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잘파가 온다 - 역사상 최대 소비 권력이 장악할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
황지영 지음 / 리더스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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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대 소비 권력이 장악할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

 

잘파 세대 (Generation Z+Alpha)

1990년대 중반 ~2000년대 후반에 출생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a)세대를 통칭하여 부르는 용어. 디지털 네이티브, 자본주의 키즈 등으로 불리며 유사한 점이 많은 이들은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며 최대 소비 권력으로 부상 중이다.

 

다음 소비를 주도할 잘파 세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구수와 자본력, 디지털 영향력으로 무장한 세대이므로 기업들의 촉각은 곤두서 있다. 저자는 그들에 대한 정의와 그들의 특징, 그러한 특징을 갖게 된 사회적 배경 등을 설명하고 그에 맞는 기업 마케팅이 필요함을 말한다.

 

경기 침체와 분열의 정치, 그리고 사회적 변화와 기후 위기 심화 등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현 상황을 이야기하며, 이럴 때 소비자는 더 작고 더 빠른 이득을 취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는 지금 할 수 있는 확실한 것을 통해 잃어버린 삶의 주체성을 되찾고자 함인데, 한국의 Z세대 사이에서 갓생 (god+인생) 살기가 유행한 것도 유사한 맥락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로 무너진 일상에서 미라클 모닝, 따뜻한 차 마시기, 10분 요가 하기 등 일상에서 실행할 수 있는 루틴들로 소소한 성취감을 얻어 잃어버린 주체성을 되찾고 삶을 회복하고자 했음을 예로 든다.

또한, 오랜 시간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짧은 행복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져 작지만 특별한 사치, 작은 프리미엄에 대한 선호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고, 이것은 절약과 탐닉, 소비 패턴의 양극화를 설명한다. 프리미엄 제품들을 소비하면서 이와 반대로 기업의 PB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그러하다.

 

저자는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현상들을 통해 기업이 가져야 할 마케팅의 방향을 제시하고 경기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패턴을 이해하고 그에 맞추는 마케팅을 해야함을 제안한다.

 

관련된 일을 하지는 않지만 지금 현재를 마케팅의 눈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글들은 내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어 흥미로웠다. ‘잘파 세대라는 말도 처음 접해 봄으로써 우리 집에도 그들이 있음을 감각하게 해주었다. 세대를 나누는 것에는 회의적이지만 그들의 생각과 지향성 등을 알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잘파가 온다>이다.

 

이제 게임은 단순히 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통과 정서를 안정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잘파 세대에게는 게임이 연결성과 커뮤니티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되었다.(p.92)

 

소셜 임팩트는 기업의 활동이 소비자와 사회에 미치는 지속적인 영향을 의미하는데, 지속 가능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 ESGDEI(Diversity,Equity,Inclusion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소셜 임팩트는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적용된다. 소비자의 소셜 임팩트는 소비 감소, 자신의 구매 결정이 미칠 파급효과, 기업에 돤련된 이해관계자를 고려하고 이를 구매 결정에 반영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pp.112~113)

 

잘파세대는 이제 더 이상 호흡이 길거나 진지한 것에 반응하지 않는다. 콘덴츠를 접하거나 음식을 섭취할 때도 부담없이 간편한 것을 선호한다. (p.163)

 

@woongjin_reader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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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굴을 오래 바라보았다
이상희 지음 / 엘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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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오랜 기간 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은 남편을 돌봄 하는 과정을 에세이로 써 내려간 책이다. 병원의 중환자실을 떠나지 못하는 저자의 마음이 전해지고, 동의서를 받아서 싸인할 때마다 그 선택의 무게에 짓눌렸던 그 아픔이 되살아났다.

 

척추결핵으로 병석에 오랫동안 누워있었던 엄마를 나는 지금도 떠나 보낼 수가 없다. 병든 엄마를 두고 결혼을 한 것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오빠와 여동생이 주돌봄자로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그때의 죄책감이 나를 누르고 있다. 형제 중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데도 그렇다.

