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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한 미식가 - 나를 돌보고 남을 살리는 초식마녀 식탁 에세이
초식마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6월
평점 :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의 이 정도를 맡는 것, 비건이나 동물권에 공감할 수 없는 사람도 따라 해 먹고 싶은 ’마성의 채식 조리법‘을 소개한 책으로 냉장고 속 야채들로 바로 도전 가능한 요리들이다. 그중 도전해보고 싶은 요리는 들깨 미역 떡국, 토마토 볶음국수, 애호박 파스타, 두부 오이 비빔국수, 사과 바질 샐러드...적다 보니 너무 많다!!!
여름날이면 생각나는 요리가 있다. 가지를 3등분 하여 잘라서 쪄낸 후 세로로 길게 찢어서 갖은 양념으로 조물조물 무쳐내는 가지나물이다. 엄마가 여름이면 자주 해주셨었다. 먹다가 입맛이 없는 날이면 동치미 국물을 부어 밥을 말아 먹어도 한 그릇 뚝딱!
뜨거운 여름이면 엄마가 쪄주던 포슬포슬 감자, 서걱서걱 썰어서 설탕 한 숟가락 휘리릭 뿌려 먹던 토마토, 그 달큰한 국물을 서로 먹겠다고 다투던 기억. 초식마녀의 책은 내게 추억의 음식을 불러오고 채식 요리를 해보고 싶게끔 만든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구를 위한다고 일회용품을 덜 쓰고, 재활용을 열심히 하는데 또 다른 방법으로 우리는 지구를 위할 수 있다. 바로 채식, 자연 식물식이다. 그전부터 자연 식물식에 관심이 있어서 작가를 팔로우하고 요리법과 만화를 즐겨 보고 있었기에 책으로 나와 더없이 반가웠다.
계절을 만끽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다음 두 가지를 추천합니다. 하나는 온몸으로 바람을 맞는 달리기이고, 다른 하나는 두릅 파스타처럼 계절의 향이 물씬 나는 제철 음식 먹기입니다. 지금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날씨 속으로 뛰어 드세요. 향긋한 제철 채소로 장을 보고 요리하세요. 사라지는 계절 속으로 한 걸음씩, 한 입씩 행복해지세요. (p.89)
나이 들어 아토피가 생기고 음식에 민감해져서 가공식품을 되도록 피하고 스스로 만들어 먹는다. 반찬 하나를 만드는데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것을 알게 되니 더욱 그렇다. 조금씩 내 몸에 이로운 식사를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것은 사실 꽤 귀찮고 손이 많이 간다. 그러나 그것이 지구에도 이롭다는 것을 점점 더 알게 된다. 제철 음식을 통해 나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길을 천천히 같이 걸어가면 좋겠다. 담백하게 다정하게.
’무엇‘을 먹느냐는 중요한 문제지만 요리로 완결된 상태 자체는 ’무엇‘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다듬고 익히기 전 본디 ’무엇‘이었는지를 봐야 하지요. (p.139)
※토마토는 채과 중에서도 물 발자국이 적은 편이다. 1킬로그램의 토마토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물은 214리터로 동일한 양의 닭고기는 4335리터, 돼지고기는 5988리터, 소고기는 1만 5415리터이다. 가공을 많이 거칠수록 물 발자국은 더욱 늘어난다. 육식이나 가공식 대신 토마토를 택하면 지구 생태계에 주는 부담들이 휠씬 줄어든다고 한다.
√물발자국: 네덜란드의 물 공학 교수인 아르옌 훅스트라가 처음 도입한 개념으로 제품 생산부터 소비, 폐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물이 얼마나 소비되었는지 나타내는 지표이다. 채식은 평균적으로 육식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물발자국을 남긴다.
비건은 오히려 고립에서 연결로 확장되는 경로 중 하나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오직 나뿐인 삶을 벗어나 다른 존재와 연대하는 삶으로 향하는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자식을 통해 아이의 삶과 연결되고 ,누군가는 노동을 하며 다른 노동자의 삶과 연결됩니다. 모든 연결은 고통을 타자화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입니다. (…)비건은 비인간 동물을 통해 동물의 삶과 연결됩니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매트릭스처럼 퍼져 있는 종 차별주의를 알아차리고 반대합니다. (pp.227~228)
@hanibook 한겨레출판사의 하니포터 8기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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