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첫 문장 - 역사로 익히는 과학 문해력 수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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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띵북서평단


일반 대중들이 과학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어떤 학문이든 그렇겠지만 내 경우는 과학이란 말이 나오면 피하고 보게 된다. 과학적 사고라는 것에 약하다고 스스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연성이 아닌 인과성을 중시하는 과학적인 사고는 우리 삶에 깊이 녹아있는 사고 방식이다. 현상을 이해하는데 그 원인과 과정을 증명해 놓은 것들이 있어야 우리는 수긍하지 않는가.


#과학의첫문장 #수잔와이즈바우어 #김승진_옮김 #윌북


인류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과학 원전 36권을 통해 과학자들의 새로운 발견을 만나고 마음을 흔드는 문장을 만난다. 과학의 기원부터 과학적 방법론이 생겨난 과정을 연구해 저술한 책과 과학자들을 만나보고, #지구과학, #생명과학, #우주과학 의 책들의 문장을 통해 단순히 과학 책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질문의 시작점에 닿게 한다.


“우주를 채우려면 모래가 몇 알 필요할까?”

#모래알을세는사람 의 #아르키메데스 는 ‘우주가 얼마나 큰가’가 아니라 ‘우주를 수학적 도구를 사용해서 측정하는 것이 가능한가’ 를 연구했고, 그가 생각한 도구는 비율이었다. 크기가 매우 다른 두 사물, 모래 한 알과 자연의 실재 전체인 우주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를 도출할 수 있는가가 그의 질문이다. 질문의 답으로 그는 ‘인간이 셀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우주에 없다’는 주장을 하게 된다.


“종은 변화하며, 계속적으로 우호적인 작은 변종들이 발생해 보존되고 축적되면서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종의기원_찰스다윈

종의 기원의 첫 문장은 아직도 많이 인용되고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힌다. 다윈은 처음으로 종의 기원에 대해 자연주의적인 설명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책은 상당히 허들이 높아 비둘기 이야기만 읽다가 덮어버리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자연주의적인 종의 기원이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 그 전에 과학계의 종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읽었더니 덮어두었던 <종의 기원>을 이젠 읽어야 할 때! 읽은 척 노노!


“우리는 시공간 연속성의 개념을 이보다 더 확장시켜야 한다.” #상대성이론_알베르트아인슈타인

책을 읽다보면 가끔 만나는 과학자의 이야기나 원리들이 궁금할 때도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음을 <상대성이론>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다. 시공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만나볼 수 있었던 소설 #아인슈타인의꿈 을 떠올리게 한다.


‘과학은 단지 법칙들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자유롭게 발명한 개념과 아이디어들로 인간의 정신을 창조하는 것이다. 물리학 이론들은 실재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감각적 인상의 넓은 세계와 연결지으려 노력한다. 따라서 우리가 만드는 사고 구조의 정당성은 우리의 이론이 그러한 연결을 만들고 있느냐,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있느냐를 가지고서만 판단할 수 있다.’ p.256


이처럼 과학은 질문으로 시작하고 그것을 끊임없이 질문하고 또 질문하는 과정이 그들이 연구이다. 발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라는 질문의 연속인 것. #역사로익히는과학문해력수업 이라는 부재에 맞게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과학적 이론이 나오게 된 과정은 #과알못 인 내게도 흥미롭다. 과학을 딱딱한 학문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연결 지어 깊은 사유에 닿게 하기도.

고백하건데 결코 만만한 책은 아니었다. 모든 책은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법! 알아가는 지적 탐구의 시간을 통해 과학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마중물 같은 책이다.


저자는 ‘우리는 무엇을 발견했는가’ 뿐 아니라 ‘우리는 왜 그것을 알아내려 했는가’ 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 분야가 아니더라도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질문이 아닐까. 현상 너머를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바로 과학적 사고이고 책은 우리를 돕는 매개체이니. 이제 우리 과학도 씹어 먹자!


