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인
귀화
예민한 한일정서와 차별주의를 넘어서 혐오주의에 대하여
혐오주의와 차별주의가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책에 나온 재일한국인은 그저 단적인 예일뿐.
누구나 특정 단체나 세계에서 소수가 될 수 있고 매이저보다 마이너리티 그룹에서 차별과 혐오를 받을 수 있다.
나는 마음속에는 품을지언정 말로, 표현으로 남에게 혐오감을 표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말해보라. 나는 정말로 차별주의자가 아닌지, 의도는 그렇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차별적인 언사를 행한적이 없는지 말이다.
책을 읽는데 불편한 것은
일본에서 그들의 나라에서 그들의 국민으로 살기를 원하지만 경계로 구분되어 범접할 수 없는 그 틀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피해를 보는 재일한국인들의 사정이 나와서만은 아니다. 그들로 하여금 나를 , 우리 사회를 비쳐보게하기 때문에 불편했던 것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유도를 딴 국가대표 안창림선수만 하더라도 재일한국인으로 일본의 귀화요청을 받았지만 한국인의 태극마크를 딸고 뛰었다. 그안에서 조선학교를 다닌다고 비아냥하거리고 욕하고 무시했다고 한다. 지금에서야 메달을 딴 자랑스러운 우리 동포라 하지만 사실 안창림선수가 우리나라로 왔을 때 한국에서도 같은 국민으로 인정받기 보다 쪽바리, 일본놈이라는 멸시를 받았다고 했으니 혐오라는 것이 일본에서만 재일한국인을 대상으로 한정되 일어나는일이 아니라는 것, 지금에서야 메달을 따서 칭송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와 차별적인 언행을 보였는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사과를 한다해서
무지해서 몰랐다고해서
의도가 없었다고해서
단체행동에 휩쓸렸다고해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작년 미국 플로리다 흑인 사망사건과
올초 아시안 헤이트를 보면서
혐오감정이 이제는 개인의 사고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많은 사회적 이슈와 문제점을 낳고 있다.
이 책에서 누군가는 결국 일본은 떠나 한국으로,
이야기를 씀으로써,
누군가는 교화하기위한 노력을
또는 자신이 누군가의 죽창으로 찔러 죽기전에 내가 먼저 행동해버리겠다고 저항한다.
그래도 마지막 페이지를 닫을 때까지도 마음이 후련하지 않은 것은 어떤것도 뚜렷한 본질적인 해결책이나 대단한 방법이 되지는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혐오와 차별을 내뱉은 이들을 한 명 씩 만나서 인간대 인간으로 교류하며 이런 나를 받아달라 이해시키고 교화할 수도 없다. 그저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말과 행동을 예의있게 주시하고 잘못은 고치도록 알려주고 또 알려주고 알려줄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나 자신도 함께 성찰하고 나도 모르게 혐오차별적인 발언을 무의식적으로 쓰고있지는 않은지 자꾸 스스로를 주의깊게 예의주시할 수 밖에는 없다.
일본인을 미워하라고 쓴 책이 아니다.
그런점에서 자극적인 제목과 다분히 한일감정을 이용한 자극적인 마케팅 제목이 아쉽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알거라고 생각한다. 일본인을 미워하라고 쓴 책이 아니라는 걸. 소수의 재일한국인을 알아달라고 쓴 책이 아니라는 걸. 그저 작가는 우리에게 혐오차별적인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를 생각해보기를, 상처받는 누군가를 생각해보기를 간청해보는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