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 고요히 나를 회복하는 필사의 시간
김종원 지음 / 큰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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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순간이 꼭 끝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르니까.


요즘 나는 매일 한 챕터씩 철학자의 질문을 읽고, 쓰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른 아침 조용한 시간에, 혹은 하루 일과를 마친 저녁에 책상 앞에 앉아 문장을 천천히 손으로 옮겨 적는다. 철학자의 언어를 내 글씨로 써 내려가며 그 문장을 곱씹고, 그 안에 내 생각을 담아보고, 결국에는 나의 언어로 다듬어 본다.


#철학이삶의언어가될때 #김종원 #오팬하우스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 멘토로 불리는 김종원 작가님의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는 그렇게 내 하루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단순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게 하고 생각을 확장하게 만드는 책이다.


어떤 책이든 내 삶에 들일지 말지는 결국 나의 선택이다. 읽고 그냥 덮어버리면 금세 잊히기도 하고, 읽는 순간에도 이미 휘발되는 책들이 있다. 하지만 읽고, 쓰고, 질문하며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분명 다르다. 그것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삶을 배우는 공부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일 수도 있고, 어쩌면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작년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다시 봉사를 시작하면서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봉사에 의미를 더하고 싶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그 시작을 ‘공부’로 정했다.


그렇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나에게 다정하게 말해준다.


나 자신을 포기하지 말라고, 그리고 계속 꿈을 품으라고.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니 꿈을 품으라.

꿈을 계속 품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


어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오늘도 최악의 하루가 되는 건 아니다.

또한, 최선을 다해도 실패할 수 있다.

인생은 누구도 알 수 없다.

나는 어떤 어려운 일이 생겨도

내가 품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매일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반복하며

결국에는 모두 멋지게 이루어낼 것이다.

변치 않는 오래된 꿈은

마침내 보석이 된다는 말을

굳게 믿는다.


오늘도 나는 한 문장을 읽고, 한 문장을 쓰며, 조금 더 나다운 삶의 언어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여러분의 가슴속에는 오래 간직한 꿈이 있나요?


#이키다필사단 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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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가
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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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모든 걸 씻어내는 게 아니라,

가끔은 묻혀 있던 것을 끌어올린다.


아들이 죽은 뒤, 여름마다 폭우가 쏟아진다.

그리고 어느 날, 빗속의 밭에서 발견된 한 장의 돈.

죽은 아들의 이름이 적힌 5만원권.


그 순간부터 이 이야기는

‘사고’가 아닌 ‘저주’가 된다.


#여기서나가 #김진영 


상속과 재산, 그리고 땅을 둘러싼 가족의 선택들.

군산의 오래된 적산가옥에 베이커리 카페를 세우려는 순간,

그곳의 시간은 살아 있는 사람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음식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썩어버리고,

마을 사람들은 그 터를 두려워하며 등을 돌린다.


“그 땅에서는 사람이 죽어 나가.”


누군가는 그곳에서 제를 지내고,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목격하고,

누군가는 끝내 욕망을 내려놓지 못한다.


1932년, 수탈과 피로 세워진 저택.

그리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굶주린 것들.


삶을 빌려 부를 얻는 대신,

죽음을 남겨야 하는 땅.


재산을 지키려는 자와

땅을 차지하려는 자들 사이에서

공포는 천천히, 아주 조용히 스며든다.


읽는 내내 비 냄새와 눅눅한 공기가 따라붙는 듯한 K-오컬트 호러.

마당이 있는 집 원작 작가 김진영 특유의 현실 밀착형 공포가 서서히 숨을 조인다!


결국 가장 오래 남는 질문 하나.


귀신이 사람을 잡아먹는 걸까,

아니면 인간의 욕망이 스스로를 제물로 바치는 걸까.

읽고 나면 비 오는 밤이 조금 달라진다.


#공포소설 #K오컬트 #책리뷰 #호러미스터리 #독서기록 


오팬하우스에서 지원받아 #이키다서평단 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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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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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개그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희극인 세이야는 학창 시절의 경험을 언젠가 책으로 쓰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한다.


‘학폭’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우리 사회에서 너무도 익숙해졌다. 유명인조차 학폭 논란이 생기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 단어는 더욱 두렵게 다가온다. 단순한 놀림이나 따돌림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폭력. 저자는 어떤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 책으로 남기려 했을까 궁금해졌다.


#어느날책상이뒤집혀있었다 #포레스트북스


친구도 많고 성격도 밝았던 이시카와 세이야는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못한 채 용기를 내 던진 개그는 싸늘한 반응으로 돌아왔고, 그 순간부터 보이지 않는 균열이 시작된다.


어느 날 교실에 들어가자 그의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아무 예고 없이 시작된 따돌림은 점점 심해졌다. 책상은 매일 뒤집혀 있었고, 지나가며 툭툭 치는 행동, 청소도구함에 가두는 장난까지 이어졌다. 결국 그는 혼자 밥을 먹을 장소를 찾아 실내 수영장에서 도시락을 먹게 된다.