 

삶을 살아가면서 상실이라는 것 앞에 서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의 크기는 본인만 안다. 상실로 가는 길에 서 있었던 나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의식적으로 기억을 차단했다. 슬픔을 조각내어 여기저기 묻어두고 꺼내보지 않으려 꽁꽁 닫아두었다. 이 책은 그 문을 열고 조각난 내 슬픔을 꺼내어 바라보게 한다. 저자의 말들이 유리처럼 날카롭게 날아들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안에서 슬픔을 받아들이고 슬픔에 잠긴 나로도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음을 배워 본다. 오랜만에 동생과 두런두런 엄마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저자가 혼자 감당했을 그 두려움을 감히 헤아려 본다. 그 두려움마저도 사랑이라는 말로 감싸 안는 모습에서 결국 눈물이 났다. 이 얇은 책은 쉽게 읽어지지 않는다. 읽다가 덮어두고 또다시 읽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글을 읽고 또 곱씹어 보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나를 잃지 않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을 책 <그 얼굴을 오래 바라보았다>이다.

 

내가 지키고자 애썼던 모든 것들이 뒤흔들리고 있었다.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부서진 유리 피편처럼 나뒹굴었다. (p.17)

 

중환자실 앞은 그런 곳이니까. 머뭇거리게 되는 곳. 다섯 걸음을 갔다 여섯 걸음을 되돌아오는 곳. (p.22)

 

삶과 죽음이, 한순간에 다가오는 중이었다. 삶이 이어지는 일, 삶이 끊어지는 일, 삶이 어찌 될지 몰라 마냥 기다려야 하는 일이 모두 한순간에 존재했다. (p.29)

 

삶에게 좀 더 웃어줘야 했다. 그리고 알았다. 나와 가장 가까운 당신을, 나는 나를 대하듯 해왔다는 것을. 조금만 더 참으라고, 다음번에 해주겠다고, 이번만 견디라고. 그런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왔다. 그게 너무 미안했다. 당신이 살아난다면, 나는 꼭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p.40)

 

모든 걸 다 삼키고 나서야 슬픔은 멎는다. 아니, 슬픔은 기꺼이 그 모든 것들을 녹여내 삶의 이야기를 담은 뭔가를 만들어낸다. 우리 가슴속에만 사는 어떤 것, 그 실체를 다 알 수 없는 어떤 것, 기다릴 수만 있다면 슬픔은 멈추거나 사라지지 않으면서 슬픔에 잠긴 이들을 살려낸다. , 슬픔은 영혼을 만든다. (p.62)

 

병원에 있는 동안 나는 돌보는 사람이 완전히 소진되어야만 돌봄이 완성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그 분위기에 휩쓸려 내가 좀 더 노력해야 한다, 내가 좀 더 희생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기도 했다. (p.112)

 

만약 인간이 소중한 것을 잃고 어떻게 살아가느냐라고 묻는다면, 그 대답이 적응이나 극복일 수는 없다는 걸 우리는 매일 배워가는 중이다. (p.170)

 

우리는 자주, 무탈한 삶을 바라고, 아무데도 부딪히지 않는 순탄한 인생을 기대한다. 뭐든 잘 해결되기를, 아무 장애물 없이 해나갈 수 있기를. 나는 나의 삶을 되돌아본다. 정말 그런가. 어디에도 부딪히지 않고 어떤 장애물도 없는 삶이 정말 좋을까. (중략)

부딪히지 않았다면, 어쩌면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와는 분명 다른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p.201)

 

