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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일기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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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잘 읽히지 않았던 책이다. 잘 모르는 프랑스 작가들이 계속 등장했고, 그들의 작품을 거론할 뿐만 아니라 작품 속 표현을 끌어와서 비유하고 상징으로 삼는 통에 자꾸 맥이 끊겼다. 한 마디로 내가 무지하여 술술 읽기 힘들었던 책.

단, ‘외면 일기’라는 형식 자체에선 큰 감흥을 받았다. 일기라 하면 내면에 천착하는 글로 생각하기 쉽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일기를 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권유한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외면 일기를 쓰라고. 날씨를 비롯하여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 여행의 여정, 여러 사람과의 만남 등을 사진 찍듯이 써보라고.

내면 일기를 쓰다 보면, 모르는 새 나 자신에 집착하고 영혼의 밑바닥까지 가라앉는 걸 즐기게 된다. 자기애와 자기 연민 혹은 자기 과시의 호수에서 허우적거리다 깨어나면, 힘은 죄 빠져버린 채 재미없고 심각하고 음울한 껍데기만이 남아 있다. 스스로를 인수분해 하는 일기, 지겹지 않은가? 그렇다면 미셸 투르니에의 조언을 따르도록 하자. 자신과 거리를 둔 채 세상과 소통하는, 그러나 그 세상과도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일기. 바로 오늘부터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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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공부에 미쳐라 - 부와 성공에 직결되는 공부법 50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김활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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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하라’는 제목의 책들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컨셉은 다소 식상하다. 하지만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선 당당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한국출판인회의 3월 2주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 4위). 이 책이 먹히는 이유가 뭘까? 바로 ‘공부’란 키워드를 전면에 활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기계발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을 몸소 겪는 직장인들이라면,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목차만 잘 살펴봐도 어떤 내용인지 금세 파악할 수 있다. ‘스피드로 살아남아라’, ‘10년 후 이미지를 그리면서 공부하라’, ‘화술, 영어, IT 실력을 마스터하라’, ‘인맥이 재산이다’, ‘경영 감각과 경제 감각을 길러라’ 등 알면서도 좀처럼 실천하지 못하는 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뿐이다. 읽다 보면 분명 마인드업 되는 면이 있다. ‘이렇게 해야 잘하는 거구나!’ 하며 무릎도 치게 된다. 한편 씁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래라, 저래라 같은 식의 단선적인 충고에 의지하는 요즘 20대의 유예기적 모습을 확인하는 듯해서 말이다.

어쨌거나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의 두 가지다. 첫째, 연약하고 부드럽기만 한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 둘째, 스페셜리스트가 된 이후에야 비로소 제너럴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것.

성공의 유형은 다양하고, 성공을 이루는 방식도 여러 가지다. 그러나 어떻게 성공하든지 간에 일관적으로 유지해야 할 면모가 있다. 강하고 유연한 모습, 바로 그것이다. 기술, 노하우, 자격, 인맥을 갖추고 사회란 전쟁터에서 마지막까지 싸울 수 있는 사람. 진실한 인간미로써 경쟁자와 약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 바꿔 말하면,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에 대해선 여러 견해를 봐왔지만, 이 책이 보여준 정의에 가장 공감이 간다. 제너럴리스트란 다양한 분야에 관한 지식을 포괄적으로 습득한 사람을 일컫는다. 그러나 그 지식의 수준이 얕아선 곤란하다. 사회가 원하는 제너럴리스트란 최소 한두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 다양한 분야의 실무에 투입할 만큼 폭넓고 깊은 지식을 갖춘 사람을 뜻한다.

나처럼 박약하고 처세에 서투르며 단출한 인간관계를 지향하는 사람도 성공을 꿈꾼다. 곧, 강하고 부드러운 제너럴리스트가 되길 원한다. 따라서 『20대, 공부에 미쳐라』는 취사선택할 내용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이 말하는 ‘부’와 ‘성공’이, 그리고 ‘공부’가 나의 꿈과 꼭 맞는 그것이 아닐지라도 분명 배울 점은 있다.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배우고 체험해야 하는 ‘사회인’이기 때문이다. 자기 고집대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에서 통용되는 공부가 어떤 것인지 알 필요도 있다. 따라서 직장인과 취업준비생을 막론한 모든 20대에게 이 책 한번 가볍게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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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힘, 듣기의 힘
다치바나 다카시.가와이 하야오.다니카와 순타로 지음, 이언숙 옮김 / 열대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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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가장 중요한 언어활동은 무엇인가?
① 듣기 ② 읽기 ③ 말하기 ④ 쓰기


자기 PR과 정보 지식화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대. 유창한 말하기나 설득력 있는 글쓰기가 주목받는 시대. 당신이라면 위와 같은 사지선다 중 어떤 답을 고르겠는가? 단연 ③번과 ④번에 먼저 눈길을 주지 않을까?