겉으로 보면 장난처럼 보였지만 괴롭힘은 집요했다. 반 친구들은 동조하거나 묵인했고, 담임교사조차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나만 참으면 괜찮아져. 별일 아니야.”


그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잡는다.

‘절대 어두워지고 싶지 않아. 이런 놈들이 내 인생을 바꾸게 둘 수 없어.’


밝음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끝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 속에서 혼자 밥을 먹고 공부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시간. 나라면 과연 가능했을까 하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결국 그는 친구를 만나고, 학교 연극제 ‘문극제’를 통해 다시 웃는 자신을 되찾는다. 날아오는 공격을 웃음으로 받아내며 스스로를 지켜낸 그의 내면의 힘이 느껴진다. 절망적인 순간마다 가족과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다시 밝아지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작은 아이가 거인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그런 놈들 때문에 내 인생이 바뀌어선 안 된다.”


힘들었던 시간을 다시 마주하고 글로 써내는 일은 아마도 깊은 자기 직면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상처를 덮어두는 대신 세상에 꺼내 보이는 일은 어쩌면 자기치유에 가깝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최고의 복수는 의외로 단순하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


따돌림에 맞선 그의 인생 역전은 이미 예정된 승리처럼 느껴진다.

“어쨌거나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면.”


시련 속에서도 결국 웃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 마음. 그 믿음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든다.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당사자만이 건넬 수 있는 가장 용기 있는 위로를 전한다.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찾는 방법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보여준다.


뒤집어진 책상을 다시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책상을 함께 바로 놓아 줄 손길이 더 많아지는 교실이 되기를 바란다.


#이키다서평단 을 통해 도서와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ekida_library

@forest.kr_ 포레스트북스


#성장소설

#일본소설

‘그래, 이게 친구구나. 많든 적든 상관없어. 한 명이면 충분해. 가슴펴고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이렇게 인생이 밝아지는구나.’p.109

태어나면서 모두를 기쁘게 했을 때 사명은 이미 끝났다. 모두를 행복하게 해준 보상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각자 자기만의 보너스 인생을 살아가자.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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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화살을 굳이 가슴에 꽂지 마라 - 한·중·일 50만 독자를 위로한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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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들이 타인의 평가에 신경쓰지 않고 평온한 마음을 가지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는 비교에서 벗어나 나로서 사는 것을 권한다. 그것이 바로 신경 쓰지 않는 연습인데 ‘연습’은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짜? 그것이 가능한가!


#땅에떨어진화살을굳이가슴에꽂지마라 나토리호겐 #포레스트북스


1부 집착이 괴로움을 만든다

2부 비우면 비로소 편안해진다

3부 고통을 상처로 생각하지 않는다

4부 남을 내려두고 나를 바로 세운다

5부 삶은 말과 태도로 드러난다

6부 무심함을 알면 마음이 가볍다


진리는 단순하다고 했던가, 슬쩍 훑어본 목차에서 사실 살짝 실망스러웠다. 그도 그럴것이 누구나 읽으면 ‘응, 맞는 말이네’ 하는 문장들의 나열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착각. 한 페이지 반정도의 짧은 글들을 읽으면서 점점 나 자신을 대입해보기 시작했다. 하아, 나도…하는 마음이 들었다.


❝모든 일은 처음에 마찰이 생겨야 오히려 좋다. 잡음을 만들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조용히 참고 지낼 필요는 없다. 서로 자기 규칙을 설득하려는 태도는 앞으로 잘 지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며 조금씩 맞춰나가면 된다.❞p.39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좋은 관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관계는 어느 한쪽이 계속 양보했거나 혹은 서로 계속 배려를 했을 것이다. 마치 나처럼. 우리 부부는 지금 부부상담을 받고 있다. 시작은 부모 코칭으로 시작했는데 결국 부부상담이 되었다. 벌써 30회기 가까이 받고 있고 아직 갈길은 멀어 보인다. 30년 가까이 각자 다른 인생으로 살다가 합쳐서 부부가 되었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는 생각을 각자 속으로 하고 우리는 싸우지 않았다. 책에서 말하는 ‘마찰’이 없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라’는 나약한 자신을 자각하고 그것을 어떻게든 바꾸어보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인정하라는 의미다.p.177


서로를 배려한다는 명목하에 희생하고 눌렀던 감정이 쌓여서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던 것. 상담을 하면서 보여지는 나와 배우자의 면면들을 우리는 함께 들여다보고 울고, 웃고 서로의 마음을 알게됐다.


결국 우리는 부부란 수평적인 힘의 관계가 유지되야 함을 깨닫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부부가 되려고 한다. 앞으로 남은 여생을 더 잘 지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노오력’하는 일만 남았다.누구의 희생도 없이 말이다!

