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 - 삶을 관통하는 여덟 가지 주제에 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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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관통하는 여덟 가지 주제에 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를 독서모임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 것이 기억이 났다. 스승과 제자 사이인 두 저자는 하나의 주제로 한편 한편 짧은 글을 통해 삶의 지혜를 전달한다. 자존, 관계, 위기, 욕망, 확신, 비움, 성장, 행복이라는 8가지 대주제 속에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읽어가다 보면 무릎을 탁~치기도 혹은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한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부모의 권위나 강압에 의해 만들어진 이타주의는 이후 삶에 후유증을 남긴다는 부분이다. 습관적 배려는 진정한 배려가 아니기에 타인의 눈치를 보게 되고 배려받지는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고 한다.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중.장년에 이기적이 되면 손가락질받는 고통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나이에 맞는 이기주의자가 되는 것이 건강한 삶의 조건이라 한다. 그래야만 나도 살고 남도 산다는 그 말에 공감이 갔다. 습관적 배려라는 말은 나를 두고 한 말이라 뜨끔했다. 여럿이 밥을 먹으러 가면 나는 모든 메뉴 다 괜찮아라고 하며 다른이들에게 맞추곤 했다. 매운 걸 못 먹는데 먹고 며칠 동안 배가 아팠던 기억....왜 그랬을까. 책을 읽으니 이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부터 나는 조금 이기적인 삶을 살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매운 거 잘 못 먹어요.”라고.

나이 들면 말이 짧아져야 한다는 이근후 작가님의 말대로 모든 챕터가 짧아서 즉문즉답 수준이라 어느 페이지를 펴서 읽어도 부담 없이 다정한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이다.

 

뇌가 있는데 내가 없으면, 기준을 내 바깥에 두고 나를 그 저울에 얹게 된다. 열등감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결과다. 뇌가 있고 내가 있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p.27)

 

허세가 반드시 허황되고 나쁜 것만은 아니다. 허세를 잘 활용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된다. 내가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 허세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휠씬 나은 모습이 된다. 이때 허세는 자기를 발전시키는 에너지다. (p.118)

 

자신의 화를 잘 다스리려면 화가 나는 지점을 발견할 필요가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이런 일에는 거의 예외 없이 화가 나는 포인트가 있다. 발견이 빠르면 빠를수록 화를 잘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다. 그런 연습이 되면 다른 사람이 화를 낼 때 왜 내는지도 빨리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 그것이 화의 진원지다. (p.121)

 

꼰대는 나이와 무관하며 소통과 관계되어 있다. 통하지 않는다면 나이를 불문하고 꼰대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굳게 믿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불쾌감과 적대감이 생긴다면 꼰대의 자격을 갖춘 것이고, 이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면 꼰대로 확정된다. (p.142)

 

우리 삶이 왜 즐겁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잘못되었다. ‘우리 삶이 왜 고통스럽지 않을까가 제대로 된 질문이다. 고통은 자연적이며 즐거움은 인위적이다. 고통을 피하고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것이 기쁨과 즐거움과 보람이다. 그리고 그렇게 애쓰고 노력하는 과정이 길고 힘들수록 나오는 즐거움이 더 커진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즐거움도 공짜가 아니다. 즐거움은 고통의 자식이다. (p.229)

 

외로움은 혼자라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혼자일 수 없어서 생기는 감정이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도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과 있어야만 하는 사람은 혼자 있을 수 없다. 외로움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짊어져야 하는 숙명이다. 혼자이기에 외로운 것이다.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p.237)

 

@isamtoh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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