보호하며 지켜보는 일, 놓아주며 지켜보는 일. 어쩌면 그게 돌봄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그건 마치 사랑하는 일 같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의 가장 마지막 모습은 끝내 상대를 자유롭게 해주는 일일 거라고 생각한 날이 있었다. 그가 그의 뜻대로 행복하기를. 그가 그의 방식대로 살아가기를. 나 역시 나의 뜻대로 행복하고 나의 뜻대로 살아가기를. 상대에게 깨진 그대로 와서 편하게 있어요하고 말해줄 수 있기를.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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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 - 삶을 관통하는 여덟 가지 주제에 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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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관통하는 여덟 가지 주제에 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를 독서모임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 것이 기억이 났다. 스승과 제자 사이인 두 저자는 하나의 주제로 한편 한편 짧은 글을 통해 삶의 지혜를 전달한다. 자존, 관계, 위기, 욕망, 확신, 비움, 성장, 행복이라는 8가지 대주제 속에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읽어가다 보면 무릎을 탁~치기도 혹은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한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부모의 권위나 강압에 의해 만들어진 이타주의는 이후 삶에 후유증을 남긴다는 부분이다. 습관적 배려는 진정한 배려가 아니기에 타인의 눈치를 보게 되고 배려받지는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고 한다.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중.장년에 이기적이 되면 손가락질받는 고통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나이에 맞는 이기주의자가 되는 것이 건강한 삶의 조건이라 한다. 그래야만 나도 살고 남도 산다는 그 말에 공감이 갔다. 습관적 배려라는 말은 나를 두고 한 말이라 뜨끔했다. 여럿이 밥을 먹으러 가면 나는 모든 메뉴 다 괜찮아라고 하며 다른이들에게 맞추곤 했다. 매운 걸 못 먹는데 먹고 며칠 동안 배가 아팠던 기억....왜 그랬을까. 책을 읽으니 이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부터 나는 조금 이기적인 삶을 살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매운 거 잘 못 먹어요.”라고.

나이 들면 말이 짧아져야 한다는 이근후 작가님의 말대로 모든 챕터가 짧아서 즉문즉답 수준이라 어느 페이지를 펴서 읽어도 부담 없이 다정한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이다.

 

뇌가 있는데 내가 없으면, 기준을 내 바깥에 두고 나를 그 저울에 얹게 된다. 열등감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결과다. 뇌가 있고 내가 있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p.27)

 

허세가 반드시 허황되고 나쁜 것만은 아니다. 허세를 잘 활용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된다. 내가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 허세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휠씬 나은 모습이 된다. 이때 허세는 자기를 발전시키는 에너지다. (p.118)

 

자신의 화를 잘 다스리려면 화가 나는 지점을 발견할 필요가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이런 일에는 거의 예외 없이 화가 나는 포인트가 있다. 발견이 빠르면 빠를수록 화를 잘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다. 그런 연습이 되면 다른 사람이 화를 낼 때 왜 내는지도 빨리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 그것이 화의 진원지다. (p.121)

 

꼰대는 나이와 무관하며 소통과 관계되어 있다. 통하지 않는다면 나이를 불문하고 꼰대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굳게 믿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불쾌감과 적대감이 생긴다면 꼰대의 자격을 갖춘 것이고, 이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면 꼰대로 확정된다. (p.142)

 

우리 삶이 왜 즐겁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잘못되었다. ‘우리 삶이 왜 고통스럽지 않을까가 제대로 된 질문이다. 고통은 자연적이며 즐거움은 인위적이다. 고통을 피하고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것이 기쁨과 즐거움과 보람이다. 그리고 그렇게 애쓰고 노력하는 과정이 길고 힘들수록 나오는 즐거움이 더 커진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즐거움도 공짜가 아니다. 즐거움은 고통의 자식이다. (p.229)

 

외로움은 혼자라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혼자일 수 없어서 생기는 감정이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도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과 있어야만 하는 사람은 혼자 있을 수 없다. 외로움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짊어져야 하는 숙명이다. 혼자이기에 외로운 것이다.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p.237)

 

@isamtoh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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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 환경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유전체에 관한 행동 후성유전학의 놀라운 발견
데이비드 무어 지음, 정지인 옮김 / 아몬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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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유전체에 관한 행동 후성유전학의 놀라운 발견

 

후성유전-다양한 맥락 또는 상황에 따라 유전 물질이 활성화되거나 비활성화되는, 즉 발현되는 방식

행동 후성유전학-후성유전학의 효과가 감정적 반응성, 기억과 학습, 정신 건강, 행동 같은 심리적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연구하는 것.