....................................


얼마전 나는 다이어리 인증을 시작했다. 겁도 없이. 매일 다이어리를 쓴다는 것은 프로 기록러들이나 하는 건데 내가 뛰어 들다니. 매일 다이어를 쓰면서 오늘은 뭘쓰나 고민을 했다. 매일 저녁 앉아서 머리를 쥐어 뜯으며 오늘 일어난 일을 복기했다. 그런 날들이 지속되다 보니 어느샌가 평상시에도 ‘이걸 써야겠어, 오늘은.’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반가운 고양이,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의 맛있는 식사, 내 앞에서 딱 맞춘 듯 초록불이 켜지는 신호등 등 내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이 매일 다름을 깨닫게 된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는 마음도 생기고.


❝새로움을 깨닫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이런, 이걸 왜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을까?’하는 설렘과 흥분을 맛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이를 먹었다고 영혼까지 늙어가지는 말자는 말과 함께.


106가지 의 가르침으로 불안, 의심, 자책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저자는 전한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한 웃음을 담아서. 날 선 말들로 뾰족한 화살에 찔리는 듯 아팠다면 이제 그 화살로부터 지켜줄 든든한 방패가 여기 있다. 내 방패는 내가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 누구든 어느 장의 어느 페이지를 읽어도 결국 만나게 될 ‘나’를 이제 천천히 만나보길 권한다.


#이키다서평단 으로 출판사에서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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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지혜 #마음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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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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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씨앗이었을 적에 개똥지빠귀의 뱃속에 있다가 땅속에 함께 묻혀, 그것의 몸속에서 싹이 트고 움이 솟아올라 풀 같은 묘목으로 시작한 기억이 그해에 자라난만큼 나무껍질의 한 층으로 나무의 제일 안쪽에 남아 있었다. 그러므로 기억들은 각각 다른 층을 형성했다. 팽나무의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라 쌓여가는 겹겹의 층이었다. 그 매번의 겨울 층마다 개똥지빠귀의 기억이 들어 있었다.❞p.47


#할매 #황석영 #창비


머나먼 시베리아에서 대한민국의 금강 하구까지 날아와 죽음을 맞이하는 개똥지빠귀. 그의 뱃속에 있던 팽나무의 씨앗이 발아하여 뿌리를 내리고 거목으로 자라난 팽나무는 이 땅의 변화하는 모습을 600동안 조용히 마주한다. 삶과 죽음, 태어나 또 죽음에 이르고 또 새로운 삶은 계속 이어진다. 삶과 죽음에 이르는 것은 인간이나 동물, 자연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나무를 둘러싼 육백년은 인연과 관계의 순환이며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들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준비부터 마치기까지 4년이 걸렸다고 한다. 군산의 하제 마을의 팽나무에 서원하면서 꼭 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겠다는 염원도 있었다고 한다.


팽나무가 지켜보는 순간에는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동학 농민군의 이야기, 새만금 간척 사업까지 역사의 큰 줄기를 따라 내려온다. 그러다가  2023년에 만났던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가 떠올랐다. 이 소설에서도 <수라>에 나왔던 문정현신부와 환경.평화 활동가들의 활동을 담아 그때의 감정에 다시 벅찬 마음이 들었다. 수라를 지키는 이들의 투쟁, 노력들이 말이다. 바닷물이 흐르지 못하게 막은 간척 사업은 땅을 병 들게 하고 그 병든 땅에 살아야 하는 이들은 인간, 그리고 동물, 자연이다. 인간이 만든 악재로 우리는 고통속으로 한 걸음 씩 걸어들어가고 있다. 그것을 막는 것 또한 인간이 하고 있다. 여기 책에서처럼. 


처음 시작해서 50p까지 ‘새’ 이야기만 나와서 할매라는 제목의 할매는 언제 나오나 했는데 어느 순간 인간 시점의 이야기로 들어서면서 속도가 붙었다. 새가 죽고, 그 안에서 나무가 태어나고, 나무를 둘러싸고 인간들의 삶이 이어진다. 대를 이어서 나무 주위를 맴도는 인간들, 나무가 있는 곳에 펼쳐지는 방대한 자연에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 그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그냥 느끼게 만든다, 이 소설은.


삶의 영속성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가 과연 나만의 삶인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책. 황석영의 <할매>이다. 


@changbi_insta 감사합니다.


❝나무는 나이테 속에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흔적을 남겼다. 그 겹겹의 섬유질 속에 계절의 재활과 성장과 갈무리와 휴지의 반복은 길건 짧건 시작이나 끝이 아니라 오래오래, 또다시 오랫동안 되풀이되는 변화에 지나지 않았다.❞p.37


 #생명 #연결 #장편소설 #정지아추천 #황석영신작 #책 #책추천 #수라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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