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
박티팔 지음, 이한재 그림 / 올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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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악몽을 꾸는 아이들이 어떻게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된 동화책이예요. 첫째 아이는 잠꼬대를 참 자주 합니다.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서 엄마를 찾기도 하고, 그날 혼이 났던 일을 되풀이 하기도 하고, 정말 무서운 꿈을 꾸고 울기도 합니다. 더러는 놀라서 깨서 울기도 하고요. 둘째는 잠꼬대를 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가끔 악몽을 꾸는지 자면서 흐느끼기도 하고, 아주 가끔 엄마를 찾으며 일어나기도 합니다. 가끔은 왜 이렇게 아이들이 악몽을 꾸나 싶지만,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아이들 스스로 깨우칠 수 있다면 악몽을 훨씬 덜 꿀 수 있겠죠?! 이 책이 그 출발점이 되어주면 좋겠어요.



악몽을 꾼 아이는 오늘도 부모의 침실을 찾아옵니다. 엄마와 아빠는 아이를 꼭 안아주며 악몽을 생각대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요. 꿈은 내 생각대로 바꿀 수 있거든요. 엄마는 아이에게 악몽을 꾸거든 로켓처럼 날아오르라고 알려줍니다. 아이는 엄마의 말대로 해보기로 하지요. 꿈에서 거대한 티라노사우스를 만났을 때, 거미 100마리를 마주쳤을 때,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못하고 창피를 당하고 있을 때, 이불에 실수를 했을 때 등 꿈에서 벌어진 무섭고 창피한 일을 마주했을 때 아이는 엄마의 조언대로 '날아'하고 소리를 치며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그렇게 날아오른 아이는 정말로 악몽에서 벗어났을까요?!

악몽에서 벗어나는 귀여운 방법, 저희 아이들도 이 방법이 통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웃으며 읽었던 동화책이예요. 저는 악몽을 꾼 아이들에게 꿈일 뿐이라고, 엄마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엄마가 다 쫓아내주겠다며 다독이는 것으로 진정을 시키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이 있었네요! 저도 아이들에게 한번 얘기해줘야겠어요!! 악몽을 아이들 생각대로 바꿔보자고요! 어떤 방법이 좋을지 얘기해보고 실제로 악몽이 오면 해보자고 해야겠어요! 악몽을 꾸는 아이들이 보면 참 좋은 동화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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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레인저
박지선 지음, 박소연 그림 / 발견(키즈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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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한 날부터 매일 둘째가 좋아하며 읽어달라는 책이예요. QR코드를 찍으면 키즈엠 어플로 연결이 되네요. 여긴 몇년전부터 아이들 유치원 동화책 프로그램으로 자주 들어가서 이용했었는데, 올해 유치원에서 프로그램을 중단하면서 이용을 못하게 되어 참 아쉬워 하고 있는 어플이예요. 동화책을 영상으로도 제작해서 아이들이 책을 듣기만 할 수도 있고, 책을 움직이는 영상으로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하며 잘 보더라고요. 암튼, 이 책도 키즈엠과 연결이 되서 신기했어요. 영상은 볼 수가 없고, 동화구연으로 듣기만 가능했지만 아이가 참 좋아하며 듣고 있습니다.



유치원에서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즐거운 상상이 참 기특하면서도 짠했어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유치원에서 보내야 하는 아이가 엄마를 얼마나 기다리고 그리워 하는지 느낄 수 있었고, 고단하고 힘든 하루를 보냈을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보고 싶어하고 생각하는지 알고 보채지 않고 재미난 상상을 하며 기다리는 모습이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아이를 오랜시간 남의 손에 맡기고 마음이 편할 엄마는 세상에 없어요. 아침마다 헤어짐을 힘들어하는 아이를 떼어놓고 출근을 해야하는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아이가 원하는만큼 곁에 있어주고 싶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은 그럴 수 없게 만들지요.

아이를 기관에 보내자마자 슈퍼우먼으로 변신해야만 하는 엄마를 참 잘 표현해놓은 동화책인 것 같아요. 엄마의 바쁜 하루가 재미난 상상으로 가득채워져 있지만, 실제로도 마마레인저처럼 엄마의 하루는 정말이지 정신없이 바쁘게 흐르거든요. 시간에 쫓긴다는 말, 아이들 키우면서 가장 많이 실감하는 말인 것 같아요. 바쁜 엄마의 하루가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걸, 하나라도 더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서 비롯된 바쁨이라는 걸 아이들이 온이처럼 이해해주면 좋겠어요. 엄마와 아이의 서로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던 동화책이예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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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아니었다 새소설 16
설재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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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어머니, 두 명의 아버지. 이 문장에 끌려 보게된 소설이다. 대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걸까 궁금했다. 지양과 호림. 두 여자의 삶이 교차하고 그 사이에 고1의 소녀 성연이 끼면서 상황은 꽤 복잡하게 흘러갔다. 세 여자의 삶은 순탄치 않았고, 한숨이 절로 흘러 나오는 기가막힌 인연은 우연이라 할 수는 없는 듯하다. 우연이라기엔 이미 맺어지고 이어진 인연이 꼬이고 꼬이다가 마주친 것이니까. 이 소설은 '가족'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현대에는 가족의 형태가 예전보다 더 다양해졌다. 꼭 피로 이어져여만 가족이라 말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 책 속에서 맺어진 가족의 형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난 어쩐지 세 여자가 만든 가족은 각자의 이익과 복수, 질투의 감정이 너무 크게 느껴져 언제든 끊어질 얄팍한 관계를 굳이 가족이라 엮은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었다.

