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나오는 철학 입문
사이토 테츠야 지음, 김선숙 옮김, 정용휴 감수 / 성안당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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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화의 근간은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인간 중심의 그리스 문화이고 또 한 가지는 신 중심의 기독교 문화다. 두 가지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만 서양 문화를 그나마 이해할 수 있다고 들었다. 서양 철학이 그리스부터 시작하는 이유이다.

저자는 지금은 터키의 남서부 지방에 해당하는 이오니아 지방의 밀레투스 지역에서 그리스 철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에도 신화가 존재하지만 그리스 철학자들은 신의 영역에서 벗어나 만물의 근원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최초 철학자로 여겨지는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 아낙시메네스는 공기, 엠페도클레스는 흙,물,불,공기 그리고 데모크리토스는 원자라 하였다. 소크라테스는 무지을 자각하는 동시에 편견을 깨고 참 지식을 지향하는 것이 철학이라 했다. 플라톤은 세상을 이데아계와 현상계로 이원론적으로 파악했다.대중은 현상계가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데이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철학자가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인 플라톤의 이데아를 믿지 않고 사물은 형상과 질료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용의 습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었다.

중세 말기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의 은총이 있다면 인간의 이성은 선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이성으로 자연을 탐구하는 것은 신의 신비를 경험하는 것이라 하였다. 토마스는 신에게 가까기 가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여 서양에서 자연과학이 발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준 철학자인 셈이다. 근대철학에서는 경험론을 주장한 베이컨, 로크, 흄, 대륙의 합리론을 주장한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칸트 등의 주된 철학적 생각을 잘 설명하고 있다. 헤겔의 변증법, 마르크스의 유물사관, 신을 죽인 니체 등도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철학자인 퍼스, 제임스, 듀이는 미국이 직면한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실용주의를 설파했다.하이데거의 존재론 샤르트르의 실존주의, 비트켄슈타인의 논리실증주의 등이 짧지만 철학자의 특징과 주장이 잘 실려있다.

저자는 철학자, 이론별로 자세히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일본에서 출판된 여러 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서양 철학에 대한 시대적으로 중요했던 철학 개념을 잡기 위한 입문 책으로는 추천하고 싶다. 철학에 대해 좀 더 다가가고 싶은 독자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책에 대한 소개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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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의 군대 - 근대 일본군의 기이한 변용
도베 료이치 지음, 윤현명 외 옮김 / 소명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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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태인 집단 학살을 의미하는 홀로코스트와 더불어 일본군이 중일전쟁에서 저지른 난징대학살은 인간이 자행한 일이라고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잔인했다. 차라리 악마를 보았다라고 치부하는 것이 낫겠다 싶다. 그래서 일본군이 그토록 잔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 책에서 찾아보고 싶었다.

일본에서 제작한 "일본 매팡 하루전"이라는 영화가 2016년 8월 11일 한국에서 개봉하였다. 8월 15일 일왕의 항복선언이 라디오로 발표되기 하루 전 일왕의 항목 선언을 거스르는 일단의 일본 장교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일본 국민의 최후의 1인까지 항전을 외치며 상관을 살해하고 일왕의 종전 녹음 테이프를 없애려 한 광신주의 세력이었다. 책은 바로 이 사건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메이지유신부터 제2차세계대전까지 일본 황군의 태동부터 패전 후 해체까지 서술하고 있다. 막부시대에 지방 행정 단위인 번 단위로 나누어져 있던 권력과 병력을 중앙정부로 통합하기 위한 정신적 중심에 일본왕이 있었다. 육군유년학교, 육군사관학교, 육군대학교 등 장교 교육기관의 설립, 시대마다 군과 장교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 등을 비교적 자세히 다루고 있다. 하사관과 병들의 군기 확립을 위한 여러 번의 군인칙유에 대한 설명, 37년 중일전쟁 이후 사단 및 병력의 증가, 소련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 미국과의 태평양 전쟁, 원폭, 그리고 항복까지 주로 육군 위주로 사건과 정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은 포병화력이 부족한 것을 제외하고는 러시아와 대등하게 싸웠고 승리했다. 단지 부족했던 화력을 극복하기 위해 백병주의를 강조했으나 이것이 지나쳐서 정신력과 군기로 다른 물량과 기술력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공격 위주의 백병만능주의로 변질된다. 노몬한 전투를 비롯한 숱한 반자이 돌격이 이를 증명하고 있따.

하지만 정작 알고 싶었던 전장에서의 일본군의 만행은 적은 분량으로 난징대학살을 소개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언급이 없어서 명령체계 등 어떤 매개가 있었는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자신들의 만행을 자세히 소개하고 원인을 언급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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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임팩트 - 다음 10년을 결정하는 평판의 힘
이상일.최승범.박창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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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 14대 대기업과 함께 중견기업인 오뚜기를 초청했다. 재벌의 불법편법 경영승계 대신 물려받은 상속세를 5년에 걸쳐 완납, 비정규직 비율이 1.16%,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등 정직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갓뚜기라는 말로 착한 기업임을 보여주고 있다.