 

나에게는 생소한 학문인 후성유전학에 관한 책을 쓴 저자는 발달 및 인지 신경과학자이다. 책모임에서 <양육가설>이라는 책을 읽고 아이들을 키움에 있어서 한결 마음의 무거움을 덜어냈던 기억이 있어 후성유전학이라는 것에 관심이 갔다. <양육가설>은 부모가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보다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또래 집단과 함께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간다는 주장으로 여러 실험을 한 내용이다.

 

읽어내기 만만치 않은 내용과 두께에 압도당했지만 저자는 친절히 심층탐구부분은 뛰어 넘어도 좋다는 팁을 주어 읽어 낼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유전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과 경험적 요인이 상호작용해 우리의 심리적.생물학적 특성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행동에 영향을 주는 후성적유전을 알게 된 것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했다. 게다가 실험을 통해 세대를 넘어서도 그런 표현형이 나타난다는 것에 놀라웠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로 인한 경험이 나를 이루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다른 이를 대할 때, 삶을 대하는 자세 또한 달라지리라 생각된다. 과학책을 통해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일깨워주는 책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이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믿음은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그리고 우리 곁의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p.37)

 

진화적 요인이나 유전적 요인만으로는 형질의 기원을 설명하기에 결코 충분치 않다. 과학자들이 이 사실을 항상 유념한다면, 사람들의 특징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알아냄으로써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고자 하는 실질적인 목표에 계속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p.51)

 

경험이 후성유전적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후성유전적 상태는 표현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표현형은 실질적으로 세대를 넘어 전달될 수 있다는 이 모든 지식을 갖추었으니, 이제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할 차례다.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행동 후성유전학이라는 이 새로운 과학에서 어떤 배움을 얻을 수 있을까? 이 새로운 정보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줄까? (p.355)

 

후성유전의 연구는 노화로 인한 일반적인 병약함에 관한 생각뿐 아니라, 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뇌졸중이나 관상동맥질환) 같은 특정 질병에 관한 전통적인 생각도 바꿨다. 이 병들의 원인과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로 발달 초기(어쩌면 태아기나 유아기 초기)에 한 경험이 건강에 장기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이 또다시 확인되었다. (p.381)

 

후성유전학이 정신질환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 한 이유는 학습과 기억 같은 보통의 심리 과정들이 후성유정적 조절에 의존한다는 통찰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행동이나 생각, 감정에 이상이 생겼다면, 범인은 후성유전적 요인일지 모른다는 것이다.(p.386)

 

유전자 결정론의 종말이 인간 본성에 관한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꿔놓으리라는 것은 이미 한동안 명백한 사실로 여겨졌으며, 후성유전학의 여러 발견은 그 생각을 뒷받침한다. (p.424)

 

당신이 생물학의 올가미에 걸려 있다고는 생각하지 말라. 분투하라. 아이들을 주의 깊게 보살피고 돌보아라. 환경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구축하며, 지속적인 건강과 발달을 증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살아가라. 중요한 건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pp.424~423)

 

@almondbook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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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 일터의 죽음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드는 법
신다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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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죽음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드는 법

 

절대 우리와 같은 아픔을 가지는 가족들이 다시는 이 세상에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p.18) -평택항 하역 노동 중 컨테이너에 깔려 사망한 이선호씨의 부친

 

제목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는 하루에 평균 두 명 꼴로 노동자가 일터에서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는 것을 나타낸다. 문장 하나로도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저자는 산재 사고들, 유족들, 기업, 정부, 당사자의 이야기들을 통해 결국 시민의 연대가 중요함을 피력한다.