그러나 ‘표현’하는 일에 대한 중압감을 느끼기 전에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 있다. 자기 PR이건 정보의 지식화건, 당신이 몸담은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는 점이다. 그 관계를 잘 유지하는 데엔 소통이 필요하며, 소통의 핵심 열쇠는 바로 ‘읽기’와 ‘듣기’에 있다. 『읽기의 힘, 듣기의 힘』은 공격적인 언어 활용에만 매진하는 사람들에게, 잘 읽고 잘 듣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책은 저명한 논픽션 작가인 다치바나 다카시, 임상심리학자인 가와이 하야오, 시인인 다니카와 순타로 등 일본의 석학 세 사람의 대담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 사람은 그들만의 언어 활용방식을 공개하면서, 쓰기나 말하기에 앞서 듣기와 읽기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경우, 관심 분야가 있으면 먼저 관련 서적을 읽고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 상세히 인터뷰를 한다. 글을 쓰거나 강연을 할 때는 그러한 과정에서 습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가와이 하야오는 묵묵히 클라이언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가 말로 표현하지 않는 부분까지 감각적으로 읽어내기 위해 승부사, 연구자, 예술가의 면모를 발휘한다. 다니카와 순타로의 읽기와 듣기는 일반인의 언어활동과 다르다. 그는 주어진 현상과 의식의 저변에 존재하는 ‘무엇’을 포착해 일반인이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석한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견해를 빌려 핵심을 짚어보자.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우선시해야 할 것은 ‘인풋(Input)’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면 다양한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IO비’란 말을 들어봤는가? 이는 정보를 투입하는 과정 인풋과 밖으로 꺼내는 과정 아웃풋(Output)의 비율을 뜻한다. IO비가 높을수록, 다시 말해 자료를 최대한 많이 투입하여 적게 배출할수록 정보의 압축비가 높아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 마련이다.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올릴 수 있고, 또 쉽게 얻을 수도 있는 시대. 시간을 들여 정보를 발효시키는 아날로그 방식과, 정보의 발신 및 수신을 동시에 수행하는 디지털 방식이 혼재하는 시대. 그 어느 때보다 정보를 선별해서 취하는 데 공들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시점에서 앞의 사지선다로 돌아간다면 ①번과 ②번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넘치는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정신 못 차리던 당신! 감성만 활개치고 있었다면 이성을 깨우고, 이성만 활보하고 있었다면 감성을 깨우자. 그 능력을 예민하게 갈닦아 좋은 글을 읽고 유용한 이야기를 듣는 데 아낌없이 사용하자. 친구와 담소를 나누기 위해서든 직장 상사와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서든,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서든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든 읽기와 듣기는 필수적이다. 이는 당신이 몸담은 세상과 그곳에 공존하는 이웃을 이해하는 능력이며, 적극적으로 유연하게 처세하는 비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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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이기는 습관 정직과 용기가 함께하는 자기계발 동화 1
어린이동화연구회 지음, 박종연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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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정한 경쟁과 승리가 무엇인지 알려준다고 하지만,

이 책은 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들은 살면서 항상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 다른 낯선 환경들과 끊임없이 부딪치게 된다. 그리고 상대를 이기려고 노력하는데, 이것이 바로 경쟁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사는 사회에서 나를 키우는 데 경쟁은 꼭 필요하다.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어떻게 세상을 이기고 배우는지에 관한 지혜를 담고 있는 책.

이라고 책 소개에서 말하고 있지만, 이 책을 아무리 읽어봐도 이런 내용이 나오지는 않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경쟁 이라기 보다는 서로 헐뜯고 경쟁하면서 서로 상처 받고,

아이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 생각에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나빠오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또한, 여기서 나오는 경쟁구도는 흡사 우리때(어른들의 어릴적 이야기) 경험에서 나온것일뿐

현실과는 멀지 않을까 하는생각이 든다.   

이기는 습관는 명성에 맞게 내용이 알차고 참신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가 너무 커서그런지

실망감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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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형 2008-02-12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 원래 베스트셀러인 <이기는 습관>과는 무관한 책이에요. 이름만 도용한 것이지요. 원래 베스트셀러 저자가 쓴 것은 <청소년을 위한 이기는 습관>이구요. <어린이를 위한~>은 2월 말경 나온대요. 그렇잖아도 원저작물 제호를 도용한 것으로 지금 소송중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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