@thing_book

@willbook_pub 도서를 지원 받아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학사 #지혜의타임머신 #과학의역사 #지적허영템 #책 #책친구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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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marmmo fiction
장강명 외 지음 / 마름모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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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여성과 남성이 만나서 연애를 하고, 결국 그들은 결혼하여 행복하였습니다. 읽겠는가? 아니면 금기 된 사랑을 다루는 소설을 읽겠는가? <안나 카레리나>,<채털리 부인의 사랑>, <롤리타> 등이 아직 읽히는 이유는 뭘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광기 어린 극단의 사랑, 시대를 불문하고 금기 시 된 것들을 어쩌면 우리는 욕망하기에 소설로서 우리 곁에 오는 것이 아닐까. 이성과 도덕으로 이어진 삶을 살고 있기에 금기 된 것들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고 우리를 전율하게 한다. 장강명, 차무진, 소향, 정명섭, 정아은 작가 5명은 ‘불륜과 금기의 엔솔러지’를 기획했다. 안타깝게도 정아은작가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함께 만나볼 수 없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의연애는모두의관심사 #장강명 #차무진 #소향 #정명섭 #마름모


#투란도트의집_장강명

이름은 중요하다. 뭔가를 정확히 가리키고, 다른 것과 구분할 수 있게 해주니까. 나는 그녀와 내가 어떤 관계인지 정확히 알았다. 섹스 파트너. 그 용어가 없었더라면 우리가 어떤 관계인지 몰라 골머리를 썩였을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건지 아닌지 몰라 고심했을 것이다.p.18

섹스는 사랑해서 하는 걸까, 사랑하기 위해서 하는 걸까. 섹스라는 행위에는 각각의 이유가 있다. 스물 아홉의 청년과 그보다 직급이 세 단계 높은 여성 사이의 섹스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빛너머로_차무진

전직 영문학 교수였던 공노식 씨는 버려진 가전제품을 주워 와 수리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다. 어느 날 재활용장에서 주워온 PC에서 놀라운 영상을 접하게 된다. 장애를 가진 남성의 성행위 영상이었다. 그 영상의 비밀을 알아낸 공노식씨는 금지된 관계를 소망하게 된다. 누구나 욕망하는 것쯤 하나 있잖아?

“빛 너머로, 온전히 가지 못하고 세상에 남아 있는 귀신들을 불러내는 주문이 있었어요.”p.107


#포틀랜드오피스텔_소향

부유한 처가 덕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간 주인공은 미국 포틀랜드에서 만난 그녀와의 사랑을 이어가려고 한국에 그곳과 닮은 오피스텔을 마련한다. 자신을 이해해주고 서로를 사랑한다고 믿었던 그녀는 어느 날 거대한 비밀을 털어놓는다.

“때로는 무관심도 죄악이에요. 자기를 둘러싼 좁은 울타리만 평온하면 된다는 그 이기심과 무지는 정말 슬플 정도예요.”p.139

점점 어두워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알 수 있었다. 더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같은 시공간에서 너와 나의 삶이 중첩되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너를 사랑하게 된 걸, 한 사람이 완전히 사로잡혔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계획에 없던 사고였다. p.146

우연을 만든 건 너이나 우연을 받아들인 건 나다. 이처럼 너를 사랑했으니 너의 마음도 같았는지를 새로 주어질 좁은 방에서 천천히 생각해보려 한다. p.158


#침대와거짓말_정명섭

“이번에도 불륜입니까?”

“금지된 사랑이라는 점잖은 표현이 있죠.”p.174

밀실 살인이 일어난다. 니코틴 중독으로 혼자 죽음을 맞이한 아내, 그 시간 남편은 애인을 만나고 있었고 사건의 범인은 누구인지 밝혀야 하는 상황. 의심은 가지만 증거가 없어 해결되지 않는 이 사건의 전모는 어떻게 밝혀질 것인가.