소셜임팩트는 기업이 환경, 인권 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사회적 책임이 다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 인권, 빈부 격차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설 것을 요구한다.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의 기능, 가격, 편의성에서 벗어나 기업이 가진 사회적 평판으로 가치 판단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선진국에서 시작된 소셜임팩트는 한국에서도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한 예로 유니클로 제품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서 자주 구매하는 편인데 한국민의 불매운동을 우습게 본 본사의 태도로 지금도 다른 제품으로 대체 구매하고 있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창출이지만 소셜임팩트에서는 기업의 미션, 비전 등 비즈니스 목적 자체도 재정립해야 한다고 한다. 2019년 초 설립된 파타고니아의 기업 목적은 "파타고니아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사업을 한다"이다. 기업의 고용 지침이나 활동이 모두 이 목적에 맞추어져 있다.


소셜임팩트는 한 때 유행하는 트렌드가 아니다. 기업이 유럽이나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인증 등 제품 자체 평가와 더불어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아야 할 지 모른다. 저자는 소셜임팩트 시대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은 사회적으로 유익한가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우리 기업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기업이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사회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미래 SF 영화를 보면 대부분의 기업이 탐욕적으로 나온다. 소셜임팩트 시대에는 지구를 보전하고 같은 사회구성원으로서 공동의  발전을 도모하는 기업이 화면에 가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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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모르는 소비자 마음
박소윤 지음 / 레모네이드앤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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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두히그는 자신의 책 "습관의 힘"에서 타깃 매장에서 임산부의 구매 목록 분석을 통해 임신 예측 점수를 계산하고 고객의 임신 단계에 맞춰 관련 쿠폰을 발송한 일화를 소개했다. 타깃 매장에 여고생 아버지가 임신 관련 쿠폰을 보낸 것에 대해 매장 매니저에 항의를 했다. 실제로 여고생이 임신한 사실을 확인한 그는 매니저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빅데이터와 AI로 소비자의 마음을 모두 알 수 있을까? 


저자는 밀레의 이삭줍기 그림을 예술로 보는 전문가와 단지 우중충한 농촌 분위기의 시골 여인네로 보는 일반인의 시각을 마케팅 전문가와 소비자로 대비하여 소비자 근시안을 설명하고 있다. 소비자가 상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pain point를 알기 위해서는 철저히 소비자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바로 그 pain point가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pain point를 탐험하기 위해 자신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5가지 도구를 실제 사례와 함께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WHY를 이용한 영리한 질문, 소비 체인 및 서비스 청사진, 소비자 공감을 통한 관찰법, 집단 지성을 이용한 낙서, 이미지와 협업한 은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 중의 한 예로 조립식 블록 완구를 만드는 레고는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유사한 블록 완구 기업의 난립으로 미래가 암울하다는 결과를 얻는다. 하지만 레고는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고 거기서 만난 레고광 소년의 삶에 공감하면서 관찰을 했다. 좋아하는 것은 잘할 때까지 매달린다는 인사이트를 얻고서 레고는 정체성을 회복하고 장난감 1위 회사로 복귀한다.


저자는 5가지 탐험도구를 잘 다르는 9가지 스킬을 설명한다. 그 중에 계획과 우발은 계획대로 진행은 하되 때로는 상황에 따라 계획을 변경하여 유연하게 대처할 것을 요구한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었던 작은 기업 와비파커는 넘쳐나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자 자신의 집에 상품을 진열하고 소비자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서 브랜드에 대한 친근함을 제공했다. 와비파커가 계획대로 가능한 주문만 소화하고 나머지는 거절했다면 많은 소비자가 등을 돌렸을 것이다.


소비자의 pain point를 발견하기 위해 고민하고 계신 분은 당장 이 책을 사서 읽을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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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 - 딱 한 마디로 상대를 사로잡는 목소리의 기술
정유안 지음 / 센세이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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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상조 등 받고 싶지 않은 광고 전화는 하루에 한 통 이상 오는 듯 하다. 웬만하면 10초 이상 들어주고 회의를 핑계로 끊긴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그 중에 목소리 좋은 여성 한분이 보험을 설명했지만 다른 전화와는 확연히 달랐다. 마지막에는 거절하면서 끊었지만 이 분께는 보험을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이한 경험이었다.


저자는 광고성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유투브에서 그의 목소리가 담긴 광고를 검색해보니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11년 동안 목소리에 얽힌 지식과 경험을 대화체로 설명하고 있다. 나에게는 없는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 왔다. 노력보다는 재능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사람은 듣기 좋은 자기의 진짜 목소리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진짜 목소리를 찾기 위한 호흡법과 발성법을 설명하고 있다. 가슴이 들먹거리는 흉식호흡 대신 아랫배를 사용한 횡격막 호흡을 연습을 권하고 있다. 어느 정도 숙달되면 목소리가 작더라도 멀리까지 울림이 전해지는 거리감이 생긴다고 한다. 


진짜 목소리를 되찾았다면 그 다음은 목소리 연출이 필요하다. 청중이 지루해 하는 이유는 발표의 내용보다는 목소리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말로 대꼬보꼬(울퉁불퉁, 변화)를 줘야지만 긴장감이 생기고 주목한다. 저자의 목소리 코칭을 통해서 행복을 찾게 해준 사례와 성대모사를 잘하는 법도 같이 설명하고 있어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좋은 말투로 시작된 따뜻함은 차례차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다른 사람에 받고 싶은 따뜻한 목소리 그대로 내 목소리에 담고 싶으신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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