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공부에 미쳐라 - 부와 성공에 직결되는 공부법 50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김활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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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하라’는 제목의 책들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컨셉은 다소 식상하다. 하지만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선 당당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한국출판인회의 3월 2주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 4위). 이 책이 먹히는 이유가 뭘까? 바로 ‘공부’란 키워드를 전면에 활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기계발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을 몸소 겪는 직장인들이라면,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목차만 잘 살펴봐도 어떤 내용인지 금세 파악할 수 있다. ‘스피드로 살아남아라’, ‘10년 후 이미지를 그리면서 공부하라’, ‘화술, 영어, IT 실력을 마스터하라’, ‘인맥이 재산이다’, ‘경영 감각과 경제 감각을 길러라’ 등 알면서도 좀처럼 실천하지 못하는 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뿐이다. 읽다 보면 분명 마인드업 되는 면이 있다. ‘이렇게 해야 잘하는 거구나!’ 하며 무릎도 치게 된다. 한편 씁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래라, 저래라 같은 식의 단선적인 충고에 의지하는 요즘 20대의 유예기적 모습을 확인하는 듯해서 말이다.

어쨌거나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의 두 가지다. 첫째, 연약하고 부드럽기만 한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 둘째, 스페셜리스트가 된 이후에야 비로소 제너럴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것.

성공의 유형은 다양하고, 성공을 이루는 방식도 여러 가지다. 그러나 어떻게 성공하든지 간에 일관적으로 유지해야 할 면모가 있다. 강하고 유연한 모습, 바로 그것이다. 기술, 노하우, 자격, 인맥을 갖추고 사회란 전쟁터에서 마지막까지 싸울 수 있는 사람. 진실한 인간미로써 경쟁자와 약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 바꿔 말하면,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에 대해선 여러 견해를 봐왔지만, 이 책이 보여준 정의에 가장 공감이 간다. 제너럴리스트란 다양한 분야에 관한 지식을 포괄적으로 습득한 사람을 일컫는다. 그러나 그 지식의 수준이 얕아선 곤란하다. 사회가 원하는 제너럴리스트란 최소 한두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 다양한 분야의 실무에 투입할 만큼 폭넓고 깊은 지식을 갖춘 사람을 뜻한다.

나처럼 박약하고 처세에 서투르며 단출한 인간관계를 지향하는 사람도 성공을 꿈꾼다. 곧, 강하고 부드러운 제너럴리스트가 되길 원한다. 따라서 『20대, 공부에 미쳐라』는 취사선택할 내용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이 말하는 ‘부’와 ‘성공’이, 그리고 ‘공부’가 나의 꿈과 꼭 맞는 그것이 아닐지라도 분명 배울 점은 있다.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배우고 체험해야 하는 ‘사회인’이기 때문이다. 자기 고집대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에서 통용되는 공부가 어떤 것인지 알 필요도 있다. 따라서 직장인과 취업준비생을 막론한 모든 20대에게 이 책 한번 가볍게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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