단편 소설 4편은 우리 삶의 단면을 담았다. #300독토 로 제도 밖 사랑의 인정 범위, 장애인의 성, 장애인 차별철폐운동에대한 나의 관점 등 다양한 방면으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것들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욕구와 이성 사이, 사회 규범과 윤리 사이, 그리고 인권까지도. 뜨거운 불륜을 생각하고 펼쳤다가 우리 사회의 선을 넘는 아슬한 이야기들을 만났다. 선은 넘으라고 있는 걸까, 지키라고 있는 걸까.


“생각해보신 적 있어요? 어느 정도면 제도 밖 사랑을 인정해줘야 할까요? 직장이나 재산, 오래 쌓은 평판 등 모든 걸 다 버리면 인정해줘야 할까요?”p.134


@marmmo.press 마름모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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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성향 - 행동, 습관, 인간관계를 푸는 마법의 키워드
그레첸 루빈 지음, 윤희기 옮김 / (사)마인드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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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지문이 다르듯이 83억 세계 인구의 우리는 각각의 다른 성격을 지녔다. 살아가면서 성격은 여러 요인들로 인해 바뀌기도 하는데 4 성향은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난다고?? ‘환경적 요소, 그러니까 출생 순서나 양육 방식, 종교적 배경, 사회적 성과 4성향은 관계가 없다 .4 성향은 외향성이나 내향성과도 관련이 없다. 집에 있든 직장에 있든 친구와 있든 바뀌지 않는다. 나이가 든다고 바뀌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런 4 성향을 안고 세상에 나왔다.’p.20 고 저자는 말한다. 혈액형, 에니어그램, MPTI, DISC 등 인간을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시도는 무수히 많았고, 사실 너무 많은 분석에 나는 지쳤다고나 할까. 그런데, 여기에 4 성향 추가요!


#4성향 #그레첸루빈 #윤희기_옮김 #마인드랩


외부의 기대와 내면의 기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사람은 4가지 서로 다른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4가지 성향에 좋거나 나쁜 것은 없음을 저자는 말한다.

◼외부의 기대 : 업무나 마감과 같이 외부에서 내게 거는 기대

◼내부의 기대 : 식단 관리나 새해 다짐과 같이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


‘우리는 왜 행동에 나서고, 또 행동에 나서지 않는지’를 집중 설명하는 것이 4성향이며 준수형, 질문형, 의무형, 반항형으로 나뉜다. 각각의 성향 중 주 성향과 부 성향으로 나타나고 그 성향에 따라 우리는 행동한다고 한다.


😀준수형-눈치 없는 원칙주의자

-규칙과 정해진 것을 따를 때 마음이 편하다

-다른 사람의 약속뿐 아니라 나와의 약속도 잘 지킨다.

-성실하고 꾸준하며 야무지다.

-정해진 틀안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다음을 예측하기도 쉽다.

“정했으면 규칙대로 해야지?”

“나는 하는데 너는 왜 못해?”

“이럴 줄 알았어. 계획적으로 좀 살아.”

“그냥 내가 다 할게.”


🤨질문형-의심많은 합리주의자

-이유에 살고 이유에 죽는다.

-‘왜?’라는 의문이 풀리지 않으면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조사하고 납득해야만 의문이 풀린다.

-모든 것은 효율적이며 합리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왜 그렇게 해야 해?”

“증거 있어? 납득이 안 되는데.”

“왜 내가 말해줘야 하는데?”


😂의무형-마음 약한 이타주의자

-온화하고 성실하며 헌신적이지만, 화를 감추고 있다.

-이들의 선의는 진실이며 남들보다 몇 배 더 인내한다.

“제게 맡겨만 주세요.”

“내가 하고 말지.”

“우리 모두를 위한 거야.”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잖아.”


🙄반항형-불만 많은 자유주의자

-남의 말이라고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제멋대로이고 참을성이 없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치며 모든 규칙과 규범을 거부한다.이런 태도가 삶을 망치는 경우도 다반사다.