부모는 자녀의 삶에 어느 정도까지 개입을 하는게 맞는 걸까. 호림의 엄마를 보면서 부모가 아이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아이의 삶을 어떻게 좌지우지 할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내 아이만 괜찮다면, 내 아이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니까, 내 아이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가정이라는 울타리와 부모의 삶 역시 지킨다는 명분 아래 행한 일들이 결국 내 아이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음을 호림의 엄마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생각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당장 눈앞에 닥친 일들이 더 급했을 테니까. 남편, 아이에게 비밀로 하면서까지 아이의 삶에 개입을 하던 호림의 엄마를 보면서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대해 자꾸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잘하고 있는건지, 나는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아이의 길을 함께 가줘야 할지.. 어쩐지 막막해지는 것만 같다.

가볍게 볼 소설은 아니다. 난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접근하고 읽기 시작했었지만, 읽으면서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다. 점점 생각이 많아졌고, '가족'을 넘어 부모와 자식, 부부, 친구 등 다양한 인간 관계에 대해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읽을 때는 뭐 이런 이야기가 다 있나 싶었지만, 다 읽고나니 자꾸 여운이 남는다. 한번 읽어볼만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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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싸우지 않아 우리 친구 알폰스 7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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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오베리'의 국내 시리즈 일곱 번째 이야기 <난 싸우지 않아>. 아이들 사이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다툼을 주제로 한 동화책이라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겠다 싶어 읽어보게된 동화책이예요. 아이들에게 싸움은 일상과도 같아요. 매일 다투고 화해하고 싸워놓고 금새 잊고 또 놀아요. 아이들에겐 당장 눈앞에 닥친 상황만 해결되는 괜찮은 모양이예요. 하지만 아이들 중에는 일명 '평화주의자'도 있습니다. 이 동화책의 주인공 알폰스처럼 말이죠. 싸우는 것을 싫어하고, 싸우는 아이들 사이에 끼어 말리는 아이가 꼭 한 명씩 있죠. 저희집 아이가 그렇습니다. 알폰소가 아이들과 다투지 않고도 아이들 사이에게 용기있는 아이가 되었듯, 저희 아이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동화책이예요.


친구들 사이에서 알폰소는 겁쟁이 입니다. 싸움을 싫어하는 탓에 누가 싸움을 걸면 바로 항복을 해버리거든요. 그런 알폰소가 아이들 눈에는 약한것처럼 보이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알폰소는 오히려 힘이 센 편이거든요. 다만, 싸움을 싫어해서 하지 않을 뿐이죠. 알폰소 반에 새로운 친구들이 오고 그 친구들이 알폰소에게 싸움을 걸려고 할때 반 친구들이 얘기 합니다. 알폰소는 절대 안 싸운다고요.

꼭 싸워서 이겨야만 강한게 아니예요. 그런데 한참 막 세상의 룰을 익히고 학교라는 사회에 적응하기 바쁜 아이들에겐 통하지 않지요. 하지만 자꾸 반복해서 얘기를 하고 차분하게 이해를 시켜주면 이해 못할 아이들은 없어요. 그저 아이들마다 그걸 받아들이고 행동에 적용하기까지의 시간이 다를 뿐이죠. 대화를 통해 오해를 푸는 것이 먼저라는 것과 친구가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말을 예쁘게 해야한다는걸 아이들에게 알려주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하다보면 아이들 세상에서 학폭이란 단어가 사라지는 때가 오지 않을까요?! 상대방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래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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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헬레네 플루드 지음, 권도희 옮김 / 푸른숲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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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상황이든, 사연이든 '불륜'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리 좋아할 수 없는 소재다. 하지만 여러 장르의 소설에서 참 많이 활용되고, 활용될 수밖에 없는 소재다. 남녀관계만큼 많은 일이 벌어지게 하는 관계는 없으니까. 이 소설에도 불륜 커플이 등장한다. 대놓고 처음부터, 그것도 하필이면 주인공이 불륜녀다.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사는 같은 아파트 윗층 부부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는 참 대담한 짓을 한다. 그런데 그 불륜남이 살해 당했다. 그것을 모른채 연락에 답을 하지 않는 남자를 만나러 그집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을 주민에게 들키고 말았다. 달걀을 빌리려 했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그 상황을 모면하긴 했으나,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리케(주인공이자 불륜녀)가 살해된 요르겐(윗집 부부의 남편이자 불륜남)과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은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밝혀질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으니까.

읽으면 읽을수록 짜증이 치솟았다. 남편에게 불륜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거짓말을 이어가는 리케가 꼴보기 싫었다랄까. 한 사람이 잔인하게 살해 당했음에도, 그것도 자신과 불륜 관계에 있던 남자가 모질게 세상을 떠났음에도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는 그녀에게 조금의 동정심도 들지 않았다.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을 생각하며 전전긍긍 하는 그녀 때문에 고구마만 잔뜩 먹은 듯한 느낌이었다. 스스로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듯한 모습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런 여자를 아내로, 엄마로 두고 있는 남편과 아이들은 대체 무슨 죄란 말인가. 참 답답할 노릇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분노와 답답함에도 불구하고 욕하면서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많은 이들이 막장 드라마를 욕하면서 재미있게 보듯, 이 책이 나에게 딱 그랬다. 매우 심리 스릴러다웠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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