었다면 굉장히 무서울 수 있는 상황이겠다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 사실 평범한 로맨스 소설의 형식은 아니기 때문.

인공지능, 홀로그램 같은 기능에 대해 많이 들어보았지만 '인공지능, 홀로그램, 데이터봇'을 전제로 쓴 단편이 아닌 중편소설은 처음이라 신선하기도 했고. 이전에 모방송국에서 죽은 아내나 아이를 만나는 다큐를 제작한 적이 있어서 그 내용과 오버랩되기도 했다.

앞으로 멀지 않은 시기에 죽은 사람과, 혹은 멀리있어서, 아파서 등 다양한 이유로 대면할 수 없는 사람들을 이런 방식으로 만나게되지 않겠나라는 기술진보적인 생각과

한편으로 이렇게 만나게된다면 좋기도 하지만 소위 죽은 사람도 살려내 만나게하는 기술의 놀라움이 공포감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죽기전에 한 번 만나고 싶다, 라는 소원이나 그리움을 간직하고 가는 것이 좋은건지

죽어가는 사람 소원은 들어줘야지 라는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인지는

개인적으로 의견이 분분할 것 같다.

기술이 발전되어 좋은 점도 있지만 어두운 부분도 갖고 있어서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하더라도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 건 돈있는 사람, 기술을 사거나 접근할 수 있는 사람뿐이겠다는 다소 자본주의와 사회문제로까지 연결되는 생각을 하게했다.

처음에는 조절이 가능하고 기술적으로만 기능한다고 생각하지만 사람과 놀랍도록 흡사하지만 사람은 아닌, 그렇다고 사람인것도 아닌 그 무언가와와 교류에 두려움을 느끼게되는 것. 결국,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깨닫게한다.

하기야 인공지능과 비대면이 더 편리하지만 감정적인 교류가 아쉽지않다면 지금의 코로나 상황이 힘들지도 않겠지.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 존재의 부정이 아닌 있음을 확인하는 정서적신체적 반응이야 말로 진짜 우리가 원하는 거니까.

데이터도 계속 변화하고 상황에 맞게 진화한다고 하지만

사람이라 예측할 수 없는 감정이나 상황이 생기는 게

그게 우리는 우연이라 부르고, 기적이라 하니까.

어쩐지 자연스러운 가상일지라도 현실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상의 인물인 주제가 머지않아 도래할 우리의 친구, 연인,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정상적이지 않지만 정상적인 상황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아직까진 기술적이고 진보한 봇 보다 조금 둔하고 어리석어도 인간인 내 사람들이 좋아서 이런 기술발달이 너무 보편화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기대마저 걸어본다.

기대만큼음 아니었지만

소재는 참신했던 사이언스 판타지 소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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