-스스로 엄격한 규율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도 한다. 그안에서 제멋대로인 자신을 다스리거나, 아니면 오히려 규율의 빈틈을 파고드는 방법으로 스스로를 구한다.

“내 마음이야.”

“규칙은 깨지라고 있는 거야.”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마.”


사람을 4가지 성향으로만 구분할 수 있다는 것에 완전히 수긍할 수는 없다. 주 성향과 부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테스트를 통해 알아본 내 성향은 주 준수형/부 질문형이 나왔고 책을 읽으면서 ‘오! 맞아!’가 아닌 ‘그런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음…질문형이라 그런가?😅

그러나 내 성향을 아는 것은 내 행동의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스스로를 깊이 이해하고 내 성향에 맞는 방식으로 상황을 대하는 방법을 배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일터나 가정, 혹은 친목 모임 등에서 각 성향 별 각각의 상황에 맞는 대화법을 통해서 좀 더 원만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팁도 수록되어 있고. 특히 추천 대상은 기업의 간부, 서비스직 종사자, 그리고 아이를 양육하는 양육자들이다. 상대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질문도 수록되어 도움이 될 듯.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던가. 알기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진리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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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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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곗바늘은 평생 오른쪽으로만 돌지만

시간은 결코 같은 궤도를 돌지 않는다…”


1905년, 스위스 베른의 특허청에 한 젊은 직원이 책상에 엎드려서 늘어져 있다. 손에는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서술한 원고를 쥐고서. 그는 최근 시간에 관한 꿈을 많이 꾸었고, 꿈을 꿀 때마다 그럴듯한 시간의 본질이 하나씩 나타났다. “시간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건 신에게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야.” 라고 말하는 이 젊은이는 상대성이론을 주창한 아인슈타인이다.


그의 꿈속에서 시간은 무한 반복되고, 역방향으로 흐르고, 속도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기도 하며, 하루만 지속되기도 하며, 미래가 없는 세상이 나오기도 한다. 그 꿈속으로 우리는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떠나 볼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꿈 #앨런라이트먼 #권루시안_옮김 #다산책방


1993년에 처음 출간된 <아인슈타인의 꿈>은 시간이라는 개념을 과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로 연극과 뮤지컬,음악, 무용으로 재해석 되었고 우리나라에도 여러 출판사에서 한국어판을 펴냈다. 저자 앨런 라이트먼은 이론물리학자로 인문학을 가르치기도 하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프롤로그, 인터루드, 에필로그, 그리고 사이사이에 시간에 관한 이야기 서른 편이 담긴 독특한 구조의 소설이다. 서른 편의 이야기는 하나하나 독립된 시간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색다른 시공간은 마치 어딘가 있을 법하기도 동화같기도 하다. 어쩌면 내가 경험했던 시간이고, 찰나의 순간들로 지나쳤던 시간이며 지금을, 혹은 미래 속에 나를 데려다 놓기도 한다.


서른 가지 세계 속 사람들은 각각의 독특한 그 시공간에 맞추어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과 닮아 있다고나 할까.


2025년 4월 24일 햇빛이 눈부시고 바람이 강하게 분다. 오후 4시 30분 북서울 미술관 앞 공원에 앉아서 지금 시간을 느껴본다. 나와 같은 공간에 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이곳은 어떤 시공간일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엄마와 공을 쫓으며 뛰어다니는 아이, 하교길 친구와 웃으며 지나가는 아이들, 어딘가 바쁘게 공원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사람들, 미술관 앞 잔디밭의 잔디는 바람에 날리면서 쏴~아 하는 소리를 내고 미술관의 전시를 알리는 깃발은 펄럭인다. 하늘의 구름이 흘러가는 방향을 눈으로 따라가다가 다시 책장을 넘긴다. 다시 책 속의 시공간 여행을 떠나보지만 다시 나는 지금 여기로 돌아온다.