 

일이 먼저가 되어 삶을 빼앗기는 이상한 구조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민낯을 조명하게 하고, 기업이 안전이 아닌 생산을 중심으로 놓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짐으로써 사고의 본질에 접근한다. 산재 사고의 발생유형을 여러 사고를 예로 들어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재해를 줄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어떻게 하면 안전한 일터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발전시킨다. (p.123) 읽어내기 쉽지 않은 산재 사고들의 면면들을 더 들여다보게 하는 건 진상을 규명함으로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고, 사고로 떠나간 이를 깊이 추모하는 마음이다. 그렇게 일터의 죽음을 사회적 기억으로 남김으로써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업만이 아니라 정부도 안전을 위한 법을 더 강화하고 강력하게 규제하도록, 적정임금제를 도입해서 더 이상의 산재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민이 행동해야 한다. 안보던 뉴스도 더 보고 두 눈 부릅뜨고 세상을 봐야 함을 더 일깨워 준 책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이다.

 

산재사고의 발생의 유형

-회사가 세워 둔 안전수칙이 효율적 업무방식과 출동할 때

-위험에 관한 기업 간 소통이 부족할 때

-안전에 투자할 돈과 시간이 부족할 때

-안전에 관한 설명이 부족할 때

-안전에 대한 역량과 이해가 부족할 때

 

제 아이가 죽은 가장 큰 이유는 그날 그 작업을 우리 아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아무 전문성 없는 사람이, 관리감독자도 없는 상황에서 시켰기 때문입니다. ” (p44)

 

오직 원활한 생산활동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만든 기업의 생산체계와 안전을 뒷전에 둔 업

무방식, 작업에 늘 산재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음을 잊고 마구잡이로 지시를 내리는 등의 관행이 한데 모여 사고를 이룬다. (p.56)

 

사고가 났을 때 안전이 중요하다는 말은 도리어 노동자를 공격하는 무기가 된다. 스스로 지켰어야 하는 안전을 손쉽게 내버린 사람이라고 말이다. (pp.68~69)

안전은 개인이 아니라 조직의 목표여야 한다. (p.69)

 

노동자가 일을 할 때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안전일까, 업무 완수일까? 이론적으론 안전이겠지만 실무적으론 업무 완수다. 노동자들은 안전해지려고 회사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급여를 받으러 회사에 온다. (중략) 회사가 노동자에게 바라는 것은 안전해지기가 아니라 제때 일을 마치기. (pp.78~79)

 

원청이 하청이 하는 일의 방식과 속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비현실적인 작업량을 설정하고, 눈에 띄는 노동자의 반발이 없으면 문제가 없다고 착각해 작업량을 고수한다. -‘비용 절감 목적의 외주화’ (p.87)

 

만약 업계가 공정별로 필요한 최소 인건비를 산출해 공사금액의 하한선으로 삼는다면 어떨까. 공사금액이 적자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으니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돈도 보장되고 재하급이 마구잡이로 난립하는 문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제도를 적정임금제라 부른다. (p.129)

 

재해의 근본원인을 찾기보다 사업주 잘못을 지적하는 데 치중하는 건 지방노동청만의 문제는 아니다. 산재예방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두뇌역할을 하는 노동부 본부도 산재의 조직적. 관리적 원인을 분석하려는 시도를 찾아보기 어렵다. (P.201)

 

그 산재 사고가 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뭔지, 사업주가 어떤 면에서 법적 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못했는지 알 수 있다면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한 더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p.222)

 

결국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각 사고에 영향을 미친 위험 요소들을 찾아내고 그 결과를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작업은 여전히 필요하다. 산재 조사에 관한 더 많은 정보가 공개돼야 하는 이유다. 적어도 두 가지는 반드시 대외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바로 안전보건공단이 작성하는 재해조사의견서와 법원의 판결문이다. (p.268)

 

일터의 죽음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독자들이 아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변한다. 사고 발생 후 여론의 강하나 비판을 받은 몇몇 기업들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건의 사항을 받아들이고 선제적으로 설비 개선을 하며 안전에 돈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인식을 조금씩 갖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죽음의 행렬을 멈추라고 기업과 정부에 강하게 요구한 결과다. 노조들도 자신들이 해야 할 의무로서 산업 안전을 주목하고 대응책을 찾고 있다. 모두 시민들의 관심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p.296)

 

@hanibook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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