책은 내게 돌아가라고. 지금 너의 시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너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냐고 질문을 던진다. 어떤 사람이고 싶었나,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후회할 선택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일들, 알면서도 덮어두었던 것들까지도 꺼내게 된다. 다른 시공간 속에서도 작고 짧은 이 책은 읽는 이에게 또 말을 걸 테지. 나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삶의 의미를 얼마나 자주 생각하시나요?

-지금, 삶의 이 순간에 다다르게 된 우연한 사건들을 얼마나 자주 돌이켜 보시나요?


시간에 쫓기는 삶이 아닌 시간을 흐름을 온전히 느끼고 이해하는 삶으로의 첫 걸음의 경험을 한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꿈>은 그렇게 내게 꿈을 통과해 현실에 닿게 했다.

사람들은 순간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논리적으로 보아 과거가 현재에 분명하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과거에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현재가 미래에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현재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행동은 저마다 시간 속에서 섬처럼 따로 떠 있는 것이어서 그 자체로만 평가해야 한다. p.48


@ekida_library @dasanbooks

출판사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이키다서평단 #구병모추천 #소설 #영미문학 #지적소설 #줄리언반스 #책 #책추천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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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3 - 가볍게 친해지는 서양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3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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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미술책<방구석 미술관 1>,<방구석 미술관 2>에 이어 우리에게 방구석 미술관 3탄이 선물처럼 왔다. 20세기 이후 진화 되어온 서양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펼쳐 보이는 이번 책은 6명의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피카소까지는 알겠다, 그런데 몬드리안부터는 모르겠다.”는 분들 추천!

기하학적 추상 미술의 선구자 피트 몬드리안 - 알고보면 미술계의 찰스 다윈이라고?

초현실주의의 대명사 살바도르 달리 - 브레이크 없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였다?

20세기 현대 조각의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 - 오지 않을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렸다고?

미국 현대미술의 전설 잭슨 폴록 - 사실은 모두가 인정했던 전설의 망나니?

색면회화의 선구자 마크 로스코- 알고 보니 영원한 아웃사이더였다고?

팝아트의 황제 앤디 워홀 - 아주 노골적인 복제 머신이었다고?


6명의 현대미술의 거장의 삶의 이야기와 예술에 대한 철학을 작가님의 설명을 통해 단순히 예술가를 이해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예술이 결국 우리 삶 전반에 녹아 있음을 깨닫게 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예술가는 <자코메티>이다. 화가인 아버지와 어릴 때부터 그림을 보고 그리며 탐구했던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아버지로부터 ‘제대로 보는 법’ 을 배우는 것이 근본적인 미술 공부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미술가는 타인이 아닌 자신이 사물을 보는 대로 표현해야 한다.”고 14살에 말했다는.

그런 자코메티가 조각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이해하지 못한 영역이 조각이었기에 그것을 하기 시작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라고.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잘 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선택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파리에 가서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은 자코메티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예술 활동을 멈추고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사유의 시간을 갖는다. 그때 그는 자신의 원래 가졌던 예술에 대한 목적을 깨닫고 기존의 추상 조각가의 삶이 아닌 어릴 적 생각했던 ‘내가 본 것을 복제하기’에 몰두하게 된다. 바로 자기 예술의 가장 순수했던 출발점으로 돌아와 자신이 진정 하고 싶었던 예술을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자코메티를 보면서 최근 내 자신의 쓸모에 집착하며 불안했던 내가 떠올랐다. 경제적 가치에 눌려서 나의 쓸모를 생각하다가 진짜 하고 싶은 것, 내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대로도 좋은,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지금이 만족스러운 나를 발견했던 것. 자기 자신을 알기까지 세계적인 예술가라도 오랜 기간이 걸렸다는 것에 인간적 친밀감도 생겼다는.

자코메티 전시가 열리기를 기다리게 된다.


@blackfish_book 블랙피쉬출판사 항상 감사드립니다.


#방구석미술관 #방구석시리즈 #현대미술 #미술베스트셀러 #미술관가기전에필독 #미술